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보자 애니메이션이 먼저 떠올랐고 영상이 아닌 소설을 통해 접하게 되면 보다 깊은 생각과 감명을 받을 수 있어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스즈메는 소타를 만나 문단속을 시작하게 됩니다. 스즈메와 소타의 첫 만남에서 소타는 스즈메에게 “이 근처에 폐허 없니?” 이런 질문을 합니다. 문이 나타나고, 문에서 미미즈가 새어 나오는 곳에는 항상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과거에는 사람이 북적거리던 ‘폐허’라는 점입니다. 문은 왜 폐허에서만 나타나는 것일까요? 그리고 문을 닫고, 잠그는 과정에서 과거에 그 장소에서 행복했던 사람들의 모습들이 떠오릅니다. 스즈메는 그곳에 나타난 문을 닫습니다. 과거의 영광이 흘러나오는 문을 닫는 것이죠. 스즈메의 문단속은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 같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앞으로 1년, 앞으로 하루, 아니 아주 잠시라도 저희는 오래 살고 싶습니다.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 미래 같은 거, 무섭지 않아.
스즈메는 과거의 자신에게 말합니다. 나를 잡아두는 과거와 연결된 문을 닫고, 미래를 향해 한 발짝 나아가라고. 미래 같은 건 무섭지 않다고 말입니다.
폐허에 문이 생기고, 그 문틈에서 미미즈라는 것이 새어 나옵니다. 미미즈가 많이 새어 나오면, 갑자기 그 지역에 지진이 일어납니다. 다행히 스즈메가 제시간에 문단속을 마치기 때문에 큰 지진은 발생하지 않습니다.
문은 다양한 폐허에서 나타났습니다. 상업이 발달했다가 망해버린 도시, 놀이공원이었다가 폐허가 돼버린 곳. 사람들이 몰렸다가 사라지면서 폐허가 된 버린 곳입니다.
마지막으로 찾아간 문이 나타난 곳은, 폐허가 된 이유가 달랐습니다. 사람들이 멀쩡하게 잘 살고 있던 곳에 쓰나미가 닥치면서 폐허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스즈메의 문단속의 감독이자 이 소설의 저자인 신카이 마코토는 동일본대지진을 겪고(직접적으로 겪은 건 아니지만), 늘 자연재해에 대한 이야기를 다뤄보고 싶어 했고, 그 결과물이 ‘스즈메의 문단속’이라고 말합니다. 별생각 없이 미미즈와 문단속에 대해서 읽었는데, 작가의 말을 보고 앞서 읽었던 이야기들을 다시 한번 곱씹어보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일본은 끔찍한 자연 재해가 빈번히 발생하곤 하는데, 이를 소재로 한 노래 및 소설이 많습니다. 피할 수 없는 재난을 격으면서도 절망에 빠지지 않고, 스즈메가 과거의 자신에게 말했던 것처럼 미래를 향해 꿋꿋하게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 소설이 아닌가 생각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