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서울은 제 2의 고향이다. 서울 토박이는 아니지만 10대 후반부터 거의 40여년을 서울을 연고지로 생활하다 보니 유홍준 교수의 서울편3을 읽으면서, 마치 내가 서울 토박이가 된 것 같은 느낌으로 재미있는 서울 여행을 함께 한 기분이다. 나는 시간의 여유가 생기면 강북의 명소들을 자주 찾는 편인데 특히 광화문, 경복궁, 청와대를 지나 북악산 드라이브를 매우 좋아하는데 이 책은 내가 좋아하는 코스를 개인 가이드를 대동하고 답사하는 느낌을 주었다.
날씨가 화창한 날에는 서울 남산에 올라 서울 전경을 구경하고 청와대 행 마을버스를 타고 청와대와 경복궁 주변을 산책하고 서촌에 내려 통인시장에서 간단한 요기를 하고 근처 찻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다시 길을 나서 북촌을 구경하고 내친김에 인사동까지 걸어보며 서울의 아름다움에 취하곤 한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전국의 여러 도시에서 생활을 해본 결과 서울과 다른 도시의 차이는 조선왕조의 수도로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역사와 문화, 자연환경을 함께 가지고 있는 유일무이한 도시라는 것이다.
부산에서 근무하는 요즘은 금요일 늦게 서울에 도착하는 관계로 늦게까지 영업을 하는 이문설렁탕에 들러 저녁을 먹고 부산식당을 지나 쌈짓길을 바라보며 시간이 늦어 둘러보지 못함을 아쉬어하며 전통찻집에 가서 차한잔을 하며 아쉬움을 달래는 일이 많다. 코로나가 회복되면서 코로나 때보다는 나아졌지만 그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 88올림픽이후 인사동이 많이 변했다고는 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인사동은 쌈지길이 있는 인사동이기에 과거 문화 예술인들의 아지트의 분위기와 낭만을 느낄 수 없어 아쉽지만 그래도 지금 이대로의 인사동도 감사하고 사랑스럽다.
요즘 서울 명동에 가보면 한국말이 들리지 않을 정도로 외국인들이 많다. 경복궁 근처를 가면 한복을 차려 입고 다니는 외국인들의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는데 이는 세계 사람들이 한국의 멋과 맛, 특히 서울의 아름다움과 문화의 찬란함을 인정한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