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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하지않는다
5.0
  • 조회 217
  • 작성일 2025-07-18
  • 작성자 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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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하지 않는다를 읽고>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를 읽은 후 큰 감명을 받고, 거의 두 달만에 다시 한강작가의 작품을 접하게되었다.
이번에도 역시 '한강 =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볼 수있게 해주는 묘사의 달인' 이라는 공식을 제대로 느끼게 해주었다.
소설은 등장인물 경하의 삶에 대한 실증으로 부터 시작한다. 매사 무기력한 상태에 삶으로 부터 작별을 준비하는 경하였지만, 오래된 친구 인선에게 온 갑작스러운 전화를 통해 다시 삶의 의욕을 찾게 된다.
사고로 인해 병원에 있어야 하는 인선 대신 인선이 키우는 새 아마의 생사를 확인하고, 돌봐주라는 부탁을 받은 것이 그 이유였지만 그 이유 하나만으로 경하에게 삶과 작별하지 않을 지대한 이유를 만들어 준 것이다.
경하가 눈보라 속 천신만고 끝에 제주에 있는 인선의 집에 찾아갔지만 새는 죽어있었고, 그 새를 묻어주고 자신도 밀려오는 피로와 지독한 추위로 옷을 몇 겹 껴입고 정신을 잃고 만다. 경하가 인선의 집에서 정신을 잃었을때 경하 역시 죽었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한강 작가는 새의 죽음이든, 경하의 죽음이든, 인선의 죽음이든 모두 모호하게 둔, 죽음도 삶도 아닌 상태에서 본론을 이어 나가고 있었다.
소설은 제주 4.3사건이라는 역사적 비극을 토대로 하고 있으며 '작별하지 않는다'의 의미는 서로 정식으로 헤어지지 않았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한다. 3만 명 정도의 희생자가 있었다면, 가해자 역시 많은 사람이 있었을 것이고, 그들의 정식적인 사과와 처벌 없이 제주 4.3 사건을 종결 시킬수는 없다는 뜻을 보여주고 있다.
경하, 인선, 인선의 새 아마, 셋중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는 살아있을지 모르겠지만 같은 인선의 집이라는 장소에서 만나 과거의 이야기를 나누며, 인선 가족의 과거사를 통해 4.3 사건의 경과, 결과를 보여 주었다. 마치 인터뷰를 하듯 중간중간 인선의 가족들의 이야기가 제주 방언으로 인물의 대화를 보여줬는데 현장감과 생동감이 느껴지긴 하였지만, 제주 방언 특성상 해석하기 어려운 부분은 유추를 해야 하기에 조금 시간이 걸렸다. 또한, 여러가지 사건을 배치하면서 시간과 배경이 자주 바꼈는데 여러인물의 시선으로 이 사건을 다각적으로 바라볼 수있는 장점이 있었으나, 조금 긴장의 끈을 놓아버리면, 멀미가 날 정도의 전환이 있었던 것 같다.
이런 혼란중에서도 작가에게 감탄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활자만으로도 마치 영화나 다큐를 본 것같은 묘사와 치밀한 인물 구성은 확실히 another level이라고 극찬하고 싶었다.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제주 4.3사건에 관심을 가지고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었으며, 아픈 역사가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어떠한 잘못된 권력이 부정을 저질러 놓고 얼렁뚱땅 넘어가지 않도록, 정직하고 바른 사회가 될 수 있게, 더 이상은 작별할 수 없는 희생들을 만들지 않게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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