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30
윤은지
다녀왔습니다!: 실리콘밸리, 워싱턴 D.C. 그리고 텍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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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 산업과 경제의 최첨단에 대한 개괄, 깊이는 글쎄
임원추천도서 중에 있던 도서를 골랐다. 공사 임원분들은 어떤 책을 관심 있게 보시는지 궁금해지는 한편, 정말 이 책들이 임원분들이 직접 추천한 것이기는 한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다만, 평소 눈여겨보던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에서 만든 책이었고, 애널리스트들이 쓴 책이라고 해서 주저 없이 담았다.
코스피가 팔천을 넘기면서 지금은 모든 시선이 국장에 쏠려 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수십년간 아름다운 우상향 그래프를 그린 미국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것이 사실이고, 미국시장의 흐름을 읽는 건 기본이라고 여겨졌다. 증권시장에서 ETF가 대세가 되면서 이제는 아줌마들도 S&P500을 찾는다던데, 정작 나도 QQQ, SPY, VOO 같은 ETF 티커 정도말고는 제대로 아는 게 없다는 사실도 이 책을 고른 이유이기도 하다.
서두에서 토스증권 리서치센터 직원들이 미국시장을 직접 찾게 된 계기를 언급한다. 아무리 온라인이 발달했다고 한들 국내에서는 투자자들이 미국시장에 대한 정보를 얻기가 어렵다는 게 이유인데, ‘회삿돈으로 미국여행 가려는 어설픈 명분 아니야?’라는 삐뚤어진 월급쟁이의 시선이 불쑥 나오기도 했다.
이어진 초반부에는 다소 당연한듯한 내용을 풀어낸다. 복리의 효과로 상징되는 ‘왜 투자를 해야 되는지’, 달러자산에 대한 분산투자가 필요한 이유 등 투자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너도나도 알고 있는 부분이다. 물론 이 책은 증권가 리포트가 아니고, 이제 막 해외주식계좌를 열어볼까 고민하는 사람들까지 대상으로 삼는 책이라는 점에서 필요한 부분일 테지만, 조금이라도 주식시장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토스’라는 명성을 생각하면 실망감이 앞선 대목이기도 하다.
중반부부터는 속도감 있게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뭉텅이로만 느껴졌던 미국이라는 나라, 미국 시장의 선명도를 높일 수 있는 이야기들이 나온다. 가령 ‘팔에 근육이 있다’ 정도만 알던 헬린이가 운동을 하면서 이두, 삼두를 구분하고 전·후면 삼각근까지 알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요즘 대세’인 AI산업 외에도, 로봇, 헬스케어, 우주산업, 보안, 방위, 에너지 등 전방위적으로 조각내어 설명하고 있다. 특히, 텍사스, 플로리다, 워싱턴, 조지아 등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미국 내 주요 주에 대해 풀어내고 있는 부분은 꽤나 기억에 남는다. 이전까지는 미국연수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막연하게 캘리포니아로 가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이, ‘텍사스로 가야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텍사스가 매력적인 지역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트럼프 정부의 상징처럼 느껴지던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슬로건이 레이건 시절부터 미국정부의 가치관을 형성해왔다는 사실도, 일론 머스크의 밈 정도로만 알고 있던 ‘DOGE’(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정부효율부)가 실제 미국 내에서 유의미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는 사실도 인상적이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이 사실 미국시장에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미 알고 있을 수 있는 내용들이다. 그만큼 이 책은 미국시장 입문자적 관점에서 풀어냈다. 다만, 필자처럼 최근 급변하는 미국산업과 정세에 대해 안개처럼 알고 있거나 미국주식, 그리고 미국금융과 밀접하게 움직이는 국내산업에 대해서 좀 더 깊게 파악하고 싶다면 한번쯤 읽어보기를 권할만한 책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