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읽어보는 흥미있고 재미나는 소설이었다. 결국, 인간의 근본적인 물음이다. 왜 그리고 무엇 때문에 살아가는가? 농담조의 말로 "왜 사니" 이다. 근본 질문을 다시 한번 고민하게 된다. 역시 해답은 멀지 않은 곳 바로 우리한테 있었다. 그리고 이 소설 작은 에피소드에서 가슴 뭉클함을 다시 한 번 느껴 보았고 답을 보여준다. 이 소설의 주제는 단연 소통과 치유라고 말하고 싶다.
서울역 노숙자 독고씨와 불편한 편의점 사장과의 우연한 인연과 만남이 주변인들을 변화시키고, 성장할 수 있게 돕는다. 나아가서 자신 스스로를 치유하고 다시 살아갈 힘을 얻게 된다. 제목이 흥미를 유발시키데 편의점이 불편하다니 의외감을 주고 묘한 라임(rhyme)을 이루고 있다(편편, 펀펀). 이외에도 참참참(참깨라면, 참치김밥, 참소주 세트), JS of JS(진상 중의 진상) 등 요즘 세대에서 꽤나 유행하는 말들인 것 같은데 무척 재미있다. 이 소설 작가 김호연씨는 팔방미인 스토리텔러라고 소문이 났으며, 내공이 탄탄하다. '망원동 브러더스'로 제9회 세계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주인공 독고씨는 알콜성 치매를 앓으며 서울역에서 노숙자로 살고 있다. 또 다른 주인공 염여사는 역사 교사로 정년 퇴직 후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고 그 밖에 알바생 시현과 선숙, 염여사 아들, 작가 인경(작가 본인의 고뇌를 상징하는 캐릭터는 아닌지?), 흥신소 사장 곽씨 등등. 이들은 아주 인생 마지막까지 코너로 몰려서 더 이상 갈 곳이 없다.
부산행 기차에 몸을 실었던 염여사는 지갑을 잃어버린 것을 알게 되었고 독고씨가 분실 지갑을 찾아주는 것으로 인연이 되어 염여사는 자신의 편의점 ALWAYS 에 야간 알바로 독고씨를 고용하게 된다. 야간 알바로 쭉 일하면서 벌어지는 잔잔한 감동 이야기들 이다. 독고씨 자신이 큰 좌절과 기억상실을 겪은 전직 의사였으며,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사람들과 맞부치며 점점 희망과 감동의 일상을 찾아가는 우리들 생활 주변의 이야기이다. 노숙자 그들도 같은 공기를 마시는 사람임에도 그 자리에 그들 즉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아주지 못하였다. 냄새나니 빨리 지나가야겠다는 생각만 하는 것이다. 불편한 편의점에서 독고씨가 한 일이라고는 누군가의 말을 잘 들어주고 그들의 마음을 헤아려 준 것 뿐이었다. '가르치려 들지 말고 최소한 잘 들어 주기만하자' 이것이 내가 뽑는 이 소설의 부제이다. 다음에 발췌 문구는 소설에 나오는 이 소설 주제와 부제와 같은 뜻의 말들인데 나름대로 정리해보았다. 재미있으니 일독을 권한다. 보증한다. 그러나 주위의 반응은 시큰둥하기만 할 뿐......
1. 결국 삶은 관계였고 관계는 소통이었다.
(나의 느낌: 색즉시공 공즉시색 즉 삶에서 진리를 찾아야 하고 진흙탕 삶에서 벗어나 진리를 찾을 수 없다. 진흙탕 속에서 연꽃을 발견)
2.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내 옆의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데 있다.
(나의 느낌: 내 안에 파랑새가 있다는 말인데 살다 보면 파랑새를 잊어버리고 바깥에서 무엇인가를 찾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3. 상대방 말을 가만히 들어주기.
(나의 생각: 나는 상대방과의 대화에서 상대방의 말을 끊어버리고 내 의사는 주장한 적이 몇 번이었고 지금도 그러한가?)
4. 인간 관계에서 일방통행과 역지사지의 의미.
(나의 생각: 세상일이 자신의 생각과 뜻대로 되어야 함이 아니고 삶 그 자체를 저항하지 말고 받아들이고 삶에게 주도권을 주어야 한다)
5. 삶이란 어떻게 하든 의미를 지니고 계속된다는 것을 기억하며, 겨우 살아야겠다.
(나의 느낌: 죽지 않고 조용히 그리고 가만히 살아내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다)
6. 인생은 문제해결의 연속이다.
(나의 생각: 이번 문제만 해결하면 무엇인가 해결 및 완성이 되는 것이 아니고 인생은 계속 소통하며 또 그 속에서 또 살아 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