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 골목길에 평범해 보이는 동네 서점이 문을 열었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길을 걷다 서점을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들어옵니다.
하지만 우울해 보이고 가끔 눈물을 흘리고 있는 주인 때문에 곧 발길이 끊깁니다. 서점 주인인 영주는 자신이 손님인 듯 어색하게 앉아 가만히 책만 읽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자주 울었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눈물을 닦으며 몇 안 되는 손님을 맞이하는 게 하루 일과. 그렇게 맥없이 앉아 몇 개월을 보내다 보니 어느 순간 더는 눈물이 흐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자신의 마음이 꽤 건강해졌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제서야 휴남동 서점은 진짜 서점의 모습을 갖춰가기 시작합니다. 절반 밖에 채워져 있지 않았던 직장도 채우고 영주를 대신해서 커피를 내릴 바리스타도 채용합니다 . 휴남동 서점에 커피를 납품하는 로스팅 업체 대표 지미는 남편 때문에 늘 화가 나 있습니다. 남편 험담을 늘어놓는 게 그녀의 일상입니다
자신은 열심히 일하며 살고 있는데 집안일에 무관심하고 지미와 소통하지 않는 남편에 대한 불만은 날이 갈수록 커져갑니다.
연인으로는 좋았지만 같이 사는 사람으로는 맞지 않다는 것이 지미의 생각이었습니다. 지미는 영주나 주변 사람들에게 매일 반복되는 하소연을 하다가 민준에게도 이야기를 털어놓게 됨. 계속해서 지미의 말을 들어주던 민주는 한 번 가족이라고 해서 계속 가족일 필요는 없지 않냐는 말을 건넵니다.
서점 단골 손님인 희주는 사춘기 아들 민철 때문에 고민이 많습니다. 민철은 사는 게 아무 재미없다며 무의욕 상태로 살고 있음. 그런 아들이 걱정되지만 꾸짖지 않고 기다려주는 희주의 너그러움이 인상적입니다. 희주는 아들에게 공부하는 걸 강요하지 않고 그저 서점에 가서 책과 친해지라고 제안합니다. 영주에게 아들의 독서지도를 부탁해 놓았으나 민철은 책을 읽지 않습니다. 영주는 그런 민철을 보며 차라리 어린 나이에 방황하며 자신의 방향길을 점검하는 게 낫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책을 읽히는 대신 서점 사람들과 대화하며 마음의 안정을 찾아가도록 돕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