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일러스트와 함께 위스키에 대해 입문자들이 알아야 할 지식들이 알기 쉽게 구성돼 있어 좋다. 어렵거나 쓸데없어 보이는 내용들은 생략하고, 엑기스만 알차게 담은 느낌. 위스키에 익숙한 중수들이 알아둘 만한 상식들도 제법 많고, 알고 있는 지식을 정리하기도 아주 좋다. 일단 위스키의 재료가 뭐고, 어떻게 만들어지고 숙성되는지 확실히 알 수 있다.
위스키 풍미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하는 오크통과 관련된 내용.
유러피안 오크는 퀘르쿠스 로부르(Quercus Robur)와 퀘르쿠스 페트라(Quercus Petraea)로 나뉘는데, 로부르에 비해 페트라가 타닌이 더 강해 알싸한 특징이 있다고 한다. 로부르는 주로 과거에 스페인에서 셰리 숙성용 오크통에 사용되던 품종이다. (요즘은 셰리 오크통이 부족해서 다양한 오크로 셰리 오크를 만든다.) 오크통 생산지로 유명한 프랑스의 다섯 생산지는 두 품종이 모두 자라는데, 주로 리무쟁(Limousin)에는 로부르 종이, 트롱셰(Troncais)에는 페트라 종이 더 많다고. (나머지 세 지역은 네이베Nevers, 보주Vosges, 알리에Allier)
무엇보다 오크통 사이즈에 대한 설명이 마음에 든다. 사실 자료 별로 같은 명칭인데 사이즈가 다른 경우가 넘나 많은데, 그 이유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설명해 준다.
예를 들어 쿼터(Quarter)의 사이즈가 왜 50리터와 125리터 두 가지인지에 대한 설명. 하나는 미국 쪽에서 주로 사용하는 200리터 배럴(Barrel, A.S.B.)의 쿼터(1/4)이고, 다른 하나는 500리터 용량의 버트(Butt)의 쿼터이기 때문이다.
혹스헤드(hogshead), 바리크, 펀천, 버트, 파이프 등 위스키 숙성용으로 많이 사용하는 오크통들의 명칭과 함께 대표적인 사이즈도 명기해 놓았다. 턴은 톤(ton) 단위의 유래가 되는 통이라고.
오크통을 쌓는 방식과 저장고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더니지(dunnage)는 전통적인 스카치 위스키 저장고. 일반적으로 천장이 낮고 습하며, 바닥에는 흙이 깔려 있다. 온도와 습도가 비교적 일정하게 유지되지만, 천장이 낮으므로 저장 효율성이 떨어진다.
랙형 저장고와 팰릿형 저장고. 주로 아메리칸 위스키나 신생 위스키 생산국에서 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저장 데이터가 쌓임에 따라 증류주 숙성은 와인 등 양조주의 숙성과 달리 높은 온도와 큰 온도차가 더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추세다. 따라서 저장 효율이 좋은 데다 오크통 운반도 더 쉽고, 숙성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는 위와 같은 형태의 저장고가 앞으로 더욱 널리 받아들여질 것으로 보인다
모양에 따른 단식 증류기의 종류. 증류 과정에서 구리와의 접촉 정도와 환류량 등에 따라 위스키의 풍미와 성질이 변하기 때문에 추구하는 방향에 따라 증류기의 모양이 달라지게 된다.
라인암의 길이, 두께, 상하향 정도 등에 따라서도 큰 영향을 받는다. 환류되는 증기의 량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스코틀랜드, 미국, 아일랜드, 캐나다, 일본 등 주요 위스키 생산국의 특징과 대표 위스키에 대해서도 간략히 소개하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 위스키에 대해 개괄해 주는 챕터가 있다는 게 참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