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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운명이라고불렀던것들-그모든우연이모여오늘이탄생했다
5.0
  • 조회 391
  • 작성일 2023-11-07
  • 작성자 정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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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사이에 학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예측할 수 없는 현상에 몰두하여 우연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발전시켰다. 우리는 예측할 수 없는 현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수학자들은 엄격한 규칙이 지배하는 수학에서도 우연이 끼어든다는 것을 증명했고, 물리학자들은 예측할 수 없는 일이 어떻게 발생하며, 어째서 우리는 거기서 빠져나갈 수 없는지 연구하고 있다. 또 진화생물학자들은 인간의 존재자체가 우연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더욱 뼈저리게 느끼고 있으며, 심리학자들은 인성이 어떻게 발달할 것인지와 어떤 배우자를 택할지는 예측할 수 없다고 본다. 그리고 뇌과학자들과 철학자들은 그럼에도 우리가 우연을 왜 그리도 받아들이기 힘든지, 그리오 운명이라 불리는 즉 `더 높은 계획`에 대한 믿음이 왜 이토록 우리 안에 깊이 뿌리박혀 있는지를 규명한다.

우연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강력하다. 우연에 관한 연구는 크게는 우주나 생명의 탄생에 관한 연구처럼 학문의 커다란 수수께끼를 밝혀내는 작업이며, 작게는 우리 각자의 인생 여정에 관한 것이다. 계몽주의자 헤르더는 우연을 무질서의 독재자로 보았으나, 영어권에서는 예부터 우연의 다정한 면모를 가정했다. 영어의 `chance`라는 단어는 우연을 뜻하는 동시에 `기회` 또는 `행운`이라는 뜻을 품고 있으니 말이다.

과학에서는 이미 우연의 긍정적인 측면을 깨닫고서 그것을 활용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전기 회로 같은 민감한 시스템은 우연한 효과로 안정될 수 있으며, 우리의 뇌도 그렇게 기능한다. 또한 우연은 진화의 엔진일 뿐 아니라 창의성의 엔진이기도 하다. 아울러 이타심, 동정심, 도덕심 같은 타인을 위한 마음도 인간의 행동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존재한다.

물론 우리는 이러한 우연의 선물을 얻기 위해 대가를 치러야 한다. 대가는 바로 불확실함이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우리는 불괘함을 느끼므로 우리는 불확실한 상황을 가능하다면 피하려 한다. 그리고 그 결과 많은 기회를 잃어버린다.

이 책의 파트 1을 통해 우연이랑 무엇이고, 그것이 어떻게 생겨나는지를 알 수 있다. 우연은 무척 다양한 형태를 띠지만 그 형태는 크게 두 가지 원인에 의해 비롯된다. 복잡성과 자기 연관성이 그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우연으로 다가오는 일은 정말로 어떤 법칙도 없는 것일까? 아니면 법칙을 따르지만 우리가 그것을 파악할 수 없을 뿐일까? 이런 질문의 배후에는 `우연인가 운명인가?` 하는 태고의 질문이 숨어 있다.

이 책의 파트 2에서는 창조자로서의 우연에 대해 알 수 있다. 지구생명의 시작에서 컴퓨터의 개발까지, 인류의 발생에서 개개인의 인격 발달까지를 훑는다. 인격 형성과 생활 방식, 심지어 배우자를 고르는 일에 이르기까지 우연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까?

우연을 통해서만이 세상에 새로운 것이 등장한다. 우리가 어떤 생각에 이르는 것도 우연 덕분이다. 물론 좋은 생각이라고 해서 모두 현실로 옮겨지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것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행운이 따라야 하고, 책략이 필요하다. 그리고 모든 경쟁에서 그렇듯이 때로는 예측할 수 없게 행동하는 자가 승리한다. 많은 경우 우연은 최상의 전략이다.

파트 3에서는 우연, 그리고 불확실함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다루고 있다. 그것은 환상의 영역을 넘나드는 일이다. 가장 위험한 것은 지나친 확신, 즉 완벽한 안전을 믿는 것이다. 그럴 때에 우리는 위험을 제어할 수 없고, 정신이 번쩍 드는 일을 겪는다.

마지막으로 파트 4에서는 잘못된 결정에서 자신을 보호하는 길을 알려준다. 우리는 외부의 조건이 파격적으로 변해도 우리에게 유익하게끔 행동할 수 있다. 우연을 친구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우연과 친해지다 보면 새로운 아이디어와 유리한 기회를 만드는 전략을 알 수 있다.

물론 이런 기회가 완전 공짜는 아니다. 우연에서 유익을 얻고자 하는 사람은 우리가 계획적인 삶을 살 수 있다는 사랑스러운 착각과 결별해야 한다. 우연을 인정하는 것은 사람을 겸손하게 만든다.

이 책을 읽고, 평소 우연의 일치라고만 생각하던 일들이 어쩌면 단순히 우연이 아니고 필연적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흥미로운 에피소드들도 많이 기술하고 있는 책이라 읽으면서 상당히 유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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