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니체에 끌리고 있다. 전에는 관심이 없었다가 사람들이 니체, 니체 그래서 대체 니체가 누구길래 사람들이 열광하는가 호기심이 일어서 니체를 접하게 되고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확실히 더 어릴 때 읽었다면 감흥이 덜 했을 철학적인 부분이나 신념들이 마흔을 앞둔 지금에 와서는 가슴 깊이 와 닿는 부분이 있었다.
그리고 그가 걸어왔던 삶이, 인생이 처절했고 외롭고 쓸쓸하고, 처량했기 때문에, 행복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를 동정하고 측은해 하면서도 그의 주장이나 생각을 더 스며들듯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니체 덕분에 플라톤의 철학도 지금에 와서야 어떤 느낌인지 확실히 받아들일 수 있었다. 니체와는 상반되는 플라톤의 철학도 내게 있어서는 어느 정도 공감되고 받아들여지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형이상학적인 이상을 꿈꾸는 플라톤과 육체를 중요시하고 지금 살고 있는 현실에 의미를 두는 초인적 삶을 꿈꾸는 니체의 철학은 모두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들이고 누구 하나가 절대적으로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니체의 삶은 뭔가 반 고흐의 삶과 비슷한 면이 많다는 생각을 했다. 평소 고흐의 팬으로서 그래서 니체도 내가 좋아하게 될 것만 같은 예감이 드는 것도 그 때문이었다. 천재적인 능력을 가진 그들이 왜 그렇게 비참하고 처참한 삶을 살아야 했는지 동경하던 여성의 마음도 얻지 못하고 속앓이만 하다 결국 혼자 쓸쓸히 살아가는 두 남자의 모습에서 측은한 생각과 함께 존경스러운 마음도 드는 것은 사실이었다.
어찌됐든 그 상황 속에서 니체는 계속 써나갔고, 고흐는 계속 그려나갔고, 그들은 지금까지 이름을 남겨 후대에까지 존경 받고 사랑 받는 인물들이 되지 않았는가. 그렇게 보면 결국 사람은 언젠가는 사랑 받게 되는 구나 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어찌보면 지극히 현실적인 사람도 아니고 치열하게 삶을 살아가는 사람도 아니다. 오히려 유유자적히 안빈낙도의 삶을 살아가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마흔을 앞둔 현 시점에서 니체의 울림은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표를 남기는 신선한 터닝포인트가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