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로 자리 잡은 뒤로 서울역과 그 주변을 벗어나지 않았던 주인공이 딱 한 번 한강에 간 적이 있었다.
다리에 올라 몸을 던지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사실 올겨울을 편의점에서 보내고 마년 마포대교 혹은 원효
대교에서 뛰어내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알 것 같다.
강은 빠지는 곳이 아니라 건너가는 곳임을
다리는 건너는 곳이지 뛰어내리는 곳이 아님을.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부끄럽지만 살기로 했다. 죄스러움을 지니고 있기로 했다. 도울 것을 돕고 나눌 것을
나누고 내 몫의 욕심을 가지지 않겠다. 나만 살리려던 기술로 남을 살리기 위해 애쓸 것이다. 사죄하기
위해 가족을 찾을 것이다. 만나길 원하지 않는다면 사죄의 마음을 다지며 돌아설 것이다. 삶이란 어떻게든
의미를 지니고 계속된다는 것을 기억하며, 겨우 살아가야겠다.
불편한 편의점에서 자신의 과거를 기억해낸 주인공이 눈물을 흘리며 서울을 떠나며 생각하는 내용입니다.
알콜성 치매로 과거의 기억을 잃은 서울역에서 노숙 생활을 하던 주인공이 우연히 편의점 염 여사의 지갑을
찾아준 인연으로 편의점에서 일을 하게 되며 그가 편의점에서 일하며 알게 되는 손님과 편의점 동료들에게
그 존재를 인정받고 그 자신의 변화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변화 시키는 이야기이다.
주인공 독고의 착한 마음을 알아보고 편의점에서 일하게 한 염 여사는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편의점을 운영
하지 않는다. 편의점 직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데 더 중요한 가치를 두고 장사가 잘되지 않아 가계가 폐업
하면 직장을 잃은 직원들의 생계가 곤란해질까 더 걱정한다.
염여사는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좋은 사마리아인을 몸소 실천하는 사람이다. 염 여사는 직원들에게도 노숙자
에게도 유통기한 지난 도시락을 먹이지 않는다.
염 여사의 사람을 대하는 따스한 마음이 이 책을 읽는 동안 힐링이 되었다. 이 책은 8장으로 구성된 이야기로
각 장은 독립적인 이야기이면서도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편의점을 소재로 활용했기에 모든 연령 독자들이 친숙
하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이다. 기분 좋게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