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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모노
5.0
  • 조회 0
  • 작성일 2026-05-26
  • 작성자 황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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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질문은 "무엇이 진짜인가?"이다. 작가는 이를 통해 인간의 정체성, 욕망, 믿음, 연기된 자아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주인공은 30년 경력의 박수무당 문수인데 그는 오랫동안 신령 장수할멈을 모시며 살아왔지만 어느 순간부터 신기가 사라졌음을 느낀다. 점도 틀리고 굿도 예전 같지 않으며, 자신이 모시던 정치인조차 더 어린 무당 신애기에게 넘어간다. 신애기는 젊고 거칠지만 압도적인 영험함을 가진 존재로 묘사된다. 문수는 그녀를 보며 자신이 과연 진짜 무당이었는지 흔들리기 시작한다. 결국 문수는 신애기의 굿판에 뛰어들어 마지막처럼 굿을 벌이는데 그 장면은 단순한 경쟁이 아니라 한 인간이 자기 존재의 진위를 확인하려 몸부림치는 처절한 순간처럼 읽힌다. 이소설이 흥미로운 이유는 무속 자체보다도 진짜처럼 살아왔지만 사실은 흉내였을지도 모른다는 불안에 있다. 독자는 자연스럽게 사회적으로 세련된 사람과 본능적으로 살아가는 사람 중 누가 더 진짜인가? 우리는 정말 자기 자신으로 살고있는가?를 질문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은 판단을 유예하는 태도라고 느껴진다. 인물들은 쉽게 규정되지 않고 이야기는 친절하게 결론을 내려주지 않으며 설명되지 않는 감정과 애매한 결말을 남겨둔다.
그 특유의 불편감이 누가 진짜이고 누가 가짜인지, 누가 선하고 누가 위선적인지 명확히 말할 수 없는 현실 자체를 닮았다고 생각한다.

서사가 명쾌하게 정리되지 않고 열린 결말이 많기 때문에 기승전결이 분명한 이야기를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는 난해하거나 불친절하게 느껴질 수 있고, 사회적 그리고 정치적 함의가 은근하게 깔려 있어 읽는 사람에 따라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모호함과 긴장감이 이 작품의 개성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완벽하게 연기된 삶을 살고, 누군가는 서툴지만 자기 본능대로 살아간다. 진짜처럼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하여 끝없이 질문하고 진짜와 가짜 그 둘 사이의 경계를 끝내 명확히 구분하지 않으면서 나는 지금 혼모노 인 것인가를 다시금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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