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2000년대 초반 가요를 즐겨 듣는데, 그 중에 체리필터의 'Happy day'라는 곡을 좋아한다. 'Happy'라는 말이 들어가는 제목과 달리 가사는 조금 회의적이다. 가사 중에 「어릴 땐말야, 모든 게 다 간단하다 믿었지. 이제 나는 딸기향 해열제 같은 환상적인 해결책이 필요해.」 라는 부분이 있다. 과거에 꿈꾸었던 나는 온 데 간 데 없고, 징그럽게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서 멋진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노래한다. 나 또한 반복되고 지루한 일상에 과거의 꿈은 무엇이었는지 흐려졌고, 환상적인 해결책을 생각하던 와중에 우연히 이 책을 알 게 됐다. 무엇보다도 제목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누구나 한 번쯤 한 숨 내뱉듯이 한탄해 봤을 법한 문구지 않은가. '에라이! 꿈은 모르겠고, 돈이나 잘 벌고 싶어!'
이 책은 작가의 활동명 '옆집CEO'처럼, 옆 집에 공부 잘하는 유능한 언니가 밀착 과외를 해 주듯이 쉬운 말로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가르쳐준다. 그러니까 무엇을? 바로 돈 잘 버는 법을. 작가가 돈 버는 방식으로 선택한 것은 '부업'이다. 요즘 시대 각종 재테크와 함께 각광받는 방식으로 흔히 'N잡'이라고도 한다. '스마트 스토어', '유튜브', '블로그', '인스타그램'이라는 채널을 활용한 부업인데, 부업으로 시작해서 자리를 잡으면 본업으로도 충분히 삼아도 될 정도의 수익을 낸다.
작가는 독자들이 ‘회사’라는 선택지에서 벗어나, 단돈 만 원이라도 벌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안내한다. 여기에는 누구든 자신과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듬뿍 담겼다. 작가가 이미 모든 시행착오를 겪고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상태로 들려주는 내용이라 상당히 신뢰감이 간다. 책 초반 부분, 독자들에게 저자가 딱 하나 강조하는 것이 있다. 바로 수능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3년을 투자한다는 자세로, 성공한 사람들이 알려주는 방식을 그대로 따라 해보는 것이다. 부업을 하고자 하는 마음가짐과 자세에 대해 서술하고 나면, 실전에 관한 내용을 다룬다. 각 단계별로 시행착오를 줄이는 조언으로 시작해서, N잡으로 성공할 수 있는 원리까지 차근히 짚어준다. 전체적인 원리를 설명하고 나면 각 부업마다의 특징과 성격, 장단점 및 성공 공식을 자세하게 설명해줘서 독자로 하여금 어떤 부업이 나와 잘 맞을 지 선택할 수 있도록 방향성을 잡아준다. 그러니까 이 책은 N잡러가 되기 위한 실용 서적인 셈이다.
우리가 막연하게 부업이나 한 번 해볼까? 해보고 싶어! 라고 말하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도무지 알 수가 없어서 손을 놓는 경우가 많다. 사실 본업이 있는 한 '부업'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옵션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본업에 만족하는 한 부업은 필요 없겠지만, 현재의 수익에 만족하지 못하고 나의 일상이 꿈과는 멀어져서 따분하고 징그럽게 느껴진다면 책에서 말하는 부업에 도전해 볼만하다. 소중한 내 시간의 대부분이 '회사'에 묶여도 경제적 자유는 언저리에도 닿을 수 없고, 지루하고 따분한 일상에 진저리가 나 열병을 앓고 있다면 이는 딸기향 해열제같은 환상적인 해결책이 될 지도 모를 일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