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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8-18 정필찬
    교토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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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동희 작가의 여행 에세이 『교토 갈까』는 단순한 여행 안내서라기보다는, 한 도시를 깊이 바라보는 태도와 삶을 성찰하는 여정을 담은 책이다. 제목만 보면 가볍게 “한 번 다녀올까?” 하는 충동적 여행기를 떠올리기 쉽지만, 책 속에서 저자가 묘사하는 교토는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천년 고도의 역사와 현대적인 감각이 공존하는 공간으로서, 독자로 하여금 “여행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한다.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인상 깊었던 점은 저자가 교토의 풍경을 세밀하게 담아내는 문체였다. 가모가와 강을 따라 걷는 장면, 전통적인 정원에서 마주한 고요함, 골목길의 작은 가게 하나까지도 따뜻하고 섬세한 시선으로 기록되어 있다. 단순히 관광 명소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스며 있는 시간과 사람들의 삶을 보여주기 때문에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마치 직접 교토를 걸어다니는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었다. 여행을 떠나지 않고도 잠시 낯선 풍경 속에 자신을 놓아두는 기분을 주었다는 점에서 이 책은 특별하다. 또한 이 책은 ‘여행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저자는 교토를 단순히 사진 찍고 소비하는 대상이 아니라, 조용히 머물며 바라보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공간으로 그린다. 관광객으로서 화려한 장소만을 찾기보다는, 오래된 찻집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길가의 이끼 낀 돌담을 바라보는 순간 속에서 삶의 여유와 사색을 발견한다. 이는 우리가 흔히 빠져드는 바쁜 여행 일정과 대비되며, ‘천천히 보고 느끼는 여행’의 가치를 일깨워 준다. 나 역시 여행을 갈 때면 유명 명소를 빠르게 돌아보기에만 급급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앞으로는 느림의 미학을 담은 여행을 시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교토의 풍경을 통해 저자가 전하는 메시지는 결국 ‘삶의 태도’와 맞닿아 있었다. 교토의 사찰과 정원은 단순히 옛것을 보존하는 공간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가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방식을 보여준다. 저자는 그 속에서 우리가 일상에서 잊고 사는 균형과 고요함의 가치를 발견한다. 도시의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에게 교토의 모습은 “잠시 멈추어도 괜찮다, 천천히 걸어도 된다”라는 위로를 건넨다.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도 크게 와 닿았다. 늘 성과와 속도를 중시하는 사회에서 살아가며, 나 역시 잠시 멈추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곤 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멈춤 또한 삶을 구성하는 중요한 순간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저자가 전하는 여운은 단순히 “교토에 가보라”가 아니라, “당신에게도 교토 같은 공간이 있는가”라는 질문처럼 느껴졌다. 그것이 실제로 교토일 수도, 혹은 가까운 동네의 조용한 산책길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물리적인 장소가 아니라, 스스로에게 사색과 고요를 허락하는 태도라는 점을 이 책은 강조한다. 『교토 갈까』를 읽고 나니, 여행이 단순한 이동이나 관광이 아님을 새삼 깨달았다. 그것은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삶의 속도를 조율하며, 세계와 연결되는 또 다른 방식이다. 그리고 저자가 보여 준 교토의 시간들은 독자로 하여금 자기만의 속도와 여행 방식을 찾도록 이끌어 준다. 앞으로 언젠가 실제로 교토를 방문하게 된다면, 나는 이 책에서 배운 시선을 기억하며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걸어보고 싶다. 관광객이 아니라 ‘머무는 사람’의 시선으로, 교토의 공기와 시간을 제대로 느껴보고 싶다. 결국 『교토 갈까』는 여행 에세이이자 삶의 철학서에 가깝다. 교토를 매개로 하지만, 실은 우리 모두의 삶과 연결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일상 속에서 지치고 방향을 잃은 사람들에게, 이 책은 “잠시 멈추어도 괜찮다”라는 다정한 위로와 함께 새로운 시선을 선물한다. 독서 후 남는 여운은 단순히 교토에 대한 동경이 아니라, 내 삶 속에서도 교토 같은 여백을 찾아야겠다는 다짐이었다.
  • 2025-08-18 곽기훈
    녹색주의 비판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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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우리는 언론이나 각종 학술대회에서 탄소 중립, 탄소 배출권 거래제, 기후환경요금, ESG(환경, 사회, 지배 구조), RE100(재생에너지 100%), EV100(전기차 100%) 등의 말을 많이 들어 왔으며 우리 회사에서도 게시판에 ESG 경영이라는 말이 수시로 게재되기에 이르렀다 책의 서문 ‘녹색 신종 사기가 끝나기를 바라며’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 서문을 읽는 것만으로 이 책이 어떠한 내용을 우리들에게 전해줄 것인지 분명하게 알 수 있다. 책을 읽을수록, 녹색주의자들이 출현하고 그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기후선동을 하였는지 또 사이비 기후 과학이 탄생하고 그것이 종교화하게 되었는지를 서술한다. 그리고 그들이 산업혁명을 이끌었던 석탄이나 석유 천연가스 등의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는 화석연류를 악마화하여 사용을 억제하려고 한다. 이는 제3세계 국가의 빈곤을 고착시키고 선진 자본주의 국가들도 과거의 상황으로 돌아가게 하려고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의 증가는 단위 면적당 곡물 수확량을 늘였으며, 녹지도 늘이고 있다. 최근의 통계를 보면 1년에 증가하는 지구상 녹지의 넓이는 영국 국토 면적의 2배에 달한다고 한다. 그러나 그들은 이산화탄소의 증가로 나타나는 긍정적인 효과에는 함구하며 자신들의 논리에 부합하는 단편적인 것들만 주장하지만 이도 차츰 그 증거가 부족함을 밝히고 있다. 녹색주의자들은 또한 자유와 풍요를 추구하는 인간 본능을 악마화하고 자신들의 주장에 반대하면 지구를 파괴하는 탐욕적 인간으로 낙인찍고 멸시하며 배척한다. 그들은 우월한 선지자로 행세하면서 기후 대재앙, 생물 대멸종, 인류 문명 종말 등을 예측하며 주류 언론을 지배해왔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지금까지 관측된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농도와 기온관계를 파악하여 작성한 그래프를 찾아보았으며, 이 둘 사이에는 전혀 상관관계가 없음을 확신할 수 있었다. 이제 녹색주의자들의 사이비 과학인 이산화탄소의 증가로 인한 온난화로 지구는 멸망에 이른다는 거짓이 폭로되고 우리의 사회에서 폐기되어 기후 위기와 탄소 중립이라는 사기(詐欺, scam)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야겠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의 증가는 단위 면적당 곡물 수확량을 늘였으며, 녹지도 늘이고 있다. 최근의 통계를 보면 1년에 증가하는 지구상 녹지의 넓이는 영국 국토 면적의 2배에 달한다고 한다. 그러나 그들은 이산화탄소의 증가로 나타나는 긍정적인 효과에는 함구하며 자신들의 논리에 부합하는 단편적인 것들만 주장하지만 이도 차츰 그 증거가 부족함을 알 수 있다.
  • 2025-08-18 김햇살
    벌거벗은 한국사 : 근현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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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거벗은 한국사 근현대편의 첫장은 조선이 일본에 나라를 빼앗기게 된 결정적인 계기들을 말해주고 있다. 조선이 일본에 나라를 빼앗기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된 첫번째 사건은 '조일수호조규'체결이다. 이 조약은 강화도에서 체결돼 흔히 알고있는 강화도 조약이라고 부른다. 이 조약은 조선과 일본이 서로 물류를 사고 파는 통상과 료류를 위해 맺은 조약으로 명칭은 조약이나 실상을 들여다보면 수탈과 다름없다. 조선이 자주 국가임을 명시하면서 청나라의 속국이 아님을 드러내고 청나라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일본 세력 안에 들어오게 하려는 계략이 숨어있다. 역사공부할때나 봤던 강화도조약이 나와 자칫 지루해질수 있는데 재밋게 풀어내어 술술 읽혔다. 강화도조약 다음으로는 임오군란이 일어나게 되는데 조선이 본격적으로 신문물을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신식 군대(별기군)가 창설된다. 별기군은 일본과 청나라에서 들여온 신식무기를 가지고 군사훈련을 받은 군대이다. 이들로 인해 기존에 있던 구식 군인들이 차별을 받게되고 이로인해 일어난 것이 임오군란이다. 다급해진 고종이 청나라에 도움을 요청하면서 청나라는 군란을 진압한다는 명목으로 군대를 끌고 오고 일본도 이 사건을 계기로 군대를 파병한다. 이로인해 조선땅은 청나라와 일본이 서로 대립하게되는 각축장이 되버리고 2년 뒤 갑신정변이 일어나게 된다. 점진적 개혁에 불만족하던 젊은 급진개화파가 일본으로부터 군사적 도움을 받아 갑신정변을 일으키게 되고 이후 청나라와 일본은 텐진조약을 체결한다. 이후 을미사변, 을사늑약, 기유각서 등 조선이 차츰차츰 자주권을 빼앗기게 되는데 이를 보면서 약소국의 설움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되었다. 내 나라인데 주변 강국의 힘싸움에 휩쓸려야만 하는 상황을 돌이켜보면서 이렇게 아픈 역사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싸운 독립운동가분들께 새삼 고마움을 느꼈다. 책에서는 사건 뿐만 아니라 윤동주, 손기정, 나혜석, 덕혜옹주 등 인물의 스토리와 함께 들려준다. 책 속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구절은 선교사 프랭크 스코필드가 남긴 말이었다. "한국인이여, 1919년 당시 젊은이와 늙은이들에게 진 커다란 빚을 잊지마시오." 요 근래 계엄부터 시작해 나라 정세가 심상치않은데 다시 한번 위기를 극복해서 도약해나가는 우리나라를 보고 싶다.
  • 2025-08-18 김준형
    침묵의 퍼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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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묵의 퍼레이드> 독후감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를 좋아하여 그의 작품은 사전조사 없이 보이는대로 읽는 편인데, 그러다보니 시리즈물인 것을 모르고 읽다가 나중에야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 작품 역시 ‘탐정 갈릴레오’의 시리즈였음을 모르고 읽다가, 유가와 교수가 등장하고 나서야 유서깊은 시리즈물 중 하나였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내가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중 단연코 최고로 뽑는 작품은 제134회 나오키상을 수상한 ⌜용의자x의 헌신⌟인데, 이 작품은 일본, 한국을 비롯한 4개 나라에서 영화화가 되었으며 연극 및 뮤지컬로도 제작된 엄청난 흥행작이다. 사실 ⌜용의자x의 헌신⌟을 처음 읽었을 때 충격이 너무 컸고, 도서관에서 처음 읽은 후 일부러 서점에 가서 구입하여 소장할만큼 큰 감명을 받았기 때문에 그 이후의 갈릴레오 시리즈에서 그만큼의 전율을 느끼기는 쉽지 않았지만, 십년이 지난 지금도 천재 물리학자 유가와를 소설로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이 소설은 놀라운 반전과 뛰어난 추리도 흥미롭지만, 과연 악과 정의는 무엇인가에 대해 깊게 고민해보게 한다. 죽을 죄를 지었지만 법적 효력이 있는 증거가 부족하기 때문에 법으로 정당한 대가를 치르게 할 수 없는 인간에게 직접 죽음을 내리는 것은 과연 정당한가. 그것이 잘못된 일이라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지만, 그렇다면 벌 받아 마땅한 인간에게는 벌을 내릴 수 없고 이에 대해 직접 제재한 인간에 대해 살인죄의 형량을 적용하는 것은 옳은 일인가. 작가는 오래전부터 여러 작품에 등장한 소재를, 악인에 대해 분노한 사람들이 각자 부담을 갖지 않을 정도로만 처벌에 관여하여 결국 그에게 죽음을 내렸다는 독특한 스토리로 풀어나간다. 살인의 의도를 가지고 행위를 했다면 그것은 물론 살인죄이지만, 상대에게 적당한 위해를 가할 목적으로 행동을 했을 뿐 그것이 죽음이라는 결과에 기여할 줄은 몰랐던 사람은 어떻게 처벌해야 하는가에 대해 흥미로운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살인을 행할 정도의 용기(혹은 악의)는 없지만, 어떻게든 누군가를 벌하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 다함께 처벌한다는 이야기가 신선했다. 상당한 장편이었지만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와 신선한 내용 덕분에 지치지 않고 끝까지 읽어나갈 수 있었다. 시리즈가 시작된 지 십년이 지나도 여전히 매력있는 캐릭터와 사건이 갈릴레오 시리즈가 계속 출판될 수 있는 원동력인 것 같다. 다음 시리즈도 기대된다.
  • 2025-08-18 신학철
    하루 한 장 마음챙김 긍정 확언 필사집 -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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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해 전 우연히 읽은 책에서 큰 위로를 받았는데 루이스 헤이의 책이었다. 최근 영성에 부쩍 관심이 많아져 필사하기 좋은 책을 찾았는데 마침 개정판이 나와서 구입을 한 계기가 되었으며, 꾸준히 필사를 하면서 내면의 영적인 성장을 이루려 한다. ‘하루 한 장 마음챙김 긍정 확언 필사집’ 개정판이다. 루이스 헤이의 긍정 생각과 확언을 필사할 수 있는 공간이 커져서 이 책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컸다. 저자의 책을 펼칠 때면 항상 행복해진다. 사랑, 행복, 풍요, 즐거움이 마음에서 퐁퐁 솟아나는 것 같다. 이 책을 펼칠 때마다 미소가 저절로 나오고 마음은 따스하다. 독자들을 위해 생애의 마지막까지 선물처럼 만들어 준비해 놓은 책이라고 한다. 책을 통하여 저자의 생애와 긍정적인 신념과 세상에 주고 싶은 말을 담아놓고, 이제는 저자를 기억하는 독자들이 책을 통해 저자의 삶을 마주 대한다는 것은 참으로 따스한 마음의 만남인 것 같다. 이 책은 세상에 있는 가장 아름답고 용기를 주는 지혜의 글들로 가득하며, 삶을 살아가는데 좋은 방향을 제시해 준다. 이러한 글들을 읽고 묵상하고, 직접 쓸 수 있어서 참 행복하다. 저자가 이룬 놀라운 마음의 혁명을 전 세계의 독자들은 지금도 여전히 기억하면서 행복한 마음의 에너지를 받고 있다. 자신을 사랑하고 긍정하는 내면의 힘이 깊은 울림으로 다가와 주변의 모든 것에 더욱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게 하는 것이다. 저자가 상담을 할 때, 공을 들이는 한가지는,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먼저 사랑하라는 것이라고 책에서는 말한다. 자기 사랑은 에고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 내 안에 내재된 참 자아에 대한 전적인 믿음이고 깊은 본질에 이르는 통로를 말하는 것이다. 삶의 역경을 눈부시게 이겨내고 무려 아흔의 생애 동안 세상에 눈부신 긍정의 삶을 보여준 저자는 지금도 여전히 행복하게 웃고 있다. 늘 새로운 가능성과 새로운 존재 방식을, 가장 밝고 선한 마음에서 찾아낸 매일의 긍정으로 마음을 단련하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인 것 같다. 이 책의 내용을 매일 필사를 하면서 저자의 내면과 더 가까워짐을 느낀다. 이 책은 저자의 모든 작품 중에서 좋은 글들을 모아, 1년 동안 매일 한 페이지씩 긍정 확언을 묵상 하고 필사할 수 있도록 만든 마음챙김 필사집이다. 바쁜 현대인들이 문제해결이나 위로가 필요할 때, 긍정과 행복으로 이끌어주는 매일 만나는 선물 같은 글이다. 이 책 속에서 긍정 확언, 치유, 미러 워크 등 다양한 주제들의 글들은 독자를 편안하며, 긍정적이고 행복한 삶을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는 점에서 매우 아름다운 필사집이다.
  • 2025-08-18 강욱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산사 순례(반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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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사기: 산사 순례』에서는 산사의 역사뿐 아니라 각 산사의 가람배치, 그리고 산을 끼고 들어앉은 산사의 자리앉음새, 산사와 자연의 조화가 만들어낸 ‘산사의 미학’을 전국의 대표적인 산사들을 들어 예찬하고 있다. 소백산맥의 능선과 조화를 이룬 영주 부석사는 비탈진 진입로와 사과밭부터 산사의 그윽함을 더하며 무량수전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경이 그 자체로 한 폭의 풍경화이다. 양반 고을 안동의 봉정사는 본 절의 정연한 가람배치도 일품이지만 한옥과 마당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영산암까지 꼭 들러야 하는 절이다. 순천 선암사는 진입로부터 산사의 디테일이 빠짐없이 살아 있는 태고종의 대표적인 사찰이며, 땅끝마을 해남의 대흥사는 추사 김정희와 초의선사가 쓴 명품 현판들이 즐비하여 그것만으로도 즐길 만한 절집이다. 세계유산에 지정되지는 않았으나, 『답사기: 산사 순례』에는 누구나 한 번은 들어보고, 가보았을 전국 각지의 명찰들이 소개되어 있다. 전라도를 대표하는 고창 선운사와 부안 내소사는 서해의 낙조와 함께 즐길 만한 절이며, 예산 수덕사와 부여 무량사는 하루 답사 코스로도 가능한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저마다의 사연과 역사가 깊은 절이다. 문경의 봉암사는 일반의 출입이 통제된 청정도량으로 그 풍경을 담은 글조차 많지 않으니 『답사기: 산사 순례』에 실린 내력과 그 안의 문화유산에 대한 소개는 귀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절집의 풍경 못지않게 은은한 새벽 예불 소리를 떠올리게 하는 비구니 도량 청도 운문사, 비화가야의 유물과 억새밭으로 유명한 화왕산에 자리잡은 창녕 관룡사, 멀리서도 눈에 띄는 수마노탑으로 유명한 정선 정암사 등은 자연과 하나 되고, 산 중의 그윽함을 풍기는 빼어난 산사들이다. 여기에 『답사기: 산사 순례』는 북한의 사찰 2곳을 함께 소개한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북한편’에 수록된 묘향산의 보현사와 금강산의 표훈사이다. 남한과는 다른 불교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북한이기에 산사의 풍경도 남한과는 다소 다르지만, 문화유산이 잘 보존되어 있는 절집으로 뽑아서 함께 실었다. 남북 관계가 개선되고, 당장 금강산 관광이 재개된다면 머지않아 답사처로 가능하리라는 기대를 해본다. 우리만의 전통, 산사의 아름다움을 예찬하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중국의 절들은 대개 석굴사원이며, 일본의 교토는 정원이 아름다운 14개의 절이 함께 세계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그에 비해 우리는 어딜 가나 산과 계곡이 있는 그 독특한 자연환경 덕에 ‘산사’라는 유산을 낳을 수 있었다. 같은 불교 전통 아래의 사찰들이지만 나라마다 다른 모양새인 셈이다. 그 독특함을 바탕으로 내력, 구조, 가치를 모아서 풀어놓은 『답사기: 산사 순례』는 일찍이 우리 산사에 주목하고 그를 예찬하고 알리는 데에 앞장선 저자 유홍준의 산사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책이다. 어쩌면 ‘답사기’의 가장 절정인 대목들이라 할 수 있다. 종교가 무엇이든, 종교가 있든 없든, 그저 그 산사의 아름다움을 오롯하게 느낄 수 있는 가을의 답삿길에 충실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 2025-08-17 최미경
    타인의 시선에 나를 가두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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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는 '잘 해도 당신이고 못해도 당신이다.'라는 말로 글의 포문을 연다. 왠지 모르게 위로가 되는 말이다. 누군가 내게 말해 주기를 바라기도 하고 또 내게 소중한 누군가에게 내가 건내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마음을 위로 하는 말,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말들이 이 책에는 있다. 과한것도 아니고 부족하지도 안은 적당한 아니 어쩌면 딱 알맞다고 생각되어지는 정도의 말과 위로가 전해지는 책이다. 1장에서 저자는 '나는 왜 항상 나에게 걸려 넘어질까'라는 주제로 물음을 던지다. 나로 인해 내가 상처 받고 또 그 상처를 방치하기도 하고 곪아 터지게도 만드는 그런 상처를 내는 사람이 바로 '나' 자신이라 말한다. 그러면서 이기적으로 사는 것도 괜찮다고 나에게 위로의 말을 건낸다. 타인의 시선에 얽매여 자신을 상처 내지말고 스스로를 방치하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2장에서는 '남에게 잘 보이려고 나를 잃지 마라'라고 말한다. 내 삶의 운전대를 타인에게 넘겨서는 안되며 내 삶은 오직 나만이 짊어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힘 좀 빼고 살아도 된다며 또 다시 위로의 말을 건넨다. 3장에서는 '있는 그대로 살아도 괜찮다'라고 말하며 얀테의 10가지 법칙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가 덴마크를 방문하면서 겪었던 일화들과 얀테의 법칙을 통해 배운 인생의 경험, 철학들을 풀어낸다. 10가지 법칙 중에서도 특히 가슴에 와 닿았던 것은 '특별함이 없어도 당신은 소중한 존재다.'라는 말이 었다. 과한 칭찬이 혹은 과한 비난이 내게 소중한 아이들과 사람들에게 어쩌면 가혹한 짐이 된 것은 아닌지 나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되었다. 특별하지 않아도 괜찮은 거였다. 우리 모두에게는 태어나면서 부터 각자가 가지고 있는 '특별함'이 이미 존재하기 때문에 그런 말이 필요치 않았던 거였다. 또 '함부로 누군가를 가르치려 들지 마라.'에서 여섯살 딸에게서도 생명이 위급한 상황에서 엄마이자 어른인 저자가 도움을 받았고 가르침을 얻었다는 것이 어이없기도 하고 '누구나 그럴수 있겠구나!' 깨닫게 되었다. 타인의 시선에 나를 가둘 필요가 없이 내가 생긴대로 내가 바라는 대로 살아가면 될것이다.
  • 2025-08-17 전명근
    히든 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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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전적인 공포를 독창적으로 재 해석한 미스터리 스릴러의 진화! 제이슨르쿨락은 장르의 규칙을 비틀며 신선한 서사를 장조해냈다. 각종 매체에서 선정된 최고의 책! 스릴러의 거장 스티븐 킹과 뉴욕타임즈로 부터 찬사를 받은 작품은 히든 픽처스》에 대하여 살펴본다. 기이하고 충격적인 비밀을 간직한 어린 소년과 부모 그리고 보모로 일하는 젊은 여성을 둘러싼 초자연적인 스릴러로, 오싹하지만 아름답고 가슴 저릿한 미스터리가 이 책에 빠져들게 만든다. 이 책의 이야기는 중독자 재활원에서 갓 나온 청년 맬러리가 부유한 교외 가정에서 보모 일을 얻어 다섯 살 난 남자아이 테디를 돌보게 되면서 시작된다. 그림 그리기를 즐기는 수줍음 많은 소년 테디와 유대감을 형성하면서 맬러리는 마약에서 완전히 벗어나 새롭고 따뜻한 환경에서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 테디가 상상 속의 친구 애냐의 충격적인 그림을 그리기 전까지는 말이다. 서툰 어린아이의 그림이지만, 그림 속의 여자가 시체 상태로 끌려가고 있다는 것은 생생히 드러난다. 그리고 그림은 점점 더 정교하고 끔찍해져 간다. 과연 그 그림은 맬러리에게 무엇을 말하려 하는 건지, 완벽한 중산층 가정으로 보이는 이 집에는 어떤 비밀이 도사리고 있는 건지 궁금증을 자아내며 독자들로 하여금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만든다. 책 속으로 : 잠시 소파에 누워야지 했는데, 눈을 떠보니 테디가 옆에 서서 내 몸을 흔들고 있다. “지금 수영해도 돼요?” 일어나 앉아보니 실내의 빛이 바뀌어 있다. 거의 세 시다. “그럼, 그러자. 수영복 가져와.”테디는 내게 그림 한 장을 건네고 방 밖으로 뛰어간다. 이전 그림에 나왔던 어둡고 울창한 숲이다. 한데 이번에는 한 남자가 삽으로 큰 구덩이에 흙을 던져 넣고 있고, 구덩이 밑바닥에는 애냐의 몸이 아무렇게나 구겨져 있다. 테디는 수영복을 입고 가족실로 돌아온다. “준비됐어요?” “잠깐만, 테디. 이건 뭐야?” “뭐가요?” “이 사람은 누구야? 구덩이 안에?”“애냐.” “그리고 이 남자는?” “몰라요.” “애냐를 땅에 묻고 있는 거야?” “숲속에서요.” “왜?” “그가 애냐의 딸을 훔쳤으니까요.” 테디는 말한다. “수영하기 전에 수박 먹어도 돼요?” 전개는 살짝 번하지만 히든픽처스를 통해 장르 소설의 새로운 경지를 경험할 것이며 단순한 스릴 너머에 존재하는 심오한 이야기를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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