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서 일하는 30대 여성 그레이스. 그녀의 여동생 밀리는 다운증후군이 있다. 공원에서 우연하게 만난 변호사 잭. 그레이스와 잭은 사랑에 빠지고 결혼을 하게 된다. 부부는 아름다운 저택에서 이웃들과 파티를 나누며 행복하게 지낸다. 여동생 밀리가 기숙학교를 졸업하고 함께 살날을 기다리고 있다. 이웃인 에스터는 파티에서 보인 그레이스의 완벽한 행동이 기이하게 보였다. 그레이스와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항상 남편 잭이 있었고 심지어 휴대전화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파티가 끝난 후 그레이스는 아무것도 없는 독방에 홀로 감금된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 번씩 여동생 밀리를 만나러 잭과 함께 기숙학교에 가는 날만 기다린다. 만약 그레이스가 잭의 뜻을 거스르거나 탈출을 시도하면 여동생 밀리를 만날 수 없다고 협박했고 음식을 주지 않았다. 그리고 잭은 그녀가 고통받는 모습을 즐겼다.
소설 속에서 잭은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진 변호사이다. 그의 아버지는 어머니를 쥐가 득실대는 지하실에 가두었는데 잭은 어머니의 눈에 서린 공포의 빛을 즐거워 했다. 도망치는 어머니를 죽이고 아버지에게 누명을 씌운 소년은 아버지처럼 원할 때마다 얼마든지 공포를 주입할 수 있는 자기만의 사람을 갈망해 왔다. 그리고 가정폭력을 전문으로 하는 변호사가 되어 매 맞는 여성의 공포를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으면서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인물이 된다. 우리나라의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교수가 사이코패스에 대해 쓴 책에 나오는 이야기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서구 사회에서는 뇌기능의 개인차가 유전된다고들 많이 생각한다. 때문에 그 연장선상에서 사이코패스틱한 뇌기능도 유전적인 특성이 존재한다고 믿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 이유는 서구사회는 인종이 다양하다 보니 통계학적으로 사이코패스를 유전적 측면에서 설명할 수 있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동일 민족으로 높은 유사성을 띠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이코패스가 극소수 존재한다. 이는 유전적 소양으로 설명되기 보다는 후천적인 여러가지 환경과 결핍 등이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