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에서 '벌거벗은 세계사'를 가끔 보곤 했는데, 책으로 출간되었다는 사실이 반가워 읽기 시작하게 되었다.
<벌거벗은 세계사 : 사건편>은 신들의 전쟁부터 인간들의 전쟁까지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 분명 '세계사'라고 되어있는데 그리스 신화를 먼저 얘기하는 점이 흥미로웠다. 책에서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우리가 신화를 역사와 떼어놓고 이해하려고 하는 것은, 뿌리 뽑힌 화병을 꽂아두고 보는 것과 같습니다. 진정한 생명력을 느낄 수 없습니다. 그리스 신화를 알면 서양 문명의 뿌리를 알 수 있고 그 뿌리를 통해 파생된 교육, 정치, 경제, 문화를 바라보면서 현재까지 살아 숨 쉬는 생명력 넘치는 그리스 신화를 만나 볼 수 있습니다. (43페이지)
그리스신화부터 삼국지, 중세 유럽을 뒤흔들었던 페스트, 청일 전쟁, 제1차 세계대전과 대공황, 핵폭탄과 냉전 시대를 지나 걸프 전쟁까지 이어져있다. 평소 이 프로그램을 꼬박꼬박 챙겨 보지 않는데도 신기하게 사건편에 등장하는 이야기는 챙겨봤던 기억이 있지만 그럼에도 기억이 가물거려 생각나지 않았던 부분들은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짚어볼 수 있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역사를 통한 스토리텔링이 글 속에 너무 잘 녹아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읽게 된다.
이 책은 동서양을 넘나들며, 시대를 오고 가며, 꼭 짚어보아야 할 세계사의 한 부분을 환하게 들여다 볼 수 있도록 서술한다. 또한 우리나라 역사 이야기, 특히 일제 강점기 속의 이야기도 속속들이 파고들어 오늘의 우리에게 교훈을 준다.
책을 통하여 지식과 지혜를 넓혀갈 수 있어서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현장학습하는 기분이 들었다. 방 안에서 세계사의 굵직한 부분을 짚어보고 우리의 현재와, 앞으로의 미래까지 가늠해 볼 수 있는 장이 되었다.
무엇보다도 스토리 텔링으로 되어있어서 분명 글을 읽어나가고 있는데 음성지원이 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방송을 보았든 아니든, 쉽게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내는 느낌이 들어 술술 읽히는 게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