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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의의지와표상으로서의세계(EBS오늘읽는클래식)
5.0
  • 조회 395
  • 작성일 2023-11-06
  • 작성자 김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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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와 표상으로의 세계는 이성 중심주의 세계관과는 완전히 다른 세계관을 선보인 현대 철학의 신호탄이다. 쇼펜하우어는 이성주의 철학의 완성자로 여겨지는 헤겔과 동시대를 살면서 그 이성주의 철학에 반하는 반합리주의 철학의 기치를 올린 철학자이다. 쇼페하우어의 철학은 생철학으로 분류되는데 그가 시작한 생철학은 실존철학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을 뿐 아니라 그 외 현대 철학의 아이디어를 너무 일찍 제시한 것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에게 염세주의 철학자라는 명성을 안겨준 것은 '소품과 부록'이라는 대중을 위한 저서였다. 그러나 철학적으로 가장 중요한 저서는 반합리주의 철학의 세계관을 상당히 독창적으로 그리고 체계적으로 제시한 '의지와 표상으로의 시계'다.
철학자들은 대체로 이성을 신뢰한다. 이성이 잘 발달한 사람들이 철학에 관심을 가졌을 터이니 철학자들이 이성을 신뢰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그러나 이성에 대한 신뢰는 세계대전이라는 역사적 경험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흔들리기 시작한다. 인간의 이성은 총구 앞에서 너무나 무력한 것이었다.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주목받게 된 철학이 실존철학인데 쇼펜하우어는 그 원류에 해당하는 생철학을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한참 전에 선보였다. 생철학자로서는 니체가 쇼펜하우어보다 더 유명하지만 사실 쇼펜하우어 없는 니체는 상상할 수도 없다. 니체는 쇼펜하우어의 문학적 버전이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이성에 대한 과도한 신뢰를 극복한 현대 철학은 신체로 관심을 돌렸다. 쇼펜하우어를 반합리주의 철학의 기수라 하는 것은 그가 신체에 대한 논의를 선구적으로 시작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쇼펜하우어는 인간의 본능적 요소가 지성적 요소보다 우세하다는 주장을 상당히 정교한 이론으로 구축했다. 그는 생물학, 생리학 등의 연구 성과를 반영해서 당시까지는 찾아볼 수 없던 세계에 대한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설명을 시도했다. 그래서인지 '의지와 표상으로의 세계'에는 정신분석학, 뇌과학의 아이디어와 연결되는 내용이 많이 발견된다.
우리는 소유권의 귀속 주체를 분명히 해야하는 자본주의 사회를 살고 있기에 인간을 보는 관점이 개체주의를 벗어나기 힘들다. 그런데 쇼펜하우어는 개체화의 원리를 극복하여 동고를 하자고 주장한다. 다른 많은 철학들도 연대를 주장하지만 동고나 연대가 말처럼 쉽지는 않다. 늘 개체의 이익을 도모하는 사람이 있고, 개체의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은 연대를 무너뜨린다. 이익을 위해 뭉친 사람들의 응집력은 강고하고 의미를 위해 뭉친 사람들의 응집력은 약하다는 것이 우리의 경험이다.
개체화의 원리에 사로잡혀 있으면 타인이나 세상이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타자들의 자신이 원하는 대로 존재하기를 희망할 수밖에 없지만 이러한 희망은 고통을 낳는다. 타인은 자기 방식대로 존재하지 내가 원하는 대로 존재하기를 희망할 수밖에 없지만 이러한 희망은 고통을 낳는다. 타인은 자기 방식대로존재하지 내가 원하는 대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엄정한 사실인데도 우리는 이러한 헛된 희망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개체화의 원리를 넘어설 때 고통에서 벗어나게 된다는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통해 인간이 가지기 쉬운 헛된 희망의 실체를 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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