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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6-23 김혜인
    사피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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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가 주장하는 이야기와 근거들이 정말 신선하고 또 생각보다 논리적인데다가, 정말 방대한 분야에서 통찰력이 어마어마하다는 생각에 감탄에 감탄을 보며 읽었다. 사실 인덱스 스티커 열심히 붙여서 기억하려고 했는데 책의 50%는 종이책으로, 나머지 50%는 출퇴근, 설거지 등 하면서 오디오북으로 듣다보니 그때그때 표기하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몇 년뒤에 변화될 일상을 보며 되짚어보고 싶은 책이다. 몇가지 기억하고 싶은 부분을 남겨두었다가 나중에 왜 이 부분이 그때 내 머리와 마음을 사로잡았는지 기억하려고 한다. 기록은 기억을 지배하니깐! 이 글은 서문인데 유발 하라리 저자가 우리에게 던지는 화두라고 처음 생각했다. 물론 맞긴 하지만 실제 이 서문은 인공지능이 쓴 글이라는 다음 페이지의 글을 보면서 처음부터 섬뜩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면서 관심이 확 올라왔다. 지금 당장 국민국가나 자본주의 시장에 기초하지 않는 전 세계적인 규모의 새로운 상상 속의 질서가 만들어진다면 이걸 일반인들이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인터넷이 처음 만들어져서 확대되었을 때 그걸 상상했던 일반인이 얼마나 되었을까?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 3가지로 분류된 이 책에서 첫 단계인 인지혁명이 어떻게 사피엔스 즉, 인간에게 새로운 능력을 가져다 주었으며 그 결과가 어땠는지를 설명하는 표이다. 사람이 최대 150명 이상이 넘어서면 이름을 다 기억하기 어렵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는 것도 본 적이 있는데 이러한 소규모 집단에서 대규모 집단의 협력을 이끌어 낸 것이 가장 큰 혁명이었다. 100여 페이지 넘게 인지혁명에 대해 언급하고 있지만 사실 위 한 문장이 핵심이라 생각한다. 이야기를 지어내 말할 줄 아는 사피엔스가 대규모 집단을 협력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현재 지구를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다. 재미난 이야기를 지어내는 것 뿐만 아니라 종교, 화폐, 제국 등 다양한 형태의 상상 속에 이야기를 지어낼 수 있고, 또 그것을 믿고 신뢰하는 사피엔스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농업혁명은 역사상 최대의 사기였다" "농업혁명은 덫이었다" 이 문장이 농업혁명 파트의 핵심이다. 농업혁명으로 여분의 식량이 더 나은 식사나 더 많은 여유 시간을 의미하지 않고 오히려 인구폭발과 방자한 엘리트를 낳았다. 수렵채집인보다 더 열심히 일했지만 더 열악한 식사(쌀밥, 채소 등에 국한되었으나, 수렵채집인은 육류, 과일 등 다양하게 오히려 잘 먹었다!)를 했다는 것이다. 어느 종이 성공했냐는 굶주림이나 고통이 아닌 생물학적으로 DNA 이중나선 복사본의 갯수로 결정된다. DNA 이중나선 복사본이 없다면 멸종인 것이므로... 하지만 아무도 개인적으로 DNA 이중나선 수를 생각하고 살지 않는다. 더 가난하게 살면서 전 지구적으로 DNA 이중나선 수를 늘린 것. 그것이 바로 농업혁명의 덫이었다는 주장이다. 솔직히 이 부분에서 이런 주장을 하고, 근거를 제시하는 지식인이 얼마나 멋진 것인지 다시 한번 깨달았다. 예전에 고.이어령 선생의 "축소지향의 일본인" 책 보며서 정말 왜 일본이 축소할 때 성공하는지(워크맨 등)에 대한 주장과 근거를 보고 무릎을 탁 쳤던 것과 비견될 정도로 감탄을 했다. 최근에 "님" 호칭을 쓰는 수평적(?) 회사에서 대리, 과장, 차장 등 직급 체계가 있는 회사로 옮기면서 위계질서가 다시 한번 왜 필요한 것인지 고민하고 있던 찰나에 유발 하라리는 또 나에게 답을 주었다. 위계질서는 완전히 모르는 사람들끼리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가 되느라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고도 서로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알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었다. 1년이 멀다하고 수만명이 조직 변경이 일어나는 대기업에서는 위계질서가 왜 필요한지를 알려주는 대목이다. 역사 시간에 배운 중국의 갑골문의 내용이 점 치는데 쓰였다는 것은 학교에서 배웠던 사실이지만 실제 그 내용이 뭔지는 학교에서 알려주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정확히 알려주었다. 바로 남자와 여자. 성별에 의한 위계질서 이야기다. 그래서 교과서에는 담지 못하는 내용이었으리라 생각이 된다. 아무리 남자와 여자 평등하다고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남자와 여자 라는 성별이 위계질서의 정말 최상단이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거의 전세계적으로 이런 위계질서가 생겼는지도 궁금하다.
  • 2025-06-23 김경진
    초예측 트럼프 2.0 새로운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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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예측 트럼프 2.0 새로운 시대" 독후감: 불확실성의 시대를 읽는 나침반 "초예측 트럼프 2.0 새로운 시대"는 단순히 미래를 점치는 예언서가 아닙니다. 이는 유발 하라리, 폴 크루그먼, 짐 로저스 등 세계적인 지성인 8인의 심도 깊은 통찰을 통해 다가올 불확실성의 시대를 어떻게 이해하고 대비해야 할지에 대한 지적인 나침반을 제시하는 책입니다. 도널드 트럼프의 재집권 가능성이라는 특정 사건을 촉매제로 삼아, 그 너머에 있는 거대한 국제 질서의 변화와 기술 발전의 파고를 예리하게 분석했다는 점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트럼프 2.0 시대의 도래와 국제 질서의 재편 이 책에서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주제는 바로 트럼프 2.0 시대의 특징과 그로 인한 국제 질서의 재편입니다. 저자들은 트럼프의 재집권이 가져올 파급 효과를 다각도로 분석하며, 이는 단순히 미국 내 정치적 변화를 넘어 전 세계의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걸쳐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특히, 전통적인 국제 동맹 관계의 약화와 국제 협력의 위기 가능성에 대한 논의는 현 시점에서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 과제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보호무역주의의 강화, 국가 이기주의의 심화는 과거 냉전 시대와는 또 다른 형태의 국제적 예측 불가능성을 야기할 수 있음을 책은 명확히 보여줍니다. 민주주의의 질적 저하와 포퓰리즘의 확산 역시 경계해야 할 중요한 흐름으로 제시됩니다. 이러한 분석은 현재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치적, 경제적 혼란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기존의 상식과 질서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질서 속에서 우리의 위치와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강하게 와닿았습니다. 기술 발전: 유토피아인가, 디스토피아인가 책의 또 다른 핵심 주제는 바로 인공지능(AI)으로 대표되는 기술 발전이 인류 사회에 미칠 영향입니다. AI는 생산성 향상과 삶의 질 개선이라는 긍정적인 측면과 동시에, 일자리 감소, 부의 양극화 심화, 그리고 통제 불가능한 기술의 위험성이라는 부정적인 측면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습니다. 저자들은 기술 발전이 가져올 수 있는 디스토피아적 상황에 대한 경고를 게을리하지 않습니다. 특히, 기술 소유 여부에 따른 부의 격차 심화와 이에 따른 사회적 불안정성 증가는 우리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문제입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인간의 가치와 역할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되며, 기술에 대한 투명한 규제와 윤리적 프레임워크 확립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대목은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 2025-06-23 이종규
    시대예보: 호명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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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길영 작가의 『호명사회』는 우리가 무심코 살아가는 디지털 사회를 낯설게 바라보게 만드는 힘을 지닌 책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호명’이란 단순한 부름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개인의 존재가 사회적 맥락, 디지털 알고리즘, 미디어 환경에 의해 규정되고 호출되는 방식에 대한 심도 깊은 통찰이다. 우리는 각자의 이름을 불리며 사회 속 역할을 수행하지만, 오늘날의 ‘호명’은 더 이상 사람 간의 소통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빅데이터, 인공지능, 소셜미디어 알고리즘 등 비가시적인 시스템들이 우리를 이름 없이도 특정한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고 규정짓는다. 작가는 광고와 마케팅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인사이트 전문가답게, 사람들의 무의식적 행동과 소비 패턴, 디지털 행동 양식을 분석하며 ‘호명의 메커니즘’을 풀어낸다. 책을 읽으며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우리가 스스로의 의지로 선택한다고 믿는 많은 결정들이 사실은 정교하게 설계된 환경에 의해 유도된 결과라는 사실이다. 예컨대, 유튜브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영상을 무심코 클릭하거나, SNS에서 누가 ‘좋아요’를 눌렀는지를 확인하는 행위는 나의 주체적인 판단이라기보다, 외부로부터의 ‘호명’에 대한 반응일 수 있다. 『호명사회』는 이러한 환경 속에서 인간의 자율성과 정체성은 어떤 방식으로 위협받는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하지만 이 책이 단지 기술과 사회 구조를 비판하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송길영 작가는 인간이 능동적인 주체로 살아가기 위해 무엇을 고민하고 어떤 태도를 지녀야 하는지를 함께 묻는다. 그는 단지 문제를 지적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우리가 ‘누가 나를 부르는가’, ‘나는 무엇에 응답하고 있는가’를 성찰함으로써, 타인의 기대와 시스템의 요구에 휘둘리지 않는 자아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우리 시대의 자화상을 그려낸 철학적 에세이이자, 디지털 문명 속 인간 존재에 대한 사회학적 보고서이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오래된 질문에 ‘누가 나를 부르고 있는가’라는 새로운 관점을 더함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깊은 성찰을 하게 만든다. 『호명사회』는 단순한 정보의 책이 아닌, 삶의 태도를 다시 점검하게 해주는 인문서로서 큰 울림을 주었다. 기술과 인간 사이에서 균형을 찾고 싶은 이들에게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2025-06-23 장혜연
    2025 제16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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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온유의 「반의반의 반」은 인지능력 저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인 ‘영실’이 오천만원을 잃어버린 것을 시작으로, 영실 가족의 내면에 맺혀 있던 결핍을 하나씩 추적해나가는 이야기다. 딸 ‘윤미’, 손녀 ‘현진’에게 사라진 돈은 박탈당한 기회처럼 감각되는 한편 범인으로 추정되는 요양보호사 ‘수경’을 끝까지 비호하는 영실의 태도는 혈육이 아닌 타인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는 노년 여성의 위태로운 현실을 드러낸다. “안정적 문장과 전개, 생생한 인물 표현과 상황의 여러 면을 접고 접어 들여다보는 신중함까지 적어도 내가 소설에서 기대하는 모든 것이 들어 있었다”(심사평, 소설가 김금희)는 평과 함께 대상작으로 선정되었다. 강보라의 「바우어의 정원」은 세 차례의 유산 후 재기를 꿈꾸는 배우 ‘은화’가 자신의 상처를 동료 ‘정림’의 상처로 각색해 무대에 올리라는 주문에 순응하는 대신 정림과 연대하기를 택하는 이야기로, 자기 상처의 주인이 되는 일의 숭고함을 아픈 문장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서장원의 「리틀 프라이드」는 탑 수술을 거친 트랜스남성 ‘토미’와 키가 작아 사지연장술을 감행하는 남성 ‘오스틴’의 일화를 펼쳐 보이면서 서로가 실감하는 여러 같음과 다름 사이, 섣부른 이해와 위태로운 균열이 발생하는 순간을 유려하고 적확한 문장으로 그려낸다. 성해나의 「길티 클럽: 호랑이 만지기」는 촬영중 아역에게 상해를 입혀 물의를 빚은 영화감독 ‘김곤’과 그를 추종하는 모임 ‘길티 클럽’이라는, 실제로 존재할 법한 핍진한 설정을 통해 견고해 보였던 ‘팬심’의 둑이 무너지는 순간 매섭게 터져나오는 불편한 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인다. 성혜령의 「원경」은 유방암 가족력을 지녔다는 이유로 오랜 연인인 ‘원경’에게 이별을 통보했던 ‘신오’가 도리어 자신이 암에 걸려 그녀를 다시 찾게 된다는 아이러니를 통해 개인에게 불어닥친 스산하고 불길한 현실의 민낯을 독특한 울림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이희주의 「최애의 아이」는 아이돌 정자 공여 시술이 상용화된 시대, ‘최애’의 아기를 임신할 수 있다는 파격적인 설정 속에서 아름다움이라는 절대적 가치를 향해 거침없이 돌진하는 여성의 욕망과 좌절을 내밀하게 그려낸 문제작이다. 현호정의 「~~물결치는~몸~떠다니는~혼~~」은 ‘지구에 빙의된 사람’이라는 신화적 상상력을 밀도 높은 묘사와 실험적인 문체로 효과적으로 펼쳐 보인 작품으로, 전 지구적 재앙이 닥친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서로 기생하고 공생하며 생존했던 인류의 이야기를 통해 생명의 근원과 세계의 기원을 찾아 거슬러올라간다.
  • 2025-06-23 송승이
    넥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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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발하라리의 넥서스는 정보 네트워크의 역사와 그것이 인류 사회에 미친 영향, 그리고 인공지능 시대에 우리가 직면한 위험을 다룬 책이다. 처음 이 책을 펼쳤을 때, 나는 단순히 정보 기술의 발전사를 다루는 책일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이 책은 단순한 기술사가 아니라 인간의 본성과 집단, 권력, 진실의 의미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음을 느꼈다. 하라리는 구석기 시대의 소규모 부족사회에서 부터 시작해, 종교, 제국, 근대 국가, 그리고 오늘날의 글로벌 인터넷 네트워크까지 정보가 사람들을 어떻게 연결해왔는지를 역사적 사례를 통해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점은 정보가 언제나 진실만을 전달해온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정보는 종종 환상과 거짓, 심지어는 증오를 퍼뜨리며 집단을 결속시키는 수단이 되기도 했다. 중세 유럽의 마녀사냥, 나치 독일의 선전, 미얀마의 로힝야 학살사례는 정보가 어떻게 폭력과 파괴의 도구로 변질 될 수 있는지ㄴ를 보여주는 경고였다. 이 부분을 읽으며 나는 오늘날 우리가 접하는 SNS의 정보들 역시 맹목적으로 받아들여서는 안되며, 비판적으로 사고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금 깨달았다. 또한, 하라리는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정보 네트워크의 등장이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협할 수 있음을 강하게 경고한다. AI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스스로 학습하고 행동하는 존재로 진화하며, 이를 통제하는 소수의 권력이 전체 인류를 지배할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내용은 나에게 강한 불안감을 주는 동시에 미래 사회의 정보 윤리와 규범에 대해 깊이 고민해보게 만들었다. 넥서스는 단순한 지식 전달서가 아니라, 독자로 하여금 '정보와 네트워크의 본질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한다. 책일 읽고 난 지금, 나는 정보화사회에서 스스로 생각하고 검증하는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앞으로 기술이 발전할수록 인간의 윤리적 성찰이 더욱 필요하다는 메세지가 오랫동안 마음에 남았다. 또한 이책은 단순히 과거와 현재를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앞으로 우리가 만들어갈 정보 네트워크 방향과 책임에 대해서도 깊은 성찰을 요구한다. 독자로서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정보화 시대에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그리고 기술과 윤리의 균형을 어떻게 맞춰야 할지 고민하게 되었다. 이러한 고민은 단순한 독서 경험을 넘어 내 삶의 태도와 가치관에도 영향을 주었다.
  • 2025-06-23 이경호
    작별하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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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별하지 않는다』는 소설가인 주인공 경하가 꾸었던 꿈의 장면으로 시작한다. 눈 내리는 벌판, 수천 그루의 검은 통나무가 마치 묘비처럼 등성이까지 심겨 있다. 묘지가 여기 있었나, 생각하는 사이 어느 순간 발아래로 물이 차오르고, 그는 무덤들이 모두 바다에 쓸려가기 전에 뼈들을 옮겨야 한다고 생각하며, 하지만 어쩌지 못하는 채로 꿈에서 깬다. 경하는 그것이 그 무렵에 꾸었던 다른 악몽들과 마찬가지로 지난 책에서 다룬 학살에 대한 꿈이리라고 생각하고, 한때 사진과 다큐멘터리 영화 작업을 하다 어머니를 돌보기 위해 제주로 내려가 목공 일을 하는 친구 인선과 함께 그 꿈과 연관된 작업을 영상으로 만들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그뒤로 몇 해 동안 힘든 시기를 겪고 겨우 삶을 회복하는 사이 계획은 진척되지 못했고, 경하는 자신이 그 꿈을 잘못 이해했다고 마음을 바꾼다. 그러던 겨울 어느 날, 경하는 병원에 있는 인선으로부터 급한 연락을 받는다. 인선이 통나무 작업을 하던 중 사고로 두 손가락이 잘려 봉합수술을 받은 것. 곧장 병원을 찾은 경하에게 인선은 갑작스레 그날 안에 제주 집에 가 혼자 남은 새를 구해달라고 부탁하고, 그는 인선의 간절한 부탁을 차마 거절하지 못하고 그길로 서둘러 제주로 향한다. 그러나 제주는 때마침 온통 폭설과 강풍에 휩싸여 한 치 앞을 분간할 수 없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발작적으로 찾아오는 고질적인 두통에 시달리며, 경하는 가까스로 마지막 버스를 타고 인선의 마을로 향한다. 그러나 정류장에서도 한참 떨어진 곳에 있는 인선의 집까지 눈길을 헤치고 산을 오르던 길에서 폭설과 어둠에 갇혀 길을 잃는다. 눈은 거의 언제나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그 속력 때문일까, 아름다움 때문일까? 영원처럼 느린 속력으로 눈송이들이 허공에서 떨어질 때, 중요한 일과 중요하지 않은 일이 갑자기 뚜렷하게 구별된다. 어떤 사실들은 무섭도록 분명해진다.(44~45쪽) 심장이 다시 뛸 거지. 그렇지, 이 물을 마실 거지. 천신만고 끝에 도착한 인선의 집에서, 경하는 칠십 년 전 제주에서 벌어진 민간인 학살과 얽힌 인선의 가족사를 마주하게 된다. 온 가족을 잃고 슬퍼할 겨를도 없이 십오 년을 감옥에서 보내야 했던 아버지와, 부모와 동생을 한날한시에 잃고 오빠마저 생사를 알 수 없게 된 채로 언니와 둘이 남겨진 어머니의 이야기를. 그리고 그와 함께, 학살 이후의 시간을 살아내며 오빠의 행적을 찾는 일에 수십 년을 바쳐 끝까지 포기하기를 택하지 않았던 인선의 어머니 정심의 고요한 싸움이, 폭설로 고립된 외딴집의 어둠 속에서 희미한 촛불 아래 떠오른다. 빛과 어둠 사이를 가르며 영원처럼 느리게 하강하는 수천수만의 무심한 눈송이들 속에서, 이곳에 있지 않은 사람을 간절히 생각하는 마음이 그렇게 정심에게서 인선에게로, 인선에게서 경하에게로 스며든다. 이렇게 눈이 내리면 생각나. 내가 직접 본 것도 아닌데, 그 학교 운동장을 저녁까지 헤매 다녔다는 여자애가. 열일곱 살 먹은 언니가 어른인 줄 알고 그 소맷자락에, 눈을 뜨지도 감지도 못하고 그 팔에 매달려 걸었다는 열세 살 아이가.(87쪽) 하지만 모든 게 끝난 건 아니야. 정말 헤어진 건 아니야, 아직은. 작가는 이 소설이 “지극한 사랑에 대한 소설이기를 빈다”(‘작가의 말’)고 했다. 그 사랑은 우선 마지막까지 사람과 삶에 대한 믿음을 놓지 않았던 인선의 어머니 정심의 마음에 있을 것이다. 그것이 어디가 바닥인지 알 수 없는 막막한 어둠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게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그저 환하고 따뜻하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 또한 우리는 알게 된다. 그 사랑이 지극하고 간절한 만큼 그것은 무엇보다 무서운 고통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말이다.
  • 2025-06-22 정대섭
    톨스토이 대표단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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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톨스토이 대표단편선은 짧지만 묵직한 이야기들이 모여 있는 보석 같은 책이다. 그가 생애 동안 탐구해온 인간 본성과 도덕, 신념과 구원의 문제들이 단편 속에 응축되어 있으며, 각 편마다 독자에게 깊은 울림과 성찰을 안긴다. 대표작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서는 한 신비로운 이방인을 통해 인간이 진정으로 살아가는 힘이 ‘사랑’임을 드러낸다. 신의 명령을 어긴 천사가 인간의 고통과 연민을 직접 경험하면서 다시금 하늘로 돌아갈 자격을 얻는 과정은, 종교적 색채를 넘어서 인간의 본질적인 선함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또 다른 작품 "사람에게는 얼마나 많은 땅이 필요한가"에서는 인간의 탐욕이 어떻게 파멸로 이끄는지를 날카롭게 그려낸다. 하루 동안 걸어 다녀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는 땅을 준다는 제안 앞에서 주인공 파홈은 점점 더 욕심을 부리다 결국 자기 무덤만 판다. 이 단편은 인간의 끝없는 욕망이 얼마나 허무한 결과를 낳는지를 뼈아프게 보여준다. "이반 일리치의 죽음"은 인간이 삶의 끝에서 진정으로 마주하게 되는 공포와 후회를 철저히 파헤친다. 사회적 지위와 명예에 집착했던 이반 일리치가 병을 통해 자신의 삶이 얼마나 가식적이었는지를 깨닫는 과정은, 독자에게도 ‘나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하게 만든다. 이 단편선의 미덕은 ‘교훈을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교훈을 피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톨스토이는 도덕적 가르침을 전하기 위해 이야기의 힘을 이용한다. 하지만 그 방식은 훈계가 아니라 체험이다. 인물의 선택과 고뇌, 갈등과 결말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독자는 스스로 답을 찾아가게 된다. 문장도 간결하고 명확하다. 불필요한 수식 없이도 서사가 생생하게 다가오며, 그의 문장은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부드럽게 이끈다. 톨스토이의 글은 마치 한 사람의 삶을 조용히 따라가며 마음 깊은 곳에 말을 건네는 것 같다. 이 책은 짧은 분량으로 인생의 진실을 깊이 있게 전달하고, 철학적 사유와 인간애를 동시에 품고 있다.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오히려 삶에 지친 이들에게는 단순하고 명료한 진실을 전해주기에 더욱 위로가 된다. 결론적으로 “톨스토이 대표단편선”은 삶과 죽음, 사랑과 욕망, 죄와 용서에 대한 진지한 통찰을 담고 있다. 단편이라는 형식 안에 인생 전체를 압축해낸 작가의 내공이 빛나는 작품들이며, 읽는 이로 하여금 삶을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깊이 있는 독서 경험을 선사한다.
  • 2025-06-22 정성목
    돈의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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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의 심리학은 단순한 재테크 서적이 아니라, 돈과 인간 심리의 관계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책입니다. 저자 모건 하우절은 투자자나 경제학자가 아닌, 심리학자의시선으로 돈을 어떻게 대하고,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를 흥미롭고 쉽게 풀어낸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숫자나 공식이 아니라 '이야기'로 접근한다는 점이다.같은 조건에서도 사람마다 돈을 다르게 대하는 이유, 부자가 되기보다 '부를 유지하는 것'이 더 어렵다는 사실, 그리고 시장은 논리가 아니라 감정으로 움직인다는 통찰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문장은 "부는 보이지 않는 것이다"라는 내용이었는데, 소비를 줄이고 자산을 축적하는 과정이 보이지 않기에 오히려 더 가치 있다는 말에 공감했습니다. 단순한 투자 지침이 아닌 돈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와 행동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은 책입니다. 저자 모건 하우절은 심리학과 행동경제학의 관점에서 사람들이 왜 비합리적인 금융 결정을 내리는지를 다양한 사례와 통찰을 통해 설명한다. 책을 읽으며 또한 인상 깊었던 점은, 돈에 대한 지식보다도 '태도'가 훨씬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였습니다. 경제적 성공은 숫자를 잘 다루는 능력보다, 감정을 통제하고 장기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능력에서 비롯된다는 주장은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특히 "부는 보이지 않는 것이다"라는 말은 씀씀이를 줄이고 자산을 축적하는 보이지 않는 선택이 진짜 부의 원천임을 일깨워 줍니다. 또한, 사람마다 자라온 환경과 경험이 다르기에 돈에 대한 가치관도 다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은 다양한 금융 행동을 더 관대하게 바라볼 수 있게 해줬습니다. 돈의 심리학은 재테크를 고민하는 사람은 물론, 돈에 대해 불안함이나 혼란을 느끼는 이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돈을 다루는 기술이 아니라, 돈을 대하는 ‘마음가짐’을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돈을 심리로 바라보는 제목 또한 특이 하고 생각치 못한 접근방식으로 다가온 기억에 남는 책 입니다 돈이 얼마나 많은지 보여주려고 돈은을 쓰는것이야 말로 돈이 줄어드는 가장 빠른 길이다 라는 말이 또 기억에 남는다 버는 만큼 아껴쓰는 것도 주요한 돈의 심히 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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