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건축가의 시선
유현준 교수라는 사람을 알게 된 것은 예능프로그램 알쓸신잡을 통해서였다. 건축가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그 외 다방면에도 지식을 갖고 있는 모습이 흥미로웠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다 최근 출판된 이 책을 알게 되었고, 바로 구입해서 읽어보았다.
나는 비교적 거주공간에 대한 관심이 많은 편이다. 특히 테라스나,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원 등에 관심이 있는데 유현준 교수가 이와 관련한 내용을 심도있게 다루어 흥미를 가지며 읽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부분은 요새 아파트를 지을 때면, 테라스를 확장하는 추세가 있는데, 테라스를 확장하지 말고 테라스 본연의 기능을 하게 둔다음, 추가적으로 건물 바깥까지 테라스가 튀어나오게 건축을 해서 세대별로 개인 정원을 만들 수 있게 하자는 내용이었다. 도시에 인구밀집도가 높고, 별도 공원 조성이 어려운 한국에 환경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꽤나 도움이 될 것 같은 의견이었다. 또한 이렇게 개인적인 정원을 가지게 됨으로써, 요새 아파트들이 1층에 조경환경을 조성한뒤 타인의 출입을 막는 행태도 사라질 거라는 의견도 내놓는다.
또한, 부동산 정책에 대한 의견도 있다. 부동산 공급을 확대해야하는데, 싼 월세, 전세를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청년세대가 주택을 "소유"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전세나 월세로 당장 살 거주지를 구한다고 하더라도, 결국 본인 소유의 재산이 아니며 거주 생활에 대한 불확실성과 더불어 부동산을 소유한 기성세대와의 반목이 더 심해질 거라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기억에 남는 의견은 한국에 만들어야하는 공원의 형태다. 정방형의 커다란 공원이 아닌, 폭은 좁더라도 기다란 공원의 형태가 더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정방형보다 폭이 좁고 넓은 공원을 만들었을때, 그 표면에 접하는 건물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고, 기다란 공원의 형태는 여러 행정구역을 지날 수 있기 때문에, 그 공원을 따라 산책하는, 서로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들간의 교류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관련 지식이 전혀 없는 내게 유현준 교수라는 건축학자가 바라보는 사회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굉장히 흥미롭게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