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한 친구는 이 책을 최고의 책으로 꼽았다. 과학책처럼 보이지만 과학책이 아니라고 적극 추천했다.
나는 이 책을 그 친구가 죽은 뒤에 읽기 시작했다.
무엇이 그녀를 사로잡은 걸까.
아무리 읽어봐도 나에겐 흥미가 없었다.
한글문체가 아닌 영어 번역투가 투박스럽게 읽혀졌기 때문이다. 아직 끝까지 읽지 못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를 사로잡을만한 흥미로운 문구는 없어 보였다.
그녀는 이 책을 이렇게 소개했다.
"제목에서 주제가 드러나는데도 불구하고, 저자의 의식흐름에 따라 읽어가고 있더라구요.
결국 마지막에는. 아!! 이런... 소리가 절로 나오더라구요.
과학책인줄 알고 폈다가 심리학 책인줄 잠시 착각하다가 에세이같다 싶었는데 어느틈에 철학적 고뇌에 빠지게 하는 책입니다!
잠재적으로 가지고 있는 분류에의 욕구, 서열화에의 욕구. 옳다고 믿는 것은 반드시 옳다는 오만함의 욕구.
놀라운 과학자에서 우생학자로. 그리고 어쩌면 밝혀지지 않은 살인자일지도 모르는 인물을 쫓아가며 자신을 찾는 저자를 저도 모르게 뒤쫓아가게 만드는 책입니다."
글쎄, 나에겐 이 책은 그저 인기많은 베스트셀러 작가의 과학을 빙자한 에세이로밖에 읽히지 않았다.
그저 "큰 주전자 가득 커피를 만들어 1권을 무릎에 올리고 소파에 앉았다."이런 문장은 공감이 갔지만, 나에게 다른 별다른 감흥을 주진 못했다. 시간이 된다면, 더 읽어볼 생각이다. 무엇이 그녀를 매혹하게 만들었는지, 이제는 이야기를 나눌 수 없는 그녀가 추천해 준 책이니 더 감사히 곱씹으며 읽어볼 생각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만 하며 살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의미에서, 이 저자는 베스트 셀러 작가의 삶을 살고 있어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이런 종류의 책을 내어도, 나같은 범민은 공감하지 못해도 전세계적으로 부유하면서도 유명세를 떨치는 작가의 삶을 살 수 있으니 부럽기 그지없다. 책이 주는 감흥보다 작가의 인생이 주는 감흥이 더 크게 느껴진 책이었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말 또한, 일본에서 방사능 오염수를 무자비하게 쏟아붓고 있는 지금, 물고기는 과연 괜찮을까,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아도 인간이 존재할 수 있을까라는 우려로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