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애란 작가의 소설집 안녕이라 그랬어는 7편의 단편소설이 담겨 있다. 홈파티는 주인공 이연이 사회적으로 성공한 오대표의 집에 초대받으면서 시작된다. 집안곳곳의 가구, 대화의 분위기, 눈빛 사이로 두 사람이 살아온 삶이 달랐다는게 자연스럽게 나타난다. 작가는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자리에 서보는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숲속의 작은집은 물가가 싸고 날씨좋고, 음식맛있고, 사람들이 착하다는 평으로 한국에서 인기가 급상승한 해외에서 한 달 살기를 하는 부부이야기다. 저럼하게 머눌 수 있어서 좋은데 그 물가를 만드는 현지 노동력이 싸다는 사실에 혼란스러워 한다. 팁을 어떻게 줄지, 뭐라고 불러야 할 지 같은 작은 고민은 사실은 꽤 큰 질문과 연결되었다는 걸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좋은 이웃은 부동산 폭등기를 살아가는 무주택자의 이야기이다. 시우네 가족은 내 집을 마련해 넓은곳으로 이사하고 주인공인 나는 새 전셋집을 구해야 하는 처지이다. 젋은시절 나는 사람을 지키고 싶었는데, 요즘은 자꾸 재산을 지키고 싶어진다. 그래야 가족도 지킬수 있을것 같은 불안을 느낀다. 이물감은 중년 은행원 기태가 후배들에게 무심코 조언을 했다가 후회하는 이야기이다. 나이를 먹으면 경솔한 행동은 줄어드는데 몸이 보내는 신호를 의지로 막을수 없다는것. 늙음에 대해 아는 척했지만 실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에 씁쓸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이야기다. 레몬케이크는 병원 검사를 받으러 서울에 온 엄마를 동행하는 딸의 이야기이다. 함께 있는 시간이 소중하면서도 어딘가 버거운 복잡한 감정을 솔직하에 표현했다. 안녕이라 그랬어는 엄마와 오랜친구를 차례로 잃는 나의 이야기이다. 이별이 그냥 일어난다는 걸 살면서 이미 수없이 경험했는데도 우리는 매번 깜짝 놀라는지 소설은 묻고 있다. 아직 무언가 완전히 놓아버리지 않았단 실감, 좀더 잘 살고 있단 느낌, 우리가 끝끝내 붙들고 싶은 건 그것이었다. 마치 다같이 추워지기로 결심한 어떤 시절처럼 느껴질 때마다 우리 나약한 이들에게 안녕과 평안을 묻는 오늘날의 간절한 목소리, 지금 우리시대의 인사가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