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날들과 다를 바 없는 하루. 갑자기 발생한 열차 탈선 사고로 기차가 산간 절벽 아래로 떨어져 승객 127명 중 68명이 사망한 대형 사고가 일어 난다.
예식장도 예약해 놓은 상황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지만 철도회사의 대응은 담담하기만 하다. 자기 책임이 아니다 모든 것은 기관사의 책임이라는 등 말을 바꿔가며 책임을 회피한다.
그러면서 유령 열차에 대해 우연히 알게 되고, 열차에 오른다.
심야에 유령 열차 한 대가 가마쿠라선 선로 위를 달리고, 그 열차에 타면 죽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켜야 할 규칙은
1. 죽은 사람이 승차 했던 역에서만 열차를 탈 수 있다.
2. 피해자에게 죽는다는 사실을 알려서는 안된다.
3. 사고 난 역을 통과하기 전에 반드시 내려야 한다. 아니면 죽는다.
4. 피해자를 데리고 내리려 하면 현실로 돌아온다. 죽은 사람을 살아 돌아오지 않는다는 걸 명심한다. 상황 설정이 너무 잔인할 정도로 슬프다. 이미 죽은 상대는 본인의 미래도 모른 채로 해맑게 날 맞아줄 테고, 난 그런 상대방의 모습을 지켜볼 수 밖에 없다니..
‘눈동자 안쪽에 새겨진 추억들은 하나같이 내 가슴을 뜨겁게 했다’
남편과의 추억을 회상하며 한 말들 중 하나다. 죽은 남편의 죽기 전 모습을 바라보는 아내의 마음을 어떨까?
만약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열차에 탄다면 난 무조건 탈 것이다. 규칙을 어기려고 하진 않을 거고, 매일매일 해주고 싶었던 예쁜 말을 하고, 나의 일상도 얘기해 줄 것이다.
제1화는 유령과의 약속을 어기고 열차가 탈선하기 전 신이치로를 데리고 탈출을 시도한 이야기고, 제 2화는 퇴사한 아들의 일자리를 알아보러 다니던 아버지가 열차 사고를 당한 이야기다. 제3화는 사고 열차에 타고 가던 두 사람이 사랑 고백을 하기 직전, 한 사람은 죽고, 한 사람을 큰 부상을 입고 살아 남은 연인의 이야기이다.
이 소설을 다 읽고 나면 지금 함께 하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 지 새삼 실감하게 된다.
잘 해줬던 못 해줬던 일단 헤어지고 나면 마음속에 회한이 남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인지상정이다.
지금까지 잘못한 것들이 하나둘씩 떠오른다. 내 가족이 죽었다는 걸 알고, 그 사람을 다시 만날 수 있다면 가장 먼저 뭘 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