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교수의 법고전산책은 대학교 교양 수업 처럼 적당한 긴장감과 지적 흥미를 유발하는 책처럼 느껴졌다. 최근 저자가 겪었을 정치적 시련을 눈치채지 못할만큼 객관적이고 간결하게 쓰여진 책이란 인상을 받았다.
고등학교 시절 간간히 드문드문 들었거나 일부 읽었던 책들의 주인공들의 사상을 비교적 쉽게 이해하게 해 준다. 프랑스 혁명의 발판이 된 자유, 평등 사상과 사회계약론의 '오직 합법적인 권력에만 복종할 의무가 있다' 구절 등은 인류에게 인간의 존엄과 이를 근거로 당연히 존중받아야 할 권리에 대해 일깨워 준 소중한 가치임을 공감하게 한다.
저자는 여기에서 우리나라의 민주화 과정에서 있었던 6.10민주 항쟁, 5.18 광주민주화운동 등을 열거하며 사회계약론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고 있다.
나아가 루소의 저서를 통해 대의제도의 맹점을 지적하고 직접민주제를 환기시켜 주고 있다. 우리나라의 예를 들어 대의제 확립 이후의 '선거' 와 '여의도 정치' 외에 부패하고 무능한 정권의 몰락을 이뤄낸 '촛불' 과 '거리의 정치' 가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현대 민주주의 고민해야 할 문제를 조명시켜 주고 있다. 비록, 합법적 선거를 통하여 임명된 정권도 그들의 부패와 무능이 임기동안 보장된 것은 만큼, 더구나 최근의 정치상황을 결부시켜 본다면 깊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이어 루소가 몽테스키외의 '법의 정신' 에서 나온 '추첨에 의한 민주주의'를 인용하여 똑똑한 사람에 의한 정치보다 똑똑한 정치 제도를 통한 좋은 사회 만들기가 가능함을 주장하고 있다.
현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정치는 그 폐해가 커질 때에만 가까운 것처럼 느껴지지만, 정치는 우리의 삶에 생각보다 훨씬 더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닫고 좀 더 많은 고민과 시간을 할애할 수 있어야 함을 느끼게 해 준다.
이외에도 9가지 장을 통해 궁금했던 또는 어렴풋이 알았던 정치적 법적 사상들에 대해 우리나라의 사례를 적절히 들어 쉽게 이해해 주는 꽤 도움이 되는 강의들이어서 두고 두고 보게 될 것 같아 주위에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