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카레니나 2편을 즐겁게 읽었다.
이 책은 처음 보면 너무 방대한 양의 장편으로 선뜻 도전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 책은 '드라마'라는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시작하면 읽는 시간이 즐겁다.
2편에서는 안나와 브론스키, 키티와 레빈의 운명이 결정되었다.
안나는 남편인 알렉세이와 이혼을 하게 되고 브론스키와 해외로 간다.
그것이 행복일 줄 알았으나, 안나와 모든 시간을 함께 하는 브론스키는 그런 삶에 실증을 느끼고 다른데 몰두할 것들을 찾는다.
러시아 내에서 평판이 안 좋았기 때문에 해외에 있는 러시아 사람들과 어울릴 수도 없고
총각시절처럼 술을 마시며 놀게 되면 안나가 화를 내기 때문에 그럴 수도 없다.
브론스키는 그림을 그리는 것에 몰두를 한다.
하지만 자신들의 아뜰리에라고 생각했던 팔라초가 허름하게 느껴지고
안나와 브론스키는 이탈리아의 소도시의 삶에 실증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키티와 레빈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 하고 결혼을 하게 된다.
두 남녀의 사랑이 이루어지나 했으나, 마냥 행복한 것 만은 아니었다.
여자는 질투를 하고, 남자는 실증을 느낀다.
물론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서로 노력을 한다.
결혼은 사랑보다 이해라는 톨스토이의 결혼관이 반영되어 있다.
레빈은 결혼 3개월의 시간을 호수에 떠다니는 보트라고 표현했다.
어디로 흘러가는지 계속 살펴야 하고, 발 아래 물이 있고, 익숙하지 않는 노를 계속 저어야 한다는 점.
그리고 그게 즐겁지만 굉장히 힘들다는 점까지.
그리고 사랑의 행복 속에서 휴식을 얻어야 한다는 점까지.
정말 잘 표현하고, 와닿는 부분이었다.
섬세하고 뚜렷한 묘사로 내용이 전개되는데, 책을 읽고 있으면 나도 언젠가 그런 감정을 느껴 본적이 있는 듯 하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성숙한 인간은 알렉세이 알렉산드로비치라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위선에 사로잡혀, 주변의 시선을 신경 쓰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알렉세이는 산고를 겪고 있는 안나를 용서하고, 그녀와 브론스키 사이의 딸에게도 각별한 감정을 느낀다.
무겁고 견디기 힘든 치욕을 극복한 가장 정상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과연 3권에서는 무슨 내용이 펼쳐질까 ?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