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세계적인 심리학자 18인이 일상생활부터 인생 전반까지 두루 도움이 되는 심리학적 조언 100가지를 엄선해 엮은 것이 이 책 '작고 똑똑한 심리책'이다. 전 세계의 심리학자들이 수년에서 수십 년에 걸쳐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밝혀낸 심리학적 연구와 실험들 중 결정적인 것들만 선별해 핵심만 담았다.
당신에게 돈이 주어졌다. 물건을 살 수도 있고, 경험을 살 수도 있다. 선택은? 저자들은 경험을 택하는 편이 더 행복하다고 충고한다. 물건은 남고, 여행 등의 경험은 끝이 나는데 어떤 이유에서일까. 실험을 해봤더니 여행 등의 경험에 돈을 쓴 사람(57%)이 보석, 의류 등을 구매(34%)한 사람보다 더 큰 행복감을 느꼈다고 응답했다. 저자들은 “경험이란 나 자신의 일부이므로 정체성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한다. 다른 사람들이 그 경험에 직접적으로 동참하지 않았더라도 내가 그 추억을 전하는 과정에서 함께 공유하는 것이 가능하다. 반면 물질적인 소유는 우리를 타인과 이어주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다만 여기서 주의할 점. 저소득층에서는 이런 차이가 발생하지 않았는데, 이를 통해 저자들은 “우선적으로 기본적인 물질적 필요가 충족돼야 성립되는 것”으로 판단했다.
같은 맥락에서 ‘피곤하면 착하게 살지 못한다’는 명제도 성립한다, 심리학자들은 실험군을 두 무리로 나눠 한쪽에는 어려운 수학문제를 풀게 하고 맞춘 만큼 상금을 직접 가져가고, 다른 쪽은 그냥 정해진 금액을 가져가도록 했다. 결과는 수학문제를 푼 무리의 돈이 비교 집단보다 80%나 추가로 없어졌다. 자제력이 떨어진 사람들의 도덕성이 낮게 측정된 것이다. 저자들은 “윤리적이고 정직하게 행동하려면 어느 정도 자제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집중해서 읽으면 상당히 흥미로운 내용이 많은데, 계속해서 읽다 보면 같은 형식이 반복되기 때문에 다소 지루해지기도 한다. 하루에 한 두 개씩 초콜릿을 꺼내 먹듯이 챙겨 보는 편이 더 재미있는 책이다.
성격은 바뀌지 않는 것인가, 물건보다 경험에 돈을 쓸 때 더 행복한 이유, 자연과 행복의 연관관계 등의 논제를 흥미롭게 읽었다. 먹을 것만이 낙이라면 삶을 돌아보라는 내용은 나를 돌아보게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