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한국인 최초 퓰리처상 수상을 한 김경훈 기자의 에세이로, 사진을 찍는 과정을 통해 기자님이 사람을 이해하고 인생을 바라보는 방법을 설명하는 내용이다. 첫 에피소드가 사진을 전혀 모르는 나로서는 가장 흥미로웠다. 사진을 찍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피사체와의 거리라는 것이다. 보통의 사람들은 빛의 양, 찍는 피사체의 모습, 촬영의 각도 등을 떠올리겠지만 기자님은 피사체와의 물질적인 거리를 초월한 마음의 거리가 친밀하여 유대감이 쌓인다면 최고의 사진이 나올수 있다고 한다. 이런 마음가짐과 시선으로 취재하고 사진촬영을 하니 퓰리처상을 수상한 이유는 단지 멋진 사진을 찍어서가 아닌 사람간의 공감과 이해를 사진에 담아내서인것 같다고 생각했다. [p27. "당신이 촬영하는 사람들을 좋아하라. 그리고 당신이 그들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하라"라는 말은 결국 사진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기술적인 역량이 아니라 공감 능력임을 의미합니다.]
김경훈 기자는 새내기 기자 시절 쓰나미 현장을 취재한 적이 있는데, 당시에는 좋은 빛을 포착하기 위한 고민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베테랑 기자들이 매직아워에 맞춰 아침일찍 취재를 하고 돌아와서 쉬다가 해가 지기 시작할 무렵 취재를 하러 다시 현장에 나가는 모습을 보고 최고의 타이밍을 놓치지 않는 방법을 익혔다고 한다. 결정적인 순간이 왔을때 놓치지 않도록 준비하고 기다리는 법을 터득한 사람으로서, 작가는 우리에게 기회가 왔을 때 잡을수 있도록 준비하자고 조언해줬다. [p185. 인생에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말은 맞는 것 같은데, 그 타이밍은 참 많이 찾아오더라. 오늘 새벽에 매직아워를 놓쳤더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어. 저녁 해 질 무렵에 다시 매직아워를 볼 수 있고, 내일도 해는 뜨고 또 질테니까. 인생의 때를 놓쳤다고 초조해하지 말렴. 결정적 순간을 놓쳤으면 다시 한번 셔터를 누르면 된단다.]
분쟁지역, 재난 지역 전문기자로서 인도양 대지진 당시 2차 대형 쓰나미의 가능성이 있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이런일을 하고 싶어서 들어온 직장인데 가만히 있으면 취재 경험이 쌓일리 없다고 생각한것도 대단했다. 또한 사선의 경계에서 죽은 자와 살아남은 자들을 보며, 희망은 항상 절망 옆에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죽음과 절망은 무서웠지만 그 옆에서 희망을 알고 두려움을 극복한 김경훈 기자의 이야기는 생생하게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