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20
배순한
시골마을 오래된 건축 뜯어보기
0
0
이 책은 저자 김종남은 한옥 목수 경력 10년. 경주 양동마을, 안동 하회마을, 성주 한개마을, 낙안 민속마을 등 전국 전통 마을 고택 수리와
한옥 신축을 비롯해 청도 적천사, 장흥 보림사 등 천년 고찰에 이르기까지 각종 문화재 수리 경험.
4년 전 전남 장흥 귀촌.
100년 된 전통민가를 직접 리모델링 한 후 시골집 게스트하우스(‘나달청’) 운영.
전통민가 수리를 전문으로 하는 ‘전통건축문화 아비지’ 대표
현대인의 입맛을 고려한 퓨전 한식 같은 글의 맛!!! 한국공예 디자인문화진흥원이 인증한 내공과 경쾌한 필력이 느껴지는 글. 남해안 서쪽의
옛 건축과 자연을 지금 맛깔스럽게 동시에 옛맛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원산지나 학명 같은 거 몰라도 꽃은 이쁘고 향기롭다
건축을 몰라도, 역사를 몰라도 충분히 책은 이롭고 재미있다. 위와 같은 필자의 철학이 곳곳에 녹아 있다. 일상에서 시작해 주변과 건축
그리고 역사와 이론까지 꿰지만 결코 무겁지 않고 죽죽 읽힌다. 시멘트로 보수한 근래의 역사가 있다면 그 역시 보존의 가치를 지닌다는
관점은 전통에 대한 내 생각과도 일치한다. 마냥 순수하게 보존되는 것은 자연이 아니고 전통도 아니다. 시멘트가 공법에 스며들었다면
그 시멘트 공법도 전통이라 말한다. ‘뷰명 핫스팟’을 소개해주고 안방에서 밖을 보는 눈곱재기창을 CCTV 에 비유한 것은 피식 웃음이
나온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건축의 본질을 꿰뚫은 필자의 내공이 이런 건가 싶다. 안채의 뒤뜰이 어떤 모양이고 어떤 용도였을지 지은이의
경험과 지식으로 추론해내는 방식이 흥미롭다 (35p) 남해의 고택을 보는데 그 예가 경북 안동의 고택과 경복국 교태전을 동원해 추리해내는
것은 필자의 내공을 드러내는 방식이다. 남성 필자인데 여성의 역사적 삶을 불편하지 않게 추리해내는 것도 맘에 드는 부분이다. “한적한
남해안 시골마을에서 느긋하게 한국건축을 감상하고 싶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자 썼다고 하나, 그 느긋함을 팝콘이 톡톡 튀는 내적
흥미와 재미로 바꾸어줄 책이다. 순식간에 후루룩 읽었다. 편집도 문장의 호흡도 순발력있게 경쾌하다.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도
이랬다면, 제목만 많이 듣고 정작 내용은 모르지 않았을 것이다. 시골 건축에 관심있는 이라면, 가지 않고도 ‘증강 현실’처럼 그려 낸 덕에
두고 때론 손때를 묻힐 책이다, 잘 배치한 사진 배치 덕에 볼 때마다 시선이 시원하다.
특히 남해안 바닷가 시골 마을에 있는 고택, 정자, 원림, 사찰, 무지개다리, 향교, 객사, 읍성, 전통마을 등 다양한 건축문화유산을 겉핥기식
감상에서 벗어나 건축 자체를 제대로 이해하면서 감상할 수 있도록 전문구조설명을 쉽게 전한다. 문화재 보수와 전통 건축 작업 경험을
살려 한옥 목수의 눈으로 건축물을 어떻게 만들고 사용했는지 알기 쉽게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