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인문학에 대해 관심이 있었지만 특히 철학과 종교 분야에는 취약한 편이었기에
독서 비전을 신청하며 인문학 관련 지식을 강화해보고자 이 책을 택하게 되었다.
나는 인류사 발전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인문학을 아는 것이 미래에 내가 어떤 태도로
삶을 대해야 할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인문학의 기초가 되는 문화, 역사, 철학
종교 등 문명사 분야부터 미술, 음악 분야를 두루 배워 사고의 깊이와 범위를 확장시키는 것이
요즘의 나의 목표라고 할 수 있다.
어렵다고 생각했던 종교 파트에서는 카인과 아벨을 다룬 장이 있었다.
익히 아는 아담과 하와까지는 알고 있었는데 그의 아들들인 카인과 아벨에 대해서는 이 책에서
처음 알게 되었다. 큰아들 카인은 획득, 수확, 소유를 뜻하는 이름이며. 그는 이름과 같이
농사를 짓는 농부가 되었다. 둘째 아벨은 호흡, 공상을 뜻하는 이름이며 양치는 목자가
되었다. 첫 수확을 하게 된 카인은 농사지은 곡식과 과일을 제물로 바치고, 아벨은 양의 첫
새끼를 신에게 제물로 바쳤다. 신은 아벨의 제물은 받았으나 카인의 제물은 받지 않았다.
아벨은 가장 소중한 것을 제물로 바쳤으나 카인은 자기에게 필요하지 않은 것을 제물로
바쳤기 때문이다. 본인의 잘못을 모른 카인은 동생을 질투하게 되었다. 질투는 미워하는
감정으로 변하여 동생 아벨을 죽이는 죄를 저지르게 된다.
형이 동생을 살해한 이 일은 인류 역사상 최초의 살인으로 기록되었다.
신이 '네 아우 아벨은 어디 있느냐?"고 묻자, 카인은 "알지 못하나이다.
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자입니까?"라고 대꾸하며 시치미를 뗐다.
그는 동생을 살해하고도 뉘우치지 않았고 더 나아가 자신이 믿는 신까지 속이려 들었다. 신은 그런 카인에게 저주를 내렸다.
"네가 무엇을 하였느냐? 네 아우의 핏소리가 땅에서 부터 내게 호소 하느니라.
땅이 그 입을 벌려 네 손에서 부터 네 아우의 피를 받은즉 네가 땅에서
저주를 받으리니 네가 밭 갈아도 땅이 다시는 그 효력을 네게 주지 아니할 것이요,
너는 땅에서 피하며 유리하는 자가 되리라."(창세기 4:10-12)
카인은 이때부터 더는 농사를 지을 수 없었고,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한 채
평생을 떠돌아다녀야 했다. 하지만 신은 저주를 받은 카인의 이마에 보호 표식을
찍어주어 세상 사람이 그를 죽이지 못하도록 하였다.
한편 에덴의 동쪽 놋 땅으로 간 카인은 그곳에 살면서 인류 문명의 조상이 되었다.
성경에서는 인류 문명의 시작을 이렇게 바라보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서
과학적인 입장에서는 진화론으로 인류의 시작을 보여주는 면과 대조 되어서 흥미로웠다.
지루하게 한 권을 다 읽어야 흡수할 수 있는 책이 아니라
매일매일 한 장 씩 읽고 그 테마의 한 파트를 읽고 자는 것이
인문학 공부 루틴으로 자리 잡을 수 있어서 피곤한 하루 끝에 소소한 행복으로 남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