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며 복직을 해보니 그냥 하루가 늘 바빴다. 몸이 바빴던 건지 마음이 바빴던 건지 구분조차 기억조차 나지 않지만 항상 마음속에 조급함이 있었다. 독서는 당연히 사치라고 생각들만큼 바쁜 나날이었지만, 잠깐 짬을 내 펴본 이 책에서 큰 위로를 받았다. 정말 열심히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고 자부했는데, '모든 일을 잘하려고 애쓰지 말라' 는 책의 구절을 읽으며 비로소 내려놓는 것이 나쁜 것이 아님을 깨달었다. 열심히 사는 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나 자신을 희생해서 애쓴 모든 순간이 과연 정말 옳은 선택이었나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특히 주말부부로 지내며 아이에 대한 대부분의 책임과 의무를 갖고 지내왔는데, 못된 여자가 되라고 말해주는 구절에 큰 위안을 받고 또 약간의 희열을 느끼기도 했다.
또한 딸로 자라오면서 부모님에게 얼마나 큰 사랑을 받고 자랐는지 다시한번 느끼게 해준 계기가 되기도 했다. 부모님이 항상 해 주시던 말씀이 그대로 생각나는 문구를 볼 때면, 새삼 감사함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정말 사랑받고 존중 받고 자라왔구나, 나는 어떤 부모가 될 수 있을까. 무엇보다 중요한 나 자신을 위해서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살아야 할지, 또 아이가 커가면서 어떤 말을 들려주고 싶은가에 대해 고민할 수 있었다. 아직 엄마라는 말이 어색한 겨우 2년차 엄마지만 나중에 꼭 내 아이가 크면 보여주고 싶고 들려주고 싶은 말들이었기에 두고두고 아이와 함께 읽고 싶다. 그에 앞서 누군가의 딸이 아닌 나의 엄마로 대부분의 인생을 살아온 친정 엄마께 꼭 이 책을 선물해 드리고 싶다. 50대 중반을 넘어선 나이가 되어서야 다양한 취미와 사회활동에 눈뜬 엄마에게 이 책이 얼마나 큰 위로와 용기가 될지 기대된다.
꼭 여자가 아니더라도 마음이 힘들고 외롭다고 느끼는 모든 사람들이 이 책을 접하고 마음속 깊은 곳이 치유 되길 바란다. 짧은 시간만 있다면 나눠 읽어도 금방 읽히는 만큼, 마음이 바쁜 사람이라면 한번쯤 쉬어 가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