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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기머시기-이어령의말의힘글의힘책의힘
5.0
  • 조회 395
  • 작성일 2023-10-04
  • 작성자 박경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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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중학교시절부터 이어령님의 글을 읽으며 살아왔습니다.
나는 그를 동서고금, 장르, 문화를 넘나드는 그야말로 사고의 범위가 전방위 적인 위대한 인물로 기억합니다.

이어령님의 서거후 원고들이 정리되어 하나 둘 출간될 때마다 관심있게 보고 있습니다. 시인, 작가, 교수, 장관, 평론가 등 다양한 영역에서 종횡무진 활동해온 이어령의 여정 중심에 ‘언어’가 있었습니다. 이해력과 상상력을 끌어올리는 단 두 마디 거시기 머시기의 마법부터 죽음을 통해 생을 말하는 모순과 역설의 미학, 소통 불가능한 세계를 지배하려는 번역의 욕망, 그리고 디지털 시대 집단 기억 장치로서 영원히 남을 책이라는 보물까지, 이 책에 실린 총 여덟 번의 강연은 일생 언어의 힘에 천착해온 이어령의 글쓰기 인생 전체를 아우릅니다. “이쪽은 암시하고 저쪽은 짐작한다. 단 두 마디 말로 서로의 복잡한 심정과 신기한 사건들을 교환할 줄 안다.”

​‘거시기 머시기’는 “언어적 소통과 비언어적 소통의 아슬아슬한 경계선에서 줄타기를 하는 곡예의 언어”입니다. 저자는 막연한 언어를 통해 서로의 생각과 느낌을 더듬는 과정 그 자체를 의미하기도 하는 이 단어를 아름답다고 말합니다. ‘거시기 머시기’라는 단어로 말로 다할 수 없는 상태까지 포용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종이책이 전자책으로 대체될 것이라는 예견이 득세했을 때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대립이 아니라 그 둘의 상호보완을 이야기했습니다. 종이는 지지자의 길을 걷다가, 싸는 물건에 따라 형태가 달라지는 보자기처럼 포장하거나 가지고 놀 수 있는 호지자의 길로 들어서서, 이제는 기록성조차 의식하지 않는 낙지자의 길에까지 이르렀다는 것입니다. 이 낙지자의 종이야말로 마음대로 쓰고 지우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결합된 종이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책은 물성으로 정의되는 게 아니라는 것, 하나의 공동체가 공유하는 집단 기억의 다른 이름입니다. 역사는 바꿀 수 없지만 아픈 과거를 극복하는 힘, 나은 미래를 준비하는 힘이 바로 그 집단 기억에 있음을 저자는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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