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르를 만났다.
텔레비전의 교양 다큐멘터리를 책으로 펴낸 것이 바로 코스모스다. 광활한 우주를 설명한 책 답게 두께 또한 어마하다.
괜히 우스갯소리로 벽돌책이라고 불리우는게 이해가 간다.
총 13장으로 구성되어있는데 과학책이라고 안믿길정도로 철학적인 면모를 볼 수 있다.
인류 진화에 대소사뿐만 아니라 사소하고 하찮은 일까지도 하나같이 우리를 둘러싼 우주의 기원에 뿌리가 닿아있다.
"과학도 인간의 여타 문화 활동과 총체적 관점에서 조명하고 논의돼야 한다. 과학과 과학 이외의 문화 활동이 서로 격리돼서 성립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과학의 발달 경로가 어떤 시기에는 다른 분야의 발달 경로와 살짝 스치기도 하고, 때로는 정면으로 충돌하기도 한다. 사회적, 정치적, 종교적, 그리고 철학적 문제와의 관계가 특히 그러했다."
글쓴이가 서문에서 밝힌 내용이다. 코스모스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으로 시작된 생각은 결국
우리는 무엇인가? 라는 질문의 대답으로 귀결되기도 한다.
코스모를 읽다보면 내가 지금 겪고있는 걱정들이 하찮게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다.
'이제는 100세시다'라며 생명과학의 발전을 찬양하고 있을 때
우주는 7,000만년을 살아오며 우리의 작은 날갯짓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 억겁의 시간을 책으로 간접체험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반성하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10억의 10억배의 또 10억배의 그리고 또 거기서 10배나 되는 수의 원자들이 결합한 하나의 유기체가
원자 자체의 진화를 꿰뚫어 생각할 줄 알게 됬다.
하나의 유기체는 그 생각을 책으로 만들었고, 또 다른 유기체는 글을 읽고 스스로 반성을 하고 있다.
코스모스는 1번만에 이해하기 힘든 책이다. 하얀 도화지에 얇은 스케치를 살짝 한 정도다
책을 여러번 읽으면서 얇은 스케치를 굵은 선으로 바꾸는 작업이 필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책 밖을 경험하면서 그림의 색깔을 입히는 것이다.
그리하면 수억 년을 살고 있는 별에 비해 작고 소중하지만
어쩌면 저 하늘에 떠있는 별보다 훨씬 밝은 빛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