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점주의 아내로서 불편한 편의점(??)이 출간되었을때, 독특한 제목은 눈에 띄었으나 선뜻 손이 가지는 않았다. 혹여, 편의점에 관한 나쁜 이미지를 주진 않을까? 내심 불안했던 것도 사실이다. (기우였지만..)
베스트 셀러에 올라와 있길래, 금방 내려가겠거니 했는데 인기가 아주 좋단다. 더 흥미로워 지기 시작했다. 지인들도 여기저기서 이 책이 재밌다고 추천해 주기에 좋은 기회에 읽게 되었다.
산해진미 도시락
제이에스 오브 제이에스
삼각김밥의 용도
원 플러스 원
불편한 편의점
네 캔에 만원
폐기 상품이지만 아직 괜찮아
ALWAYS
목차를 죽 훑자니, 아까 금방 다녀왔던 그 편의점에서 봤던 문구들 ! 더 정감이 갔다.
노숙자이면서 알콜성 치매로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일을 했던 사람인지를 기억하지 못하는 독고. 그가 이 책의 주인공이다.
(나중에 기막힌 독고의 사연이 소개된다...)
우연히 편의점주인 염여사의 지갑을 주워준 인연으로 편의점에 취직하게 된다.
알코올성 치매로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고 말도 어눌하고 행동도 굼떠서 과연 손님을 제대로 상대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지만, 그는 의외로 일을 꽤 잘해낼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묘하게 사로잡으면서 편의점의 밤을 지키는 든든한 일꾼이 되어간다.
편의점주 염여사, 20대 취준생 알바 시현, 50대 생계형 알바 오 여사, 참참참세트로 혼술을 하며 하루의 스트레스를 푸는 회사원 경만,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청파동에 글쓰러 온 30대 희곡 작가 인경 등의 에피소드를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오해와 이해를 풀어주어 독자를 웃고 울게 만든다. 그리고 또 관계에 대해, 상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코로나로 단절되었던 지난 몇 년의 시간. 현실에 지쳐 힘든 우리에게, 작가는 삶은 관계이자 소통이라고,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내 옆의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데 있다고 이야기 해준다.
오랜만에 술술 읽히던 따뜻한 소설 불편한 편의점.
오늘도 집앞에 있는 편의점을 지나오다, 불편한 편의점을 떠올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