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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5-25 김정현
    불편한편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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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직에 있다가 퇴직하고 편의점을 차린 염여사는 부산에 가기 위해 서울역을 찾았다가 지갑과 신분증등이 들어있는 파우치를 잃어버리고 만다. 기차에 타고서야 그 사실을 알고 당황했지만 누군가 그걸 갖고 있다는 전화를 받고 다시 서울역으로 향한다. 노숙자로 보이는 남자는 도시락 하나 값을 파우치안의 돈으로 치뤄도 되냐고 미리 양해를 구했고 도시락을 먹고 있는 남자를 만났다. 역한 냄새와 떡진 몰골로 파우치를 돌려준 남자를 자신이 운영하는 편의점으로 데려온 염여사는 배가 고프면 와서 도시락을 먹으라고 말한다. 남자는 자신을 '독고'라고 했다. 오전에는 아들하나와 살고 있는 오여사가 일하고 오후에는 시연이 일한다. 야간을 맡아주던 성필씨가 다른 일을 찾아 떠나자 그 자리에 독고씨로 대체한다. 말도 더듬고 추레했던 독고씨는 말끔하게 변해 편의점 야간 근무를 시작한다. 염여사는 교직연금으로 굳이 돈을 벌 이유가 없었다. 편의점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생계를 돕기위해 유지될 정도로만 벌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시현의 도움으로 편의점 일을 배운 독고씨는 의외로 빨리 일을 익혔고 아주 성실하게 일을 해나간다. 시현은 더 좋은 조건으로 다른 편의점 점장으로 나가고 그 시간대는 오여사와 독고씨가 나누어 맡는다. 염여사의 아들 민식은 돈만 쫓다가 사기를 당하기 일쑤였지만 여전히 일확천금의 꿈을 놓지 못하고 엄마가 하는 편의점을 팔아 사업자금을 대달라고 조른다. 오여사 역시 대기업을 다니다가 뛰쳐나와 외교관 시험을 준비하는 아들때문에 속을 썩는다. 그런 오여사의 하소연을 듣던 독고는 게임에 빠진 아들에게 삼각김밥과 함께 편지를 전하라고 한다. 그리고 아들 얘기를 들어주라고 한다. 낡은 동네에 이벤트도 별로 없는 작은 편의점에 독고씨가 오면서 작은 희망의 불씨들이 일어난다. 정작 본인은 알콜성 치매로 과거의 기억이 없는데 편의점에 들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처방전 하나씩을 꺼내놓는다. 그렇게 사람들은 하나씩 희망을 찾아 가고 독고씨 역시 자신의 과거를 찾게 된다. 왜 이 책이 오래 독자들에게 사랑들 받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는지 알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청파동 지도를 검색해서 한참을 들여다봤다. 정말 그 곳 어딘가에 'ALWAYS'란 편의점이 있을 것만 같아서. 독고씨는 떠났을지 모르지만 누군가 아직 불편한 편의점을 지키고 있을 것만 같아서. 독고씨의 과거가 드러나면서 여전히 부조리하고 비겁한 인간 군상이 지겨워졌다. 하필 그 무렵 코로나가 극성을 떨게 되고 독고씨는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해보겠다고 길을 떠난다. 가슴이 뭉클해졌다. 왜 그가 서울역에 남아 노숙자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 알게 되자 그 곳에서 마주쳤던 노숙자들의 사연들이 갑자기 궁금해지기도 했다. 독고씨처럼 말할 수 없는 사연들이 있었겠지. 어쩌면 누군가는 독고씨처럼 희망을 찾아 그 곳을 떠날 수도 있지 않을까. 불편한 편의점의 염여사같은 사람을 만나. 참 아름답고 가슴먹먹한 감동을 주는 멋진 소설이었다. 2편에는 어떤 모습으로 그려졌을지 얼른 읽어보고 싶다.
  • 2023-05-25 김보성
    트렌드코리아2023 [절판 주문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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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 10대 트렌드 키워드 내용 대부분이 고개를 끄덕여지게 하는 평소에 느꼈던 트렌드들인 것 같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대 속 최근 트렌드를 이해하고 삶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아래는 나도 동의하고 생각해왔던 트렌드의 내용들이다. • Redistribution of the Average 평균 실종 평균, 기준, 통상적인 것들에 대한 개념이 무너지고 있다. 소득의 양극화는 정치, 사회 분야로 확산되고 갈등과 분열이 전 세계적인 현상이 되었다. 소비 역시 극과 극을 넘나들고 시장은 ‘승자독식’으로 굳혀지고 있다. • Arrival of a New Office Culture: ‘Office Big Bang’ 오피스 빅뱅 팬데믹 이후 일터로의 복귀를 거부하는 ‘대사직’, 최소한의 일만 하는 ‘조용한 사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출퇴근과 워라밸, 재택과 하이브리드 근무가 뒤섞이는 가운데 과거의 직장문화는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 Born Picky, Cherry-sumers 체리슈머 구매는 하지 않으면서 혜택만 챙겨가는 소비자를 ‘체리피커’라고 한다면, ‘체리슈머’는 한정된 자원을 극대화하기 위해 최대한 알뜰하게 소비하는 전략적 소비자를 일컫는다. 무지출과 조각, 반반, 공동구매 전략을 구사하는 이들은 현대판 보릿고개를 지혜롭게 넘고자 하는 진일보한 합리적 소비자들이다. • Buddies with a Purpose: ‘Index Relationships’ 인덱스 관계 관계의 ‘밀도’보다 ‘스펙트럼’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로빈 던바가 말한 인간관계의 적정한 수 150명은 이 시대에도 맞는 걸까? SNS를 통한 목적지향적 만남이 대세가 된 오늘날, 소통의 스펙트럼이 넓어지면서 관계는 여러 인덱스(색인)로 분류되고 정리된다. • Irresistible! The ‘New Demand Strategy’ 뉴디맨드 전략 아이폰을 내놓은 스티브 잡스는 말했다. “사람들은 자신이 뭘 원하는지 모른다.” 소비자가 아예 생각지도 못한 제품을 내놓았을 때 그들은 줄을 서고 지갑을 연다. 사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대체불가능한 상품, 지금껏 써 왔지만 더 새롭고 매력적인 상품, 결제 방식이 유연한 상품 등, 다채로운 뉴디맨드 전략을 만나보자. • Thorough Enjoyment: ‘Digging Momentum’ 디깅모멘텀 파고, 파고, 또 파고, 끝까지 파고 들어가 행복한 ‘과몰입’을 즐기는 사람들, 디깅러의 세상이 오고 있다. 자신의 열정과 돈, 시간을 아낌없이 투자하는 이들은 과거 오타쿠와 달리 현실도피적이지 않으며 덕후와 팬슈머보다 더 진일보한 사람들이다. • Jumbly Alpha Generation 알파세대가 온다 2010년 이후에 태어난 진짜 신세대, 알파세대가 떠오르고 있다. 태어나서 처음 한 말이 ‘엄마’가 아닌 ‘알렉사’였다는 이들은 단순히 Z세대의 다음 세대가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종족의 시작이다. • Unveiling Proactive Technology 선제적 대응기술 살면서 마주하게 되는 이 모든 순간에, 요구하기 전에 미리 알아서 배려해주는 기술이 나오고 있다. 이른바 ‘선제적 대응기술’이다. 삶의 각종 편의를 넘어서, 사회적 약자를 돕고 사고를 미리 예방하는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기술이다. • Magic of Real Spaces 공간력 멋지다고 소문이 난 공간은 어디에 있든 늘 사람들로 붐빈다. 실제공간은 단지 온라인의 상대 개념이 아니라 우리 삶의 근본적인 토대이자 터전이다. 아무리 정교한 가상공간이라도 실제를 이길 수는 없다. 소매의 종말이 언급되는 시기지만, 매력적인 컨셉과 테마를 갖추고 ‘비일상성’을 제공하는 공간력은 리테일 최고의 무기가 될 것이다. • Peter Pan and the Neverland Syndrome 네버랜드 신드롬 요즘 어른 되기를 한껏 늦추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모두가 어린아이로 영원히 살아가는 곳, 이른바 ‘네버랜드’의 피터팬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 2023-05-25 우용희
    미술관에간인문학자(개정증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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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 미술에 관한 세간의 관심이 여행 및 인문학에 대한 대중의 관심으로 늘어나고 있다. 관련된 교양서적 많이 출간되고 있어서 골라 읽는 재미도 있는 것 같다. 작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세 열리고 있는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물 전시회에 그림을 보기 위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방문했는데, 미술관련 책을 읽으면서 접했던 대가들의 작품이 포함되어 있는데 디에고벨라스케스의 시녀들을 직접보고 느끼고 감상하고푼 마음이 들어서 나름 예술적 사치를 즐기면서 가성비있는 경험으로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 미술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커지는 것은 좋은 일이다. 서양미술에서의 조각과 그림은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현대까지 이어지는 흐름을 알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하다.그 이외에도 그림 하나하나 뜻하는 의미를 해석하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책의 저자 안현배는 루브르 박물관의 미술작품을 주제로 이책 서술해 간다. 우리가 흔히 아는 모나리자, 승리의 여신상 니케등을 비롯해서 수많은 작품을 가득 채워서 소개하고 재미있는 역사적 사실에 입각하여 설명하고 인문학적 지혜를 우리에게 준다. 그림의 감상 및 조각을 설명할때 전체적인 그림 한번 그리고 디테일한 부분을 따로 확대해서 보여주고 조각의 경우는 보는 각도를 달리하여 설명하니 이해의 폭이 넓어 진디. 다향한 시대와 작가들의 작품이 소개되어있고 설명도 충실히 하려고 했다. 글을 읽으면서 생각한 것은 아무래도 서양미술(회화,조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리스 로마 신화,성경에 대한 지식도 어느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 내용을 모른다면 회화 및 조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알 수 없다. 신화 혹은 성경을 통해서 비유를 하거나 자신의 뜻을 표현했으니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그래서 나는 서양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선는 그리스 로마 신화와 성경을 먼저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책의 다향하고 풍부한 사진자료는 미술작품을 다룬 서적에서는 당연히 해야만 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작품의 모습을 봐야만 그 의미와 느낌을 바로 느껴진다. 아무리 자세하게 글로 설명을 한다고 하더라도, 한번 보는 것보다는 못한다.그렇지만 책에서의 사진만으로 예슬작품에 대한 예습으로 생각하고 그 작품에 이해하는 것도 충분히 의미있는 일이다. 누군가 말했듯이 실제 작품의 모습을 직접 보는 것이 가장 좋다. 책에 수록된 미술작품은 실제 크기를 가늠하지 못하게 한다. 어떤 작품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거대하여 압도작일 수 있다. 눈으로 확인한 회화의 질감은 매우 다른 느낌을 가지게 한다. 미술작품에 관심이 생겼다면 직접 미술관을 가서 보기를 권하고 싶다. 자신의 눈으로 직접 보고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그때 작품에 대한 배경과 의미를 미리 알고 간다면 그것을 찿아가거나 혹은 느끼는 것이 매우 큰 즐거움으로 다가올 수 있다.가능하다면 국가에서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마술관을 많이 만들었음면 좋겠다. 일상에서도 여유가 있다면, 바로 작품을 보러 갈 수 있도록 하면 어떨까? 아이들로 자연스럽게 예술작품에 대한 자신만의 안목을 키울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 2023-05-24 심규
    내 삶의 이야기를 쓰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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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으면 자신의 삶에 대해 깊이 있게 돌아보고, 그것을 글로 표현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자는 글쓰기가 자신의 삶을 치유하고 성장하게 해준 경험을 공유하고,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정리하고 소통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또한, 글쓰기의 기본 원리와 실제 예시를 제공하고, 글쓰기 연습을 위한 다양한 주제와 질문을 제시해줍니다. 이 책은 자신의 이야기를 쓰고 싶은 사람들에게 유용하고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의 장점은 저자가 자신의 삶과 글쓰기에 대한 솔직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나눠준다는 점입니다. 저자는 자신의 아들을 잃은 슬픔과 극복과정을 공유하고, 글쓰기가 그녀에게 어떤 의미와 가치를 주었는지 설명해줍니다. 그리고 글쓰기의 기술과 원리를 쉽고 친절하게 설명해줘서, 글쓰기 초보자나 비전문가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게 해줍니다. 또한, 글쓰기 연습을 위한 다양한 주제와 질문을 제공해줘서, 독자들이 자신의 삶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글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 책의 단점은 저자가 자신의 삶과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를 너무 많이 나눠준다는 점입니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통찰을 공유하면서, 때로는 독자들의 관심을 떨어뜨리거나 지루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저자가 제시하는 글쓰기 방법이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있습니다. 저자는 자신의 글쓰기 스타일과 성향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독자들은 자신에게 맞는 글쓰기 방법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책을 읽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책의 저가가 대단하고 존경스러운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사람들은 자신의 약점이 될 수 있는 슬픔이나 고통을 타인과 공유하는 것에 주저하는데 저자는 용기 있게 아들을 잃은 슬픔과 극복과정을 타인과 공유하고 그를 통해 글쓰기의 기술과 원리를 쉽고 친절하게 설명해서 독자들이 자신의 삶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글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많은 이들이 저자의 책을 읽으면서 영감과 위로를 받을 것 같습니다.
  • 2023-05-24 이경호
    과학드림의이상하게빠져드는과학책-읽다보면저절로똑똑해지는과학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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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와 함께 읽을만한 책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아이와 나 둘 모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주제라고 생각되어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책의 내용은 사람, 동물, 곤충, 식물 그리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룡까지 지구 상에 존재하는 생명체, 그리고 존재했던 생명체에 대한 포괄적인 진화과정을 다루고 있다. 사람이 왜 식인을 하면 안되는가? 왼손잡이는 왜 오른손잡이보다 그 수가 적을까? 어릴적부터 한번 쯤은 왜 그렇지? 궁금했지만 누구도 답해주지 않았던 아니 누구한테 물어야 할 지조차 막막했던 가벼우면서도 근원적인 궁금증에 대해 읽기 쉬운 표현으로 천천히 설명해주고 있어 아이도 나도 편안히 읽을 수 있었다. 특히, 아이는 도서 신청 전 이 책의 목차를 보면서 생각했던 바와 같이 공룡 파트에 심취해서 열심히 읽었다. 아이는 책을 읽으며, 물고기로부터 공룡으로 진화해 나간 과정과 대표적인 공룡들이 지니고 있는 고유한 특성 발현의 이유와 같이 어쩌면 궁금하다고 생각하지도 못했을 법한 내용을 접하게 된 것 같다 하루에 10페이지 씩이라도 읽어 주길 바라며 책읽기를 약속했는데 공룡 부분에서는 읽어나가는 속도가 그 이전보다 배는 늘어난 것 같다 아무튼 새로운 지식이 채워져서 일까? 아이의 재잘거림은 계속 나의 귓가를 맴돌았고, 나도 함께 책을 읽으며 아이의 반응에 호응하거나, 추가적인 질문에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아이가 이전에 기린의 목은 왜 길지?라는 물음을 던진 적이 있었다. 나는 어려서 주워들은 지식을 동원해 "빙하기가 다가오면서 풀이 부족해졌고, 낮은 곳에 있는 풀을 다 먹어치우는 바람에 먹고 살기 위해 목이 긴 동물로 변화 한거야"라고 설명했었다 자연선택설 중 단순히 먹이경쟁만을 고려한 나의 단편적인 답변과는 달리 저자는 수분섭취, 종족번식, 체온조절 등 다양한 진화이유를 제시하면서 아이의 흥미를 일깨워 주었다. 나와 나의 아이가 그러했듯 초등학교 3학년 정도라면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만한 책이고, 아이를 키우는 어른이라면 아이를 상대할 때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 같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께 추천할 만한 책이다
  • 2023-05-24 유소진
    작별하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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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코 잊어서는 안되지만 간혹 쉽게 잊혀지는 이야기들이 있다. 나 역시도 제주4.3사건에 대하여 간략한 내용만 알고 있었을 뿐, 자세한 내막과 그 역사를 직접 겪은 이들이 가지고 살았을 아픔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지 못하고 있던 것이 사실이다. 이 책에서는 그렇게 누군가는 쉽게 잊고 살았을, 그러나 앞으로도 결코 잊어서는 안될 역사에 대해 잘 기록하고 있다. 이 책의 등장인물인 인선의 가족들이 겪은 4.3사건의 이야기는 매우 처참하고 참혹하다. 어떻게 인간이 인간에게, 나아가 같은 나라 국민이 국민에게 그런 짓을 할 수 있을까 싶지만 그 모든 일들이 사실이라는 생각에 울컥하는 장면들도 있었다. 책에서는 과거(제주4.3사건 당시)와 현재를 잇는 매개체로 하얗고 차가운 눈이 자주 사용되는데, 저자는 그를 통해 당시 사건 피해자들이 겪었을 냉혹한 현실을 드러내고자 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들이 처했던 상황이 얼마나 차갑고 험난했었는지를 말이다. 또한 다친 인선의 부탁을 받고 제주도 깊은 시골집에 새를 구하러 갔다가 갑작스레 들이닥친 폭설로 인해 그 곳에 고립된 경하의 상황은 제주4.3사건 당시 다른 누군가(육지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지 못하고 고립되었던 제주도민들의 상황을 간접적으로 드러냄으로써 제주4.3사건이 단지 과거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며, 현재에도 그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 같았다. "작별인사만 하지 않는 거야, 정말 작별하지 않는 거야? 완성되지 않는 거야, 작별이? 기약 없이 미루는 거야, 작별을?" 이라는 대사가 가장 인상깊게 내 머릿속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것은 작별하지 않는다기 보다는 '함부로 작별해서는 안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주4.3사건은 이미 몇십년이 지난 역사이고, 앞에서 말했듯 누군가는 쉽게 잊을 수도 있는 과거의 이야기이지만 우리는 그들과 작별해서는 안된다. 작별을 완성해서는 안된다. 그 아픈 역사가 잊혀지지 않도록 계속해서 작별을 미뤄야 한다. 수백년을 이어온 학살의 역사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여전히 진행 중이다. 우리는 그 역사를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다만 그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 과거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 그 역사 속 실재했을 사람들을 기리고 그런 참혹한 역사가 되풀이되는 일이 없도록 기억해야 한다. 그것은 단지 피해자들을 위해서만이 아닌 우리가 살아가고 있으며 앞으로도 살아가야할 모든 시간과 세계를 위해서이기도 하다.
  • 2023-05-24 신승희
    꿈은모르겠고돈이나잘벌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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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2000년대 초반 가요를 즐겨 듣는데, 그 중에 체리필터의 'Happy day'라는 곡을 좋아한다. 'Happy'라는 말이 들어가는 제목과 달리 가사는 조금 회의적이다. 가사 중에 「어릴 땐말야, 모든 게 다 간단하다 믿었지. 이제 나는 딸기향 해열제 같은 환상적인 해결책이 필요해.」 라는 부분이 있다. 과거에 꿈꾸었던 나는 온 데 간 데 없고, 징그럽게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서 멋진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노래한다. 나 또한 반복되고 지루한 일상에 과거의 꿈은 무엇이었는지 흐려졌고, 환상적인 해결책을 생각하던 와중에 우연히 이 책을 알 게 됐다. 무엇보다도 제목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누구나 한 번쯤 한 숨 내뱉듯이 한탄해 봤을 법한 문구지 않은가. '에라이! 꿈은 모르겠고, 돈이나 잘 벌고 싶어!' 이 책은 작가의 활동명 '옆집CEO'처럼, 옆 집에 공부 잘하는 유능한 언니가 밀착 과외를 해 주듯이 쉬운 말로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가르쳐준다. 그러니까 무엇을? 바로 돈 잘 버는 법을. 작가가 돈 버는 방식으로 선택한 것은 '부업'이다. 요즘 시대 각종 재테크와 함께 각광받는 방식으로 흔히 'N잡'이라고도 한다. '스마트 스토어', '유튜브', '블로그', '인스타그램'이라는 채널을 활용한 부업인데, 부업으로 시작해서 자리를 잡으면 본업으로도 충분히 삼아도 될 정도의 수익을 낸다. 작가는 독자들이 ‘회사’라는 선택지에서 벗어나, 단돈 만 원이라도 벌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안내한다. 여기에는 누구든 자신과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듬뿍 담겼다. 작가가 이미 모든 시행착오를 겪고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상태로 들려주는 내용이라 상당히 신뢰감이 간다. 책 초반 부분, 독자들에게 저자가 딱 하나 강조하는 것이 있다. 바로 수능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3년을 투자한다는 자세로, 성공한 사람들이 알려주는 방식을 그대로 따라 해보는 것이다. 부업을 하고자 하는 마음가짐과 자세에 대해 서술하고 나면, 실전에 관한 내용을 다룬다. 각 단계별로 시행착오를 줄이는 조언으로 시작해서, N잡으로 성공할 수 있는 원리까지 차근히 짚어준다. 전체적인 원리를 설명하고 나면 각 부업마다의 특징과 성격, 장단점 및 성공 공식을 자세하게 설명해줘서 독자로 하여금 어떤 부업이 나와 잘 맞을 지 선택할 수 있도록 방향성을 잡아준다. 그러니까 이 책은 N잡러가 되기 위한 실용 서적인 셈이다. 우리가 막연하게 부업이나 한 번 해볼까? 해보고 싶어! 라고 말하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도무지 알 수가 없어서 손을 놓는 경우가 많다. 사실 본업이 있는 한 '부업'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옵션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본업에 만족하는 한 부업은 필요 없겠지만, 현재의 수익에 만족하지 못하고 나의 일상이 꿈과는 멀어져서 따분하고 징그럽게 느껴진다면 책에서 말하는 부업에 도전해 볼만하다. 소중한 내 시간의 대부분이 '회사'에 묶여도 경제적 자유는 언저리에도 닿을 수 없고, 지루하고 따분한 일상에 진저리가 나 열병을 앓고 있다면 이는 딸기향 해열제같은 환상적인 해결책이 될 지도 모를 일이니 말이다.
  • 2023-05-24 김소현
    데미안(세계문학전집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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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압락시스." 청소년의 성장기에 대한 책은 이유여하와 시대를 막론하고 솔직히 어떤 이야기를 할지는 비슷하다. 사춘기를 거치며 자아가 형성된다. 그 전까지 수동적인 삶을 살아간다면 사춘기부터 나라는 사람이 누군인가를 자각하고 사회 구성원과의 만남도 달라진다. 이전과 달리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스스로 무엇이라 하기 형언하기 힘든 마음 상태가 된다. 내적 요인과 외적 요인이 갈등하며 폭발하는 순간도 온다. 흔히 말하는 중2병이 대표적이다. 자기 자신을 스스로 컨트롤하기 힘들다. 자신도 모르게 행동이 나오게 된다. '오이디프스 콤플렉스'도 따지고보면 부모보다 더 뛰어난 사람이 되려는 시도인데 그것자체가 사춘기를 거치며 자아가 형성되며 생성되는 질문에서 출발한 것이 아닐까. 이전까지와 달리 세상을 달리 보게 된다. 사회의 부조리도 보이고 선과 악이라는 것이 보다 선명하게 느껴진다. 불의를 참게 된다. 자신에게 위해를 가하는 누군가를 참기도 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이 한꺼번에 몰아치는 시기가 사춘기다. 책 첫 에피소드 제목이 두 세계라는 것은 그런 차원에서 이 책의 핵심이다. 우리는 늘 두가지 세계에서 고민한다. 선명하게 선과 악으로 구분할 수도 있다. 무엇이 선인지 악인지에 대해서 고민이 된다. 선이라 생각했던 것이 그렇지 않다. 악이라 증오했던 것을 내가 하고 있는 걸 발견하기도 한다. 성장한다는 것은 변질인지도 모른다. 사람이 어떻게 변할 것인가라고 물어본다면 사람은 변한다. 나쁜 일을 해도 대체로 그런대로 잘 살아간다. 좋은 일을 했는데도 못 사는 경우도 참 많다. 세상에 오롯이 나라는 사람 자체로 이제 홀로서야 한다. 부모의 햇빛이든 그늘에서 벗어나야 한다. 성인이 되어서도 여전히 부모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성인이 너무 많다. 그들은 결국 이 책 주인공인 싱클레어처럼 데미안을 만나지 못한 이유일까. 싱클레어는 과연 데미안을 만났기에 자아를 형성하고 세상에 알을 깨고 나오게 된 것일까. 데미안이 아니었어도 알을 깨고 나왔을까. 어느 누가 옆에서 독려하고 촉매제 역할을 해도 그 알을 깨는 것은 자기 자신이다. 누구도 그건 대신할 수 없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예전보다 정신연령은 늦어지고 있다. 신체나이가 늘어난만큼 함께 더뎌진 것이 아닌가도 한다. 여전히 사춘기를 벗어나지 못하거나 오지 못한 사람도 있다. 이걸 좋아할 필요는 없다. 세상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바라볼 여건이 안 되었거나 억지로 잊고 살아가는 걸 의미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작품 속 세계와 다르다. 작품은 기승전결이 있어 주인공이 무엇인가 깨닫고 끝날 수 있다. 이제부터 아마도 잘 살아가겠지. 우리는 그렇지 않다. 무엇인가 깨닫고 어제와 다른 오늘을 살아간다고 해도 또 다시 반복이다. 여전히 미묘하게 깨달은 것과 다른 세상이다. 내 의지대로 꼭 되는 것도 아니다. 다른 모습을 하고 늘 나에게 문제는 던져지고 상황은 다가온다. 그때마다 늘 고민하고 번민하며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기로에 선다. 지속적으로 선택이 교차되며 성장한다. 나만 성장하는 것이 아닌 세상도 함께 발전하며 쫓아가게 된다. 그 와 중에 여전히 힘들다. 데미안같은 존재는 어차피 우리가 사는 현실에서는 없다. 그런 의미에서 책은 늘 나에게 데미안과 같은 역할을 한다. 그렇기에 이런 책을 읽어가며 난 오늘도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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