이시한 작가의 『똑똑한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질문하는가』는 우리가 일상에서 너무나 당연하게 여겼던 ‘질문’이라는 행위에 대해 근본부터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단순히 궁금해서 묻는 것을 넘어, 질문은 사고를 확장시키고 문제의 본질에 다가가며, 결국 더 나은 선택과 판단을 가능하게 해주는 도구임을 강조한다. 작가는 “똑똑한 사람은 답을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라, 더 좋은 질문을 던질 줄 아는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반복해서 전달한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5 Why 기법’이다. 어떤 문제에 대해 최소 다섯 번 ‘왜?’라고 물어보는 습관을 통해, 단순한 현상이 아닌 그 원인의 뿌리를 찾아가는 방식이다. 이 기법은 실제 기업 경영, 사고 분석 등에서도 널리 활용되는 방식인데, 작가는 이를 일반 독자들이 실생활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친절히 설명해준다. 예를 들어 "회사가 적자를 본 이유는?"이라는 질문에 "매출이 줄어서"라고 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왜 매출이 줄었는지, 왜 그 원인이 발생했는지를 계속 물음으로써 진짜 해결책을 찾도록 유도한다.
책은 단순한 이론서가 아니다. ‘질문에는 구조가 있다’, ‘질문은 맥락과 타이밍이 중요하다’, ‘질문은 기술이며 훈련이 가능하다’는 관점을 통해, 질문을 잘하기 위한 실용적인 방법도 제시한다. 질문을 던지기 전에는 반드시 목적, 배경지식, 상대의 입장과 감정, 예상되는 답변 등을 고려하라는 팁은 직장생활이나 토론, 프레젠테이션에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AI 시대에 질문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우리는 이미 검색창이나 ChatGPT 같은 인공지능 도구를 통해 원하는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건, 그 정보를 얻기 위해 어떤 질문을 어떻게 던지느냐는 것이다. 작가는 똑같은 AI를 두고도 어떤 사람은 피상적인 답만 얻는 반면, 어떤 사람은 깊이 있는 인사이트를 얻는 차이는 ‘질문력’에서 나온다고 지적한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나는 내 사고 방식과 대화 습관을 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과연 충분히 생각하고 질문했는가? 혹시 대화를 이끌기보다는 막고 있었던 건 아닌가? 업무 중에도 문제를 단순히 보고만 있지 않고 “왜 이 방식이어야 하지?”, “이보다 나은 해결책은 없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더 창의적인 해결책이 떠오르곤 했다. 질문은 단지 말을 여는 수단이 아니라, 생각을 깊게 하고 시야를 넓히는 열쇠였다.
물론 책의 전개 방식은 다소 반복적이라는 인상도 있었다. “질문은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해 비슷한 구조의 설명이 이어지기도 했지만, 초보 독자나 질문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반복이 이해를 돕는 친절한 설명이 될 수 있겠다.
결론적으로 『똑똑한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질문하는가』는 단순한 자기계발서를 넘어,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고 싶은 모든 사람에게 유익한 지침서다. 질문은 타고나는 능력이 아니라, 배우고 훈련할 수 있는 기술이라는 작가의 말처럼, 나 역시 오늘부터 하나의 상황에서 두세 가지의 질문을 던져보는 습관을 들여보려 한다. 그 질문이 언젠가 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줄 것이라 믿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