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을 하면서 '언젠가 꼭 읽어야지' 라고 다짐만 하고 혼자는 읽기 힘든 책들을 하나하나씩 읽어나가서 정말 뿌듯하다. 지난 3월 <사피엔스>를 읽어 보니, '저 책은 무조건 어려울거야' 라는 생각과는 달리 생각보다 잘 읽혀서 <총균쇠>도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렇게 또 모임원들과 함께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총균쇠>와 <사피엔스>를 둘 다 읽을 생각이 있는 독자라면, 개인적으로 나는 <사피엔스>를 먼저 읽고 <총균쇠>를 읽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나는 <총균쇠>의 내용이 <사피엔스>보다 조금 더 심도 있게 느껴졌기에, <사피엔스>를 먼저 읽은 후 기본 배경지식이 있는 상태에서 읽는 것이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책의 구성과 흐름이 정말 매끄럽고 독자를 더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든다고 느꼈다. 비슷하게 이러한 감상을 <깃털도둑>에서도 느꼈었는데 저자가 묻고자 하는 말, 하고자 하는 말을 독자가 집중할 수 있도록 빌드업을 차근차근 잘 쌓아올린다고 생각했다. 단순히 내용의 전개만 줄줄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독자가 깊게 생각할 법한 질문거리를 툭툭 하나씩 던지는 데 그 타이밍이 정말 좋다고 느꼈다. 그리고 다음 챕터로 넘어갈 때도 이야기하고 있는 챕터의 마무리를 잘 맺으며 이어서 ~~한 부분은 다음 부에서 살펴보자는 부분들에서 감탄했다.
인간 사회의 운명을 바꾼 힘을 '환경'과 연관지어 설명하는 저자의 의견에 비판도 꽤나 있다고 들었는데, 그 비판에도 어느정도 이해는 간다. 하지만 나는 비판보다는 동의를 하는 입장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 모임원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모두들 비슷한 의견을 가지고 있었다. 인류의 진화, 변화 등을 환경적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주었다는 점 자체가 내겐 너무 새롭고 흥미로웠다. 프롤로그 부분에서 언급되어있듯이 저자가 다양한 학문을 복합적으로 소화가 가능했기에 굉장히 입체적인 책이 완성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최근 읽은 책 가운데 <총균쇠>가 나의 사고를 새로운 방향으로, 그리고 더 크게 넓혀준 책이 아닌가 싶다. 현대의 내가 이러한 인쇄물을 통해서 인류의 변화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읽어나가고 그에 공감하고 생각을 하며, 이에 대해서 모임원들과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과정 자체가 너무 즐겁고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또한 책의 내용 자체도 너무 잘 짜여졌고 재밌어서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