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에 수학이 투영된 대표적인 사건은 바로 원근법의 발견이라 할 수 있다. 이탈리아 화가인 마사초가 그린 '성삼위일체'는 프네상스 회화 중에서도 원근법을 가장 먼저 선보인 작품이다. 멀리 떨어진 것이 작게 보인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었으나, 이것을 수학적으로 계산하여 작품에 응용하는 데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했을 것이다. 평면인 도판에 멀고 가까운 효과를 내어 입체적으로 표현한다는 것은 회화의 2차 완성을 뛰어넘어 3차원의 세계로 이끄는 혁신적인 기법이었다.
원근법 못지않게 미술계 전반을 뒤흔든 수학 원리는 '황금비'이다. 원근법이 미술의 진화를 가능하게 했다면, 황금비는 미술을 예술적으로 완성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수많은 예술가들이 평생을 받쳐 궁구해온 것은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기 위한 최적의 비율이었는데, 공교롭게도 그 비율은 수학자들이 제시해온 황금비와 거의 일치했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걸작 '모나리자'의 자태와 얼굴을 자세히 살펴보면 놀랄 만큼 황금비와 가깝다는 사실을 알 수 있고, 브뢰벨이 그린 '바벨탑'의 밑각은 황금삼각형과 일치한다. 점과 선, 면에 천착해 사물의 본질을 그렸던 현대화가 몬드라인의 작품에 사람들이 시선을 멈출 수 밖에 없는 이유는 황금직사각형의 비율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모나리자로 잘 알려진 다빈치는 화가, 발명가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는 저명한 수학자이기도 하였다. 원의 구적 문제를 떠올리게 하는 '비트루비우스적 인간'을 살펴보면 다빈치가 인체의 비율을 수학적으로 분석하려고 하였던 시도를 옅볼 수 있다. 인체 비율을 통하여 원 하나와 그 원과 넓이가 똑같은 면적의 정사각형을 작도하는 문제에 관심을 가졌으며, 죽음을 앞두고 쓴 노트에서도 면적은 같지만, 밑변과 높이가 다른 네 개의 각형을 작도하는 문제를 풀기도 하였다.
이처럼 한 시대를 풍미했던 거장들의 작품 속에는 그들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수학적 사고와 원리가 담겨 있다. 감정의 꽃으로 불리는 미술이 차가운 이성과 노리적 사고로 무장항 수학과 만나 진화를 거듭해온 것이다. 수백 년 전 르네상스의 선구자 알베르티의 주장이 과언이 아니었음을 화가들은 수많은 작품을 통해 증명해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