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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5-29 최윤
    국토박물관 순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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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홍준 교수의 『국토박물관 순례 1』은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단순히 설명하는 책이 아니라, 직접 길을 따라 걸으며 답사하는 느낌을 주는 책이었다. 평소 여행을 가더라도 유명한 장소에서 사진만 찍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는 한 장소에도 오랜 역사와 사람들의 삶이 담겨 있다는 사실을 다시 느끼게 되었다. 책은 지역별 답사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단순히 문화재 이름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장소가 왜 중요한지, 어떤 시대적 배경 속에서 만들어졌는지 자연스럽게 설명해 준다. 목차를 보면 각 지역의 사찰, 성곽, 유적지, 마을 이야기 등이 이어지는데, 읽다 보면 실제로 저자와 함께 길을 걸으며 설명을 듣는 기분이 든다. 특히 문화재 하나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 풍경과 역사, 당시 사람들의 생활 모습까지 연결해서 이야기해 주는 점이 인상 깊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단순히 “오래된 유물”로 바라보지 않고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삶을 함께 보여준다는 점이었다. 예를 들어 오래된 절이나 탑을 설명할 때도 건축 양식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왜 그런 형태가 만들어졌는지, 그 시대 사람들은 어떤 마음으로 그 건축물을 세웠는지까지 풀어낸다. 그래서 역사책이라기보다는 사람 이야기가 담긴 여행 에세이처럼 느껴졌다. 또한 책 곳곳에서 유홍준 교수 특유의 해설 방식이 잘 드러난다. 어려운 역사 용어나 학술적인 설명만 이어졌다면 중간에 포기했을 것 같은데, 실제 답사 경험과 유머를 곁들여 설명해 주다 보니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다. 특히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왜 나왔는지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되었다. 평범해 보이는 돌담 하나, 오래된 길 하나도 배경지식을 알고 보면 전혀 다르게 보인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에 생각보다 훨씬 많은 문화유산과 역사적 흔적이 남아 있다는 사실도 새롭게 느꼈다. 해외여행만 특별하다고 생각했던 시기가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국내에도 직접 가보고 싶은 장소들이 정말 많아졌다. 특히 책에 나온 지역들을 검색해 보며 실제 사진까지 찾아보게 되었고, 언젠가는 직접 답사 여행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책이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문화유산을 왜 보존해야 하는지, 우리 국토를 왜 소중하게 생각해야 하는지 자연스럽게 느끼게 만든다. 읽고 나면 평소 아무렇지 않게 지나쳤던 공간들도 조금은 다르게 보이게 된다. 길가의 오래된 건물이나 작은 비석 하나도 ‘여기에는 어떤 이야기가 있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국토박물관 순례 1』은 역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뿐 아니라 평소 여행이나 답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어렵고 딱딱한 역사책이라기보다는 우리나라를 새롭게 바라보게 해주는 안내서 같은 느낌이었다. 책 한 권을 읽었을 뿐인데 여행을 보는 시선이 달라졌고,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도 훨씬 커진 의미 있는 독서였다.
  • 2026-05-29 김연석
    위버멘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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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버멘쉬는 프리드리히 니체의 저서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책을 기반으로 풀어낸 책이다. 프리드리히 니체의 어려운 책을 현대적으로 해석해서 독자들로 하여금 이해하기 쉽게 재창조한 책이다. 첫단락은 자기 극복과 성장에 관한 43가지 삶의 태도, 두번째 단락은인간관계와 감정 조절에 관한 31가지 방법, 세번째 단락은 세상을 바라보는 39가지 시각으로 총 113가지를 각 챕터로 구분해서 쓴 책이다. 모두 좋은 구절만으로 되어 있다보니 머리에 이상하게 박히지 않는게 신기할 정도다. 책은 너무 좋은데 너무 맛있는 반찬만 있으면 처음에는 좋아도 나중에는 식상하듯 자꾸 머리에 박히는 강도가 약해서 아쉬움이 남았다. 프리드리히 니체가 인간을 바라보는 인간을 해석하는 시각을 위버멘쉬라는 책을 통해서 좀 더 가깝게 간 것은 좋은 경험이다. 이 책을 선택한 것은 인스타그램에서 좋은 구절을 쇼트 형식으로 광고하는 것을 자주 접하다 보니 선택을 했다. 모두 감명 깊은 글들이다. 인간으로서 저렇게 위버멘쉬에 나온 구절만 따라 한다면 갈등은 없고 평화만 존재 할 것이다. 인간 간의 삶 역시 늘 행복한 삶으로 이루어 질 것이다. 위버멘쉬에 나오는 구절 3분의 1만이라도 실천한다면 정말 인간적인 삶을 살 것이다. 그게 불가능하기에 저 책이 베스트 셀러 되었을 것이다. 가능한 얘기지만 불가능에 좀 더 가까울 것이다. 앞으로는 AI시대가 조만간 펼쳐진다. 인간이 기계에 종속 되느냐 계속 기계를 지배하며 살 것인가?, 시대는 빠르게 변하지만 인간 존재는 빠르게 변하지 못한다. 좀 더 황폐해 질 요소들이 많다. 빈부 격차, 인종 갈등, 종교 갈등, 공해 문제, 정치 갈등, 마약 등 많은 문제가 산재해 있는 요즘의 시대에 프리드리히 니체가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을 외친 것은 우리에게 인간성을 잃지 말라는 외로운 외침일 것이다. 외침을 책으로 내놓았고 그것을 다시 편집해서 위버멘쉬라는 책으로 내놓았다.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독자들이 공감을 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 독자에 나 역시 포함이 된다. 이 책을 다시 한 번 천천히 읽어 볼 생각이다.
  • 2026-05-29 조상연
    환율의 대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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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건영의 『환율의 대전환』은 환율을 “해외여행 때만 체감하는 숫자”가 아니라, 금리·물가·무역수지·자본흐름과 얽혀 한국 경제의 체질을 드러내는 핵심 변수로 보게 만든 책이었다. 도서를 읽고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환율을 “수출에 유리/불리한 가격” 정도로 단순화해 보던 시각이 완전히 깨졌다는 것이다. 책은 원·달러 환율을 한 나라의 체력과 세계 자금의 방향을 동시에 비추는 거울로 다룬다. 환율은 무역수지 같은 실물 요인뿐 아니라 금리차, 기대 인플레이션, 위험자산 선호, 달러 유동성의 팽창과 수축에 의해 움직이며, 이 힘들의 조합이 어느 순간 ‘국면(레짐)’을 바꾸며 큰 흐름을 만든다는 설명이 설득력 있었다. 특히 “달러 강세=한국 수출 호재”라는 통념이 현실에서는 자주 비틀린다는 지적이 인상적이었다. 원화가 약해지면 수출 단가가 좋아 보이지만, 에너지·원자재·중간재를 수입하는 기업은 비용이 함께 뛰고, 결국 마진이 줄어든다. 더 나아가 수입물가 상승은 생활물가를 자극하고, 물가를 잡기 위한 금리 인상은 내수와 부동산·주식시장에 부담을 준다. 환율 한 줄의 변동이 가계의 체감물가, 기업의 자금조달, 정부의 정책 선택까지 연쇄적으로 흔드는 구조를 사례처럼 풀어낸 대목에서 ‘환율은 결과이자 원인’이라는 말이 실감났다. 책을 읽으며 환율을 예측의 영역이 아니라 ‘확률과 대응’의 영역으로 받아들이게 됐다. 어떤 시나리오에서 달러가 강해지는지, 그때 자산시장과 실물경제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큰 지도를 그려두는 것이 개인에게도 필요하다는 점이 와 닿았다. 투자 측면에서도 단순히 환차익을 노리기보다, 환율이 포트폴리오의 위험을 얼마나 키우거나 줄이는지 점검하라는 조언이 현실적이다. 결국 이 책은 환율을 통해 세계의 자금이 어디로 흐르는지 읽는 눈을 길러준다. 읽고 나니 뉴스의 “원달러 급등락”이 공포나 기대의 재료가 아니라, 구조 변화의 신호로 보이기 시작했다. 투자 관점에서도 책은 예측의 환상을 경계한다. 환율은 맞히는 게임이 아니라, 어떤 조건에서 달러가 강해지고(긴축·위험회피·유동성 축소), 어떤 조건에서 약해지는지(완화·위험선호·유동성 확대) 지도를 갖고 대응하는 문제라고 말한다. 그래서 해외자산 투자에서는 기대수익만이 아니라 환헤지 여부, 달러자산의 방어력, 원화 약세가 포트폴리오 변동성을 얼마나 키우는지부터 점검하라고 조언한다. 책을 덮고 나니 “환율 급등락” 뉴스가 더 이상 감정의 트리거가 아니라, 세계 자금의 흐름과 정책 레짐 변화를 읽는 신호로 보이기 시작했다.
  • 2026-05-29 윤기원
    금오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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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로 서양고전 소설만 읽는 편력이 있기도 했고, 평소 한국 전통에 대해 관심이 많아 한국 설화 작품인 김시습의 금오신화를 읽었다. 만복사저포기에는 한 청년이 절에서 우연히 만난 귀신과 저포(윷놀이)를 하게 되는 이야기로, 인생의 무상함을 보여준다. 이생규장전에는 이생이라는 학자와 그녀를 사랑하는 여인의 슬픈 사랑 이야기로, 운명과 사랑의 복잡함을 보여준다. 취유부벽정기는 술 취한 나그네가 부벽정에서 선녀와의 환상적인 만남 속에서 현실을 탐색한다. 용궁부연록는 용왕의 딸과 혼인하게 되는 청년의 이야기로, 인간과 신의 세계를 넘나드는 판타지를 그린다. 남염부주지는 죽어서 염라대왕을 만나 생전의 죄를 회상하게 되는데 사람의 죄와 심판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금오신화의 판타지와 현실을 넘나드는 이야기들을 읽으며, 서양 문학과는 다른 한국 설화의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이러한 전통 문학은 단순히 과거의 유산에 머무르지 않고, 오늘날에도 다양한 형태로 재해석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한국의 전통 문학이 K-pop과 같은 현대 문화 콘텐츠와의 연계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전통 곡조와 이야기를 현대적인 리듬과 영상으로 풀어낸다면, 글로벌 무대에서 더욱 독자적인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예로 "킹덤(Kingdom)"과 같은 프로그램에서 전통 요소가 포함된 무대를 구성하는 것처럼, 금오신화의 서사를 기반으로 한 각종 뮤직비디오나 무대 퍼포먼스는 젊은 세대와 해외에 신선함으로 다가갈 것이다. 나에게는 전통 문화를 미래의 공공건축에 접목시키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 전통의 서사와 미학을 현대의 공간에 녹여내, 문화적 정체성을 담아내고 국민들에게 오래된 한국 문화의 깊이를 전달하고 싶다. 한국 전통 문학인 금오신화에는 그러한 문화적 정체성이 잘 담겨있고, 앞으로의 문화 콘텐츠와 공공건축에 있어 큰 영감을 줄 것이다. 이러한 꿈을 이루기 위해 계속해서 한국 전통 문학의 의미를 탐구하고, 현대 문화와의 가교 역할을 고민해 나갈 것이다.
  • 2026-05-29 이양형
    지도로 보아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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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서 개요 프랑스 저널리스트이자 2017년부터 TV 지정학 프로그램 '지도의 이면’을 진행 중인 에밀리 오브리 등이 쓴 이 책은, 유럽을 비롯해 아시아, 아메리카, 중동, 아프리카 등 세계 28개국의 지정학적 상황을 120개의 지도와 함께 설명하는 책이다. 원제는 Le dessous des cartes: Le retour de la guerre(지도의 이면: 전쟁의 귀환)이며, 프랑스의 기자와 정치 외교학자인 저자들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풀어내는 등 세계 각국의 분쟁과 이슈를 지정학적 관점에서 살펴본다. - 핵심 내용 이 책의 출발점은 명확하다. “지도로 세상을 보는 것은 사진이나 드론으로 보는 것과는 다르다. 지도는 지정학적 격변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따라서 이 세상은 지도로 볼 때 보다 명료해진다.” 구체적인 사례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가장 긴장하고 있는 나라 중 하나인 스웨덴은 200년 넘게 중립국 지위를 유지해왔으나 NATO에 가입하는 등 변화를 보였는데, 발트해 지도를 펼쳐 보면 그 상황이 단박에 이해된다. 스웨덴의 고틀란드섬은 북유럽 9개국이 접한 발트해 한가운데에 있기 때문이다. 또한 끊임없이 영토 확장에 집착하는 중국의 큰 그림도 보이며, 경제적으로 혜택을 보면서도 안보 위협을 받는 호주의 역설적인 상황이 지도를 통해 그려진다. 시리아 내전에 튀르키예와 러시아까지 참전하게 된 이유, 폴란드가 유럽의 문제아에서 '귀중한 동반자’로 입지가 바뀐 배경, 인도가 세계적 강국이 되지 못하고 지역 강국에 머무는 이유 등에 관한 해답도 지도에서 나온다. 각 국가별로 지도와 한 문장으로 정리한 지정학적 상황 소개, 그리고 구체적 설명이 한 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짧은 분량이 이어지기 때문에 세계 전체에 대한 개괄적인 파악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인 책이다. - 시사점 첫째, 지리는 국제 정치의 근본 변수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스웨덴의 러시아에 대한 공포 등의 이슈를 말할 때 지리를 빼놓고 설명할 수 없으며, 전쟁의 발발과 확대는 모두 지리적 상황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현재 세계의 국제 관계와 각국의 국내 정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선 지리를 살펴야 한다. 둘째, 세계는 그 어느 때보다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저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과 전쟁 등을 겪으며 2020년대의 세계는 "그 누구도 나머지 세계를 무시할 수 없"게 됐다고 강조한다. 이상 기후 현상부터 새로운 전쟁터가 된 디지털 영역까지, 오늘날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긴밀히 연결된 세계 속에 살고 있으며, 이것이 지도와 지정학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이유다. 셋째, 지정학적 문해력은 현대인의 필수 교양이다. 국제 정세에 관한 기사나 칼럼, 책을 읽기 전 기본적인 배경지식을 깔아 놓기에 충분하며, 국제 관계에 대한 일반 상식이 필요한 독자 모두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다. 뉴스에서 접하는 국제 분쟁과 외교적 움직임을 피상적으로 소비하지 않고, 지도라는 렌즈를 통해 그 이면의 구조적 원인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이 책의 가치가 크다.
  • 2026-05-29 이시은
    돈의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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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의 심리학은 재무적 성공이 지능이나 학벌이 아닌, 돈을 대하는 인간의 '행동 양식'과 '심리'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을 명확히 짚어내는 책이다. 저자는 금융을 공식이나 데이터로 가득 찬 과학이 아닌, 인간의 감정과 결함이 얽힌 심리학의 영역으로 바라보며 부에 대한 새로운 프레임을 제시한다. 역사적 사건과 다양한 인간 군상의 사례를 통해, 돈을 버는 데 필요한 기술과 돈을 지키는 데 필요한 태도가 전혀 다르다는 점을 설득력 있게 증명한다. 책의 핵심은 부를 축적하는 것보다 유지하는 것에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겸손함'과 '만족'이 필수적이라는 점이다. 많은 이들이 남과의 비교 속에서 탐욕을 통제하지 못해 파멸에 이른다. 저자는 부의 기준선이 계속 이동하는 위험성을 경고하며, "얼마나 가져야 충분한가"에 대한 개인적인 기준이 정립되어야만 자산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한다. 즉, 이성적인 판단력보다 조급함을 다스리는 통제력이 자산 관리의 성패를 가른다는 것이다. 완벽하게 합리적인 결정만을 내리려는 강박에서 벗어나, 밤에 잠을 편히 잘 수 있는 '적당히 합리적인' 선택이 현실에서 더 유용하다는 통찰도 제공한다. 또한, 이 책은 돈의 진정한 가치를 '시간의 주권'에서 찾는다. 원하는 때에, 원하는 사람과, 원하는 일을 원하는 만큼 할 수 있는 통제권이야말로 돈이 주는 가장 큰 배당금이라는 설명이다. 고가의 물건을 소비하며 부를 과시하는 것(Show)과 실제 눈에 보이지 않는 자산(Wealth)을 보유하는 것은 전혀 다른 개념이다. 소비를 절제하고 저축률을 높이는 행위는 단순히 통장 잔고를 늘리는 것을 넘어, 인생의 독립성과 예기치 못한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하는 과정으로 정의된다. 결론적으로 저자가 강조하는 투자 성공의 비결은 뛰어난 천재성이 아니라 '생존'이다. 극단적인 수익률을 좇기보다는 복리의 마법이 장기간 작동할 수 있도록 시장에서 오래 버티는 것이 중요하다. 역사는 언제나 예측 불가능한 꼬리 사건(Tail events)에 의해 움직이므로, 예측에 의존하기보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파산하지 않을 자산의 안전마진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 책은 기술적인 투자 기법에 매몰되기 쉬운 현대인들에게 돈의 본질을 꿰뚫는 심리적 오류들을 담담하게 짚어내며, 자산 관리의 궁극적인 목적이 무엇인지를 냉철하게 일깨주는 것 같아 좋았다.
  • 2026-05-29 최민지
    자몽살구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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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어송라이터 한로로의 첫 산문집 『자몽살구클럽』은 저자가 이십 대 초반에 겪은 심리적 변화와 창작자로서의 고민을 기록한 작업물이다. 이 책은 '자몽’으로 대변되는 고통과 '살구’로 대변되는 희망이 공존하는 상태를 청춘의 본질로 규정하고, 그 사이에서 중심을 잡으려는 개인의 노력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자신의 내면을 장식하거나 포장하기보다, 발생하는 감정들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고 분류하는 방식을 취한다. 책의 전반부에서 뚜렷하게 나타나는 특징은 '불안의 객관화’이다. 저자는 막연한 두려움에 매몰되는 대신, 자신이 왜 불안한지, 그 불안이 창작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분석적으로 기술한다. 이는 독자에게 정서적 위로를 건네기보다, 혼란스러운 감정을 어떻게 언어화하여 통제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에 가깝다. 기록의 측면에서 이 책은 '자기 통제’의 수단으로서 글쓰기가 갖는 가치를 증명한다. 저자는 아티스트로서 대중의 시선과 개인의 정체성 사이에서 겪는 괴리감을 서술하며, 이를 '기록’함으로써 스스로 해답을 찾아간다. 완벽하지 않은 과정을 가감 없이 노출하는 저자의 태도는 성실한 기록이 어떻게 한 개인의 회복탄력성을 높이는지 논리적으로 뒷받침한다. 또한, 이 책은 청춘을 마냥 아름답거나 찬란한 시기로 묘사하지 않는다. 오히려 성과를 내야 하는 직업적 압박과 자아 실현 사이의 갈등을 현실적으로 다룬다. 저자가 명명한 '자몽살구클럽’은 결국 부정적인 요소(자몽)를 제거하는 것이 불가능함을 인정하고, 그것을 긍정적인 요소(살구)와 함께 삶의 필수 성분으로 수용하겠다는 합리적인 결론에 도달한다.결론적으로 『자몽살구클럽』은 감성적인 에세이라기보다, 한 개인이 자신의 내면을 탐구하고 사회적 자아를 확립해 나가는 과정을 담은 '성장 기록물’로 평가할 수 있다. 본 도서는 불확실한 미래와 변덕스러운 감정 속에서 자기만의 기준을 세우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감상에 젖기보다 자신의 상태를 명확히 문장화해 볼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시사점은 명확하다. 삶의 쓴맛과 단맛을 구분하여 편식하기보다, 그 전체를 자신의 역사로 편입시키는 기록의 태도가 성숙한 자아를 만든다는 사실이다.
  • 2026-05-29 이주영
    돈의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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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스트리트저널 칼럼니스트로 10년 넘게 금융과 투자에 대한 글을 써온 모건 하우절은 이 두 사례를 보며 깊은 고민에 빠진다. 100억 원을 남긴 청소부와 하루아침에 파산한 백만장자 투자자. 무엇이 두 사람의 운명을 가른 걸까. 그 차이는 무엇인가. 모건 하우절은 오늘날 우리 시대에 ‘로널드 리드’와 ‘리처드 퍼스콘’ 같은 사례가 동시에 존재한다는 것은 두 가지로 설명 가능하다고 말한다. 첫째, 재무적 결과는 재능, 노력, 학력 등과 직접적 관련이 없다는 것. 둘째, 부의 축적은 과학이나 숫자보다는 오히려 심리적 측면이 강하다는 것. 모건 하우절은 특히 두 번째 사실에 주목했고, 이처럼 돈과 관련한 심리, 돈을 대하는 태도 같은 소프트 스킬을 ‘돈의 심리학’이라 칭했다. “금융위기에 관해 공부를 하면 할수록, 글을 쓰면 쓸수록 나는 금융위기가 금융이라는 렌즈가 아닌, 심리학과 역사의 렌즈를 통해서 볼 때 더 잘 이해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사람들이 왜 빚에 허덕이는지 이해하려면 금리를 공부할 것이 아니라 탐욕과 불안, 낙천주의의 역사를 공부해야 한다. 투자자들이 왜 약세장 바닥에서 매도하는지 이해하려면 미래의 기대수익률에대한복잡한계산법을공부할필요가없다. 가족들의얼굴을바라보며‘내투자가우리의미래를위협하는건아닐까?’라는고통스러운고민을떠올려보는것이더빠르다.” 모건 하우절은 이 외에 부의 본질을 극명히 보여주는 20개의 흥미로운 스토리를 전한다. 그중 대표격이 릭 게린의 이야기다. 릭 게린은 40년 전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의 투자 단짝이었다. 버핏과 멍거, 게린은 공동으로 투자를 하고, 사업을 맡길 매니저 면접도 함께 보았다. 그러던 게린은 사라져버렸다. 버핏은 이렇게 말했다. “찰리와 저는 늘 우리가 믿기지 않을 만큼의 부자가 될 거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우리는 부자가 되려고 서두르지 않았어요. 결국 그렇게 될 거라는 걸 알았으니까요. 릭 역시 우리 못지않게 똑똑했지만 그는 서둘렀던 거 지요.” (p.107) 릭 게린은 버핏, 멍거와 무엇이 달랐던 걸까? 그는 1973년부터 1974년까지 이어진 경기 하락 때 대출금을 사용해 투자금을 늘렸다. 이 2년 동안 주식시장은 거의 70퍼센트 하락했고, 게린은 추가 증거금 납부를 요구받았다. 게린은 갖고 있던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을 주당 40달러도 안 되는 가격에 버핏에게 팔아야 했다. 릭 게인은 부자가 되었지만, 부자로 남지는 못했다. 멍거와 버핏, 게린은 부자가 되는 데 똑같이 재주가 있었다. 그러나 버핏과 멍거는 ‘부자로 남는 재주’까지 갖고 있었다. 시간이 지났을 때 가장 중요한 재주는 바로 이것, 부자로 남는 것이다. ‘월가의 현자’ 나심 탈레브는 이에 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유리한 고지에 서는 것과 살아남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다. 전자는 후자를 필요로 한다. 파국은 피해야 한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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