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과 전체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베르너 하이젠베르크의 철학과 다양한 환경에서 경험한 논쟁들을 담고있다. 1장에서는 하이젠베르크가 대학에 진학하기 전에 원자에 대한 친구들과의 대화를 중심으로 젊은이들의 학문에 대한 열정과 호기심이 엿보이는데 그 속에서 원자의 개념의 개념의 칸트의 선험철학으로 연결시키는 과정을 보여준다. 2장에서는 예술과 과학에 대해 이야기하며 두 분야의 차이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분야를 한정짓지 않고 다양한 분야들을 거시적인 관점에서 바라본다는 점에서 인상적이었다. 이외에도 3장부터는 현대물리학, 역사, 원자물리학, 종교, 철학, 언어학 다양한 학문이 다뤄지는데 그 무게가 무겁다기보다 한 학자가 다양한 분야를 바라보고 고찰하는 내용이라 방대하여 쉽사리 읽혀지는 책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내용이 가져다주는 흥미로움과 지식은 이 책이 오래전 쓰여졌음에도 그 시간이 무색할 만큼 신선하고 날 것으로 느껴졌다.
가장 인상적인 장은 과학의 책임에 대해 이야기한 16장이다. 최근 오펜하이머라는 영화를 통해 과학사에 큰 영향을 미친 과학자의 신념과 태태도가 역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그에 따른 책임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는데 이 책 또한 그러한 부분에 대해 일부 다루고 있다.
해당 장에서 카를 프리드리히는 [여기서는 발견자와 별명자를 기본적으로 구분해야 한다고 봐요. 발견자는 기본적으로 발견 전까지 그 발견이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 알지 못해요. 발견된 뒤에도 실제적인 활용까지는 길이 멀어서 예측이 불가능할 수도 있고요. 하지만 발명자는 특정한 실용적 목표를 염두에 두지요. 이런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가치가 있다는 걸 확신해야 해요. 그러니 발명자에게는 그에 대한 책임을 부과할 수 있어요. 하지만 발명자도 개인으로서가 아니라 커다란 인간 공동체의 명령으로 행동해요. 전화 발명가는 사회가 빠른 의사소통을 바람직한 것으로 여긴다는 것을 알고 있었죠. 총을 발명한 사람도 전투력을 증강시키고자 하는 호전적인 권력의 명령을 좇은 것이었고요. 따라서 개인에게는 책임의 일부만을 지울 수 있을 거에요. 게다가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개인도 사회도 그 발명이 훗날 초래할 모든 결과를 조망하지는 못해요. 가령 농산물을 해충에서 보호할 수 있는 화학 성분을 만들어낸 화학자는 그렇게 곤충 세계에 개입하는 것이 나중에 그 지역에서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예측하지 못해요. 다만 각 개인에게 자신의 목표를 좀 더 커다란 시각에서 봄으로써 작은 집단의 이익을 구하다가 분별없이 커다란 공동체를 위험에 빠뜨려서는 안 된다는 요구 정도는 제기할 수 있을 테지요. 따라서 요청되는 것은 기본적으로 기술과 과학의 진보가 이루어지는 커다란 연관을 세심하고 양심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뿐이에요.]이라 말하는데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