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런 영화를 만들었을까? = 왜 이런 책을 썼을까?
대한민국 자타공인 인기 배우 마동석이 주연으로 나선 '압꾸정'이라는 영화를 보자. 마동석은 본인이 인지도가 낮았던 시절 도움을 받았던 영화인의 작품에 흔쾌히 출현해 주는 흔히 '혜자'스러운 배우이다. 의리라고 해야할까? 아니면 도리? 하지만 그의 선택은 대박 영화를 꿈꾸던 여러 감독에 휘둘려 그저그런 작품의 클리셰 범벅의 안쓰러운 캐릭터를 표현하는 것에 그치고 말았다. 어떤 작품이냐고? 챔피언, 동네사람들, 성난황소, 작품성의 범주까지 들어서면 악인전, 시동까지? 물론 영화의 흥행에 있어서 작품성과 각본의 중요성이 좌우되냐고 묻냐고 그건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다. 작금의 콘텐츠 제작 환경과 트렌드는 상상을 초월하니까.
마동석의 '압꾸정'의 사체를 끌어다 써서 폭망한 지우. 그러한 지우를 우연히 만나 조력하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마동석, 아니 형이야 대국이. 불편한 편의점은 영화 '압꾸정'의 초반 시퀀스에서 비롯된 우연과 환상을 가장한 현실 이야기에 주목한다. 주인공 '독고'는 비밀스러운 과거와 그에 따른 신비스러운 분위기로 극을 이끌어간다. 염여인의 손에 이끌려 근로의 의지를 잃은 주인공이 소위 밑바닥 인생을 표현하고자 하는 것에 매우 유용한 '편의점 알바'로써 말이다.
혐오스러운 것은 이 것뿐만 아니다. 과거 잘가던 성형외과 의사가 모종의 이유로 삶의 의지를 잃고 길거리를 해매이다 지극히 선량하고 자애로운 의지에 이끌려 편의점 알바로 삶의 면면을 되집어 본다? 뻔하디 뻔한 내가 너의 아버지다라는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의 묵직하고 극을 꿰뚫는 말처럼 현시대에서 고리타분하며 구태한 주제의 되세김질이 아닐까?
좋은 학벌과 뛰어난 재능의 누군가가 지루한 사연으로 서민의 입장에서 또다른 시선을 가진다는 점. 모질고 험한 현실을 살아가는 서민들과 벗어나긴 힘든 지금에 휘둘리는 모두의 고난이 고작 이러한 소설의 일단으로 치부된다는게 얼마나 흔하고 비루한 소재인 것인가에 대한 공허하고 작은 외침은 여기에서 남아야하는 것인지를 고민하게 되는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