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이야기는 중국 상해 임시정부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독립운동가 양우조, 최선화 부부의 육아일기인 '제시의 일기'를 역사적 고증하에 그래픽노블로 재구성하여 복원한 작품이다. 중일전쟁이 한창인 시기이자 맏딸 제시가 태어난 1938년 부터 광복 후 귀국하던 1946년까지의 고통스러운 시절의 삶을 고스란히 기록하였다. 가족사를 중심으로 한 육아기록이지만 당시 임시정부 가족들의 생활상을 볼 수 있다.
일기는 1938년 7월 4일 맏딸 제시의 출생으로 시작된다. 이때부터 조국이 광복되어 중국에서 부산에 도찰할 때인 1945년까지 육아기록이다. 나라를 빼앗겨 외국으로 망명한 독립운동가가 중국에서도 전쟁으로 언제 죽을지 모르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부부가 함께 육아일기를 써내려간 것이고 이후 손녀딸을 통해 책으로 나오게 되었다.
결혼도 김구 선생님의 주례로 시작한 이들 부부는 임시정부 내에서도 손꼽히는 지식인이었다. 평양에서 성장한 양우조는 19세에 상해로 망명했고, 독립운동가 신규식 선생의 도움으로 20대에 미국 유학길에 오른 인재로 31세에 귀국 했으나 '산업을 일으키기 위해, 헐벗은 동포들을 먹고 입히기 위해서는 우선 독립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1929년 상해로 다시 망명, 독립운동에 합류했다.
인천 출신으로 이화옂ㄴ에서 영문학을 공부한 최선화는 모교에서 교편을 잡다가 양우조와 결혼하기 위해 1936년 상해로 건너갔고, 임시정부에서 한국혁명여성동맹을 결성한 그는 임시정부 가족의 여성들이 아이를 양육하고 한글학교를 운영하며 독립운동가인 남편을 내조하는 일에서 나아가 독립운도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길을 모색했다.
임시정부는 중국의 항주에서 시작해 가홍, 상해, 진강, 남경, 장사, 광주, 유주, 기강, 중경까지 옮겨가는데, 중국이 동쪽 끝에서 서쪽 깊숙한 내륙으로 이동하면서 중국 대륙을 전전한다. 그것도 그냥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군의 폭격에 수많은 사람이 죽고, 건물이 파괴되는 공포의 상황에서 갓난아이를 보살피며 물도, 음식도, 풍토도 맞지 않는 중국 대륙을 전전하는 독립운동가들과 젊은 부부의 이야기는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독립운동가들의 삶의 일면을 볼 수 있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