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지인의 추천으로 접하게 된 이 인생수업책은 내 기대보다 훨씬 풍성하고 다양한 교훈들로 가득한 책이었다. 지성인 쇼펜하우어는 발타자르 그라시안을 유럽 최고의 지혜의 대가라고 평가했다는데 역시나 이 책은 빈곤과 타락, 위선으로 가득했던 17세기를 살았던 발타자르 그라시안이라는 신부가 험난한 세상을 어떻게 헤쳐가야 하는지에 대해 우리에게 구체적이고 폭넓은 이정표를 제시하는 것 같다.
전반적으로 인생에 대한 날카로운 혜안과 처세에 대한 직설적인 표현은 우리에게 충분한 공감을 주는데 독자로서 시대를 넘나드는 폭넓은 인생선배의 조언에 이 책에 나온 가치와 인생철학을 구체적으로 실천에 옮긴다면 좀 더 지혜로운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확인이 든다. 마음에 와 닿는 좋은 조언들이 많지만 그 중 특별히 그리고 개인적으로 공감하고 향후 실천해보아야겠다고 결심한 주요 내용을 몇가지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행복을 얻으려면 구체적인 기술이 필요한데 미덕과 조심성을 갖추는 것 외에 행복에 이르는 다른 길은 없을 것이다. 누구나 자신의 지혜로움만큼 행복하고, 자신의 어리석음만큼 불행하기 때문이다. 특별시 가끔은 삶을 흘러가도록 내버려두는 것도 필요한데, 살고자 한다면 삶을 내버려 둘 필요가 있다. 결국 평화로운 자는 삶을 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삶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한편, 다툼이 없는 하루는 평화로운 수면의 밤을 가져오니 오래 살면서 유쾌하게 산다는 것은 곱절로 사는 것이며, 이는 평화의 결실이라 할 것이다. 결국 모든 것에는 중요하지 않은 면도 있는 법이니 매사를 다 마음에 담고 있는 것보다 더 부조리한 일은 없다. 우리와 상관없는 일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우리에게 중요한 일을 돌보지 않는 것은 지극히 우매한 일이니 이에 주의하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 자신의 심성을 고귀하게 할 필요가 있다. 고귀한 심성을 가진 사람의 인생 과제는, 적에 대해서 좋게 이야기하고 나아가 적에게 더욱 잘 대해주는 것이다. 아무것도 자랑하지 않기에 승리를 과시하지도 않고 공을 세워도 그의 고귀함이 이를 감출 것이다. 비천한 인간들은 어디에나 있을 수 있으니 그들의 말에는 개의치 말고 그들의 생각에는 더욱 개의치 말며 그들을 피하기 위해 그들에 대해 어느 정도 아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