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에 전혀 관심도 없고 관련도 없는 삶을 살고 있지만 이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한 학문을 배울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었다. 어딘가 하나에 편중된 삶이란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고 막상 도전하기에도 어려운 분야라 그동안 최대한 일상생활에 관련된 과학 도서 위주로 가끔 읽어보고 있다가 이번에 그 유명한 코스모스에 도전해보았다.
책의 서두에는 우주는 누군가 인생을 바친다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그런 인생을 바친 연구가 겹겹이 쌓여서 조금씩 우주의 비밀이 밝혀지는 것이라고 적혀있다. 그렇게 방대한 이야기를 집대성한 책이 이 책이다. 한 사람이 아니라, 역대 내노라 하는 과학자들이 인생을 바쳐서 연구한 내용의 모음인 것이다. 여느 위대한 학자들이 그렇듯이 필자도 이 학문에 대한 깊은 사랑으로 일반인들도 접근할 수 있도록 고심해서 이 책을 썼다는 것이 느껴졌다.
우리도 코스모스의 일부이다. 이것은 결코 시적 수사가 아니다. 인간과 우주는 가장 근본적인 의미에서 연결돼 있다. 인류는 코스모스에서 태어났으며 인류의 장차 운명도 코스모스와 깊게 관련돼 있다. 인류 진화의 역사에 있었던 대사건들뿐 아니라 아주 사소하고 하찮은 일들까지도 따지고 보면 하나같이 우리를 둘러싼 우주의 기원에 그 뿌리가 닿아있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우주적 관점에서 본 인간의 본질과 만나게 될 것이다 라고 저자는 말했다. 나는 이렇게 인류와 밀접히 관련있는 우주에 대해 이토록 무심했었는지 모르겠다. 이제 이 책을 다 읽으면 밤하늘을 볼 때 캄캄하다는 생각이나 별이 예쁘다는 생각 말고 또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우주는 계속 팽창하는지, 그대로인지, 아니면 계속 팽창하다가 나중에는 다시 수축할 지, 그것이 아직은 내 인생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이런 생각을 하는 이유는 솔직한 심정으로 너무 방대해서 아직 다 읽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또, 다 읽는다고 이해할 수 있을지도 자신이 없다. 그래도 계속 도전할 것이다. 그럼 나도 조금이나마 이 광대한 우주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