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삶이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상실과 상처를 우리는 어떻게 마주해야 하는가에 대한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통찰을 전하는 듯 하다. 저자는 "적당한 때라는 것은 결코 오지 않았다. 우리는 시간에 관해 늘 응석을 부렸고 어리석었으며 교만했기 때문이자. 시간은 결코 예측할 수 없고 고무줄처럼 늘어나지도 무한하지도 않다. 어떤 경험을 뒤로 미루는 것은 종종 그것을 결코 경험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나는 수동적이고 싶지 않았고 게으르고 싶지도 않았다. 나는 아무것도 미루고 싶지 않았다" 라고 적고 있다. 그는 쉰 두살이 되던 해에 뇌졸중으로 오른쪽 시력을 잃었지만 세상 어느 누구도 상처받지 않은 채 오늘을 살아낼 수는 없다. 나는 삶이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보다 내가 삶을 얼마나 사랑하는지에 훨씬 더 집중했다고 얘기한다. 내가 사랑하는 것들, 내게 즐거움을 주는 것들, 내게 소중한 의미가 되는 모든 것들에 마음을 열고 집중하면 어느샌가 내가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상실감은 극복되는 것 아닐까.
암으로 세상을 떠난 저자의 어머니 또한 살아있는 매 순간 진행되고 있는 현재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 힘썼다고 한다. 그녀가 마주치는 모든 삶의 갈림길에서 그녀는 기력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항상 움직이고 나아가는 쪽을 선택했다. 그러한 삶의 태도를 견지하는 어머니로부터 배운 대로 그는 자신의 삶이 던지는 선택지 중에 어머니가 골랐을 만한 길을 항상 생각하며 걷는다. 이런 인생관과 태도는 확실히 배우기 쉬운 것은 아니다. 오히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에게 닥친 상실과 불행 앞에서 좌절하고 주저앉아 나아가는 것을 포기하기 쉽다.
또한 상실로부터 새로운 의미를 찾고 이를 극복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어깨에 진 짐을, 그들이 힘껏 억누르는 두려움을, 그들이 애써 감추려 하는 흉터를 오히려 세심하게 알아볼 것이다. 세상 모든 우리가 상실과 상처에 힘겨워 하는 다른 이들을 위해 잠시만이라도 그렇게 관심을 가지고 알아봐 준다면 우리는 각자가 경험하는 불운과 모욕감에서 조금 더 자유로워질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