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밝고 화사한 날들이 있길 바라지만
삶이란 자신이 원하는 한 가지의 방향으로만 인도하진 않는다.
몸과 마음이 힘든 날 그런 날도 있을 거라며 다독이고 일으켜주는 글들-
위로책, 에세이추천 『시들어 버리는 것까지 꽃이라고』
작은 봉오리에서 꽃이 만개되고,
그 만개된 것은 잎이 바짝 말라 결국 땅으로 떨어진다.
우리에게 비유한다면 출생부터 죽음까지의 삶이다.
우리는 우리의 생기 넘치던 꽃잎의 수분이
점점 메말라 가는 것을 보기 두려워한다.
(…) 시간이 흘러가는 이 세상 자체가 고통으로 여겨지고 만다.
그럴 땐 작고 아름다운 꽃을 보면 된다.
비단 활짝 핀 것만이 꽃이 아니라
잎이 시들어 가는 과정도,
땅 위로 조용히 떨어지는 모습까지도
전부 꽃의 일부라며 보여 주고 있으니 말이다. (p.9)
『시들어 버리는 것까지 꽃이라고』는
일상 속에서 사유한 것들에 대한 작가의 기록이 담긴 에세이다.
삶 속에 찾아오는 힘듦의 순간 이것 또한 꼭 지나가고 말거라는 것,
언젠가는 져버리는 흘러가는 시간에서도
자신의 꽃을 오래도록 아름답게 발하기를 바라며
나의 생, 지금의 순간들을 더욱이 소중하게 보내라는 응원과 위로를 담았다.
일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여러 순간들과 시선들-
같은 것을 보는데도 사람마다 저마다의 감상을 내듯이
이러한 에세이도 위로라는 결은 같지만
전하고 울리는 느낌이 각기 다른 것이 참 묘하다. 글을 써 내려간 이가 달라서일까.
『시들어 버리는 것까지 꽃이라고』의 글들의 느낌은 아득하면서도 깊어서
자꾸만 쓸쓸해지고 또 그리워지는 무언가를 떠올리게 한다.
꽃이 시드는 모습을 감상하는 것 또한 이런 것일까 생각하니
책의 제목과 글 속에 담긴 정취가 딱 맞아떨어진다.
자꾸만 고개가 떨궈지고 시들어 버리는 것 같아 마음이 아려온다면-
어떤 모습이라도 나라는 존재 자체가
더 활짝 피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한 글 한 글 천천히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
당신의 꽃은 아직 만개하지 않았거나,
지금의 모습이 어느 때보다 찬란할 수 있으니까.
설령 언젠가는 시들어 버리는 것까지 꽃이라고 해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