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이치를 포함한 대학시절 등산동아리 멤버 6명과 슈이치의 사촌형 쇼타로 등 7명은 나가사키의 산속에 위치한 기이한 지하 건축물, 거대한 화물선을 닮은 지하 3층 규모의 방주를 발견하고 크게 놀랍니다. 천연동굴을 이용하여 지은데다 수십 년 넘게 사용한 흔적이 없어 으스스한 기분을 자아내지만 멤버들은 폐허 탐험의 기회라며 하룻밤을 묵기로 합니다. 하지만 다음날 새벽 지진과 함께 ‘방주’의 출입구는 거대한 바위로 막혀버립니다. 거기다가 지하수의 흐름마저 바뀌어 며칠 후면 전원이 수몰될 위기에 처합니다.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은 한 사람이 희생해 바위에 연결된 닻감개를 돌려, 바위를 떨어뜨리고 혼자 갇히는 것입니다. 지하수의 상승으로 전원 수몰되기까지는 단 1주일밖에 안 남은 상태이고, 과연 누가 그 한 사람이 될 것인지 생각만 했지 누군가를 지목할 수 없는 상태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합니다. 살인 사건의 범인이 모두를 위해 희생해야 한다고, 범인을 제외한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는데..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살인은 연이어 벌어지고 멤버들의 혼란은 극에 달합니다.
일본의 각종 미스터리 차트를 석권한 것은 물론 거장들의 찬사를 받은 ‘방주’는 미스터리의 전형적인 공식을 따르면서도 지금껏 본 적 없는 특이한 설정과 예측 불허의 반전이 있는 책입니다.
얼핏 쉬워 보이는 밀실살인사건으로 시작됐지만 풀리는 수수께끼라곤 거의 없고 연이어 희생자가 등장하는데다 범인을 밝히는 것만으로 이 이야기가 끝나는 게 아니라는 점 때문에 독자는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습니다. 특히 ‘누가?’도 궁금하지만 이유를 전혀 짐작할 수 없기 때문에 작가가 마지막에 어떤 결말을 내놓을지 예측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또한 막판에 의외의 인물이 범인으로 밝혀지지만 사실 진짜 클라이맥스는 거기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극찬에 100% 동감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반전에 반전이 거듭되고 끝까지 읽어야만 알게 되는 잘 짜여진 구성이었습니다.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기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