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록유산은 모두의 것이며, 모두를 위해 온전히 보존되고 보호되어야 하며, 문화적 관습과 실용성을 충분히 인식하여 모든 사람이 장애 없이 영구적으로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유네스크 세계의 기억 프로그램의 목표에 담긴 문구이다.
대한민국 국보 제151호인 조선왕조실록은 진실성과 신빙성을 갖추고 조선시대 총 25명의 군주에 대한 472년간의 역사를 약 6400만 자에 담은 세계에서 가장 장구하고 방대한 세계기록유산으로 인정받고 있다.
한겨레신문에서 시사만화가로 활동했던 박시백 작가는 조선시대 사관의 심정으로 조선왕조실록을 만화로 구상하여 이 책을 발간하였다.
이중 조선왕조실록 4편은 조선시대 최고의 성군으로 불러지는 세종대왕과 문종에 대한 왕조실록을 만화로 구성한 책이다.
한글 창제를 통해 우리 한민족의 역사와 문화의 반석을 다진 세종대왕의 업적에 대하여는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을 것이지만, 사관의 눈에 비친 세종대왕의 면면을 접하는것은 신선하고 새롭게 느껴지는 내용이 많았다. 처음부터 준비되고 존중받던 성군이 아니었지만 사대부의 견제를 이겨내고 홀로서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새로운 카리스마를 정립한 세종대왕은 이후 한글 창제는 물론 외교, 과학, 음악 등 거의 전 부문에 걸쳐 누구도 해내지못한 탁월한 업적을 만들게 된다. 가히 백화만발의 시대로 칭할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세종대왕이라는 명군주를 도운 황희 정승과 같은 명신들의 이야기도 매우 흥미로왔다.
세종대왕에 이어 제5대 군주에 오른 문종은 총명하고 성실한 태도를 지닌 준비된 임금으로 기록되고 있다. 하지만 세종대왕의 치적을 이어받아 조선시대를 더욱 융성하게 만들어갈 것으로 기대됐던 문종은 기대와는 달리 2년 3개월이라는 짧은 재위기간을 끝으로 어린 단종을 남기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만다. 문종 사망 이후 권력투쟁의 희생양으로 단종이 겪은 고단하고 비극적인 짧은 생애는 아직까지 조선시대 최고의 비극적 역사로 남게 되었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은 자칫 딱딱하고 기계적으로 읽혀 질 수 있는 조선왕조실록을 어른부터 어린이까지 누구나 친숙하고 이해하기 쉬운 만화로 구성함으로써 조선시대 각 군주의 일상과 각종 사건사고는 물론 조선시대 역사를 아우를수 있는 훌륭한 기회를 제공하는 책이라고 평가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