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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위대한 몸 - 최신 의학이 밝혀낸 면역 질병 노화의 비밀
5.0
  • 조회 75
  • 작성일 2026-05-21
  • 작성자 김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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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넘기며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경이로움은, 우리 몸이 단순한 세포와 장기들의 건조한 조립품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폐와 심장, 면역 체계와 피부, 그리고 뇌는 우리가 잠든 순간에도 실시간으로 대화하고 연대하는 거대한 '유기적 우주'입니다.

저자는 최신 의학의 렌즈를 통해 우리가 가진 질병에 대한 오랜 오해를 산산조각 냅니다. 아프다는 것은 우리 몸의 방어선이 무너진 실패나 고장이 결코 아닙니다. 오히려 수조 개의 세포들이 외부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총동원령을 내리고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 숭고한 방어전입니다.

우리가 몸살이 나서 무기력해지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우리 몸이 바이러스와의 내전(內戰)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기 위해, 일상적인 활동이나 소화에 쓰이는 에너지를 뇌가 의도적으로 차단하는 눈물겨운 '공생의 전략'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나를 괴롭히는 줄만 알았던 그 고통스러운 증상들이 사실은 나를 살려내기 위해 내 몸이 벌이는 치열한 사투였음을 깨닫게 됩니다. 내 몸이 나를 위해 이토록 맹렬하게 싸우고 있다는 이 과학적 진실 하나만으로도,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원인 모를 불안과 건강에 대한 공포는 눈 녹듯 사라집니다.

또한, 우리는 은연중에 '뇌'를 가장 신성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나의 이성적 판단과 사회적 성취가 모두 뇌에서 나오기 때문에, 뇌를 몸이라는 제국의 절대 군주로 여기는 것이죠. 하지만 책은 이 얄팍한 상식을 서늘하게 뒤집습니다.

생물학적 위계로 보았을 때, 심장이 피를 돌리고 폐가 산소를 공급하는 묵묵한 생명 활동이 없다면 뇌는 단 1분도 스스로 생존할 수 없습니다. 뇌는 육체를 지배하는 왕이 아니라, 진화의 과정 속에서 유기체의 생존 확률을 높이기 위해 고용된 '전문 실무자'에 불과합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우리가 맹신하는 대뇌피질(이성)이 진화의 역사에서 가장 늦게 형성된 초보적인 기관이라는 점입니다. 뼈대가 얕다 보니 우리의 뇌는 수백만 년간 다듬어진 호흡기나 소화기의 본능보다 실수와 오류가 훨씬 많습니다. 쉬어야 한다는 몸의 간절한 경고 신호를 '의지력'이나 '이성'이라는 이름으로 묵살하다가 끝내 번아웃으로 쓰러지는 현대인들의 비극이 바로 이 '뇌의 오만함'에서 비롯됩니다. 이 책은 우리에게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는 이성의 헛된 자만을 내려놓고,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평생토록 묵묵히 나를 위해 일하는 장기들의 오랜 침묵을 존중해야 한다고 묵직하게 조언합니다.

어느새 중년의 나이가 되고 보니, 나는 그동안 몸으로 느껴질 만한 고통이 없다면 당연히 건강하다고 믿었고,
그 건강이 앞으로도 지속 될꺼란 믿음 아래에 달려왔습니다.
하지만, 세월 앞에 장사 없다고 지금의 나는 약으로 하루를 시작해 약으로 하루를 마감하고 있지요.

이 책을 읽으며 내가 그동안 나를 얼마나 소홀히 했던가?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온갖 매체에서 쏟아지는 의학상식과는 또 다르게 우리 몸의 근본을 들여다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폐, 면역체계, 피부, 힘과 근육, 뇌' 라는 순서로 일러주고 있는데, 나에겐 '면역체계'가 유독 와 닿았습니다.
충분한 수면, 운동, 균형 잡힌 식단, 스트레스 해소, 적절한 위생 관리.
이렇게 문자로는 간단한데 왜 실천이 안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그리고 '안전하게 살기 위해 아프라'라는 말이 역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이토록 위대한 몸]의 저자 줄리아 엔더스는 자신의 철학과 의학지식을 결합해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 지 일러주었습니다. 우리 인체의 신비를 느끼고, 소중히 여기고, 어떻게 대해야 할지 말입니다.
나의 건강에 자만 하지 말고, 내 몸을 아끼며 돌보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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