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여름, 김한민 감독의 '한산'이 개봉되었다. 이전 작품인 '명량'으로 1700만의 관객을 동원하며 이순신 열풍을 일으킨 김한민 감독 작품이라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극장을 찾고 있다. '한산'이 개봉되어서 일까? 임진왜란에 대한 재조명과 재해석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이순신 장군의 단순한 영웅담이 아닌 임진년에 조선을 중심으로 중국과 일본에 어떤 일이 일어났기에 전쟁이 일어났는지 궁금해하고 있다.
책은 총 5개의 챕터로 구성되었다. 본 작품이 5부작이었던 것만큼 책도 본래 작품의 구성을 그대로 따라갔다. 이 책이 다른 책과 다르게 주목할 만한 점은 챕터의 시작을 포토 인트로를 통해 시작하고 있다는 것이다. 방송 장면을 캡처에서 마치 영화의 초입 부를 보는 듯한 포토 인트로를 만들어 구성하였는데 흡입력이 대단하다. 역사와 평생 담을 쌓을 사람일지라도 이 책의 포토 인트로를 보고 나면 아마 본 내용이 궁금해서 책을 놓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1부 전쟁의 불씨에서는 임진왜란이 발생하게 된 주요 원인을 한, 중, 일 삼국의 각 상황을 소개하고 있다. 2부는 전쟁의 시작으로 일본군이 우리나라 부산포에 먼저 상륙하여 공격하는 것을 시작으로 파죽지세로 20일 만에 한양을 점령하였다. 하지만, 16만이 넘는 대군을 이끈 일본은 이들을 위한 식량과 무기를 보급하는 것이 중요한 임무 중 하나였는데 그 길목에는 이순신 장군이 버티고 있었으며 널리 알려진 '한산도 대첩'으로 조선은 크게 승리하였으며 이 전쟁은 일본이 임진왜란에서 패배한 가장 큰 원인이 되었다고 한다. 이어 3부에서는 평양성 전투, 4부에서는 정유재란, 그리고 마지막 5부에서는 7년의 전쟁의 결과가 가져온 각국의 변화에 대해서 소개한다.
작가는 머리말(들어가며)를 통해 이 책을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를 3가지로 소개한다. 첫째, 한반도의 지정학정 중요성은 예나 지금이나 유효하기 때문이며, 둘째, 임진왜란의 ' 상처분인 승리'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그 원인을 정확하게 짚고 넘어가야 하고, 셋째, 임진왜란을 통해 우리는 거대한 위기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힘을 함 쳐 국난을 이겨낸 선조들의 분투를 배울 수 있다고 했다. 지금도 지구 저편의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는 전쟁을 보면 지리적 위치가 가지는 문제는 작은 일이 아니라고 알 수 있으며, 지난 역사를 반면교사 삼아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서는 왜 이런 전쟁이 일어났는지 정확하게 알고 대비해야 한다. 그리고 끝까지 굴하지 않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 바쳐 싸운 선조들의 용기와 헌신을 잊어서는 안 된다.
임진왜란이라고 하면 이순신 장군만 떠올리는 것이 지금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역사교육의 현실이다. 이 책은 TV로 방송된 원작을 책으로 만든 만큼 가독성이 좋다. 마치, 역사를 어려워하는 나와 같은 사람을 위해 친절하게 설명하고 구성되어 있으며 읽다 보면 우리가 이전에 만났던 영화의 장면들이 오버랩되는 신기한 경험도 하게 된다. "때로는 역사적 사실이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 하다." 실로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그날을 책으로 만나보길 바란다. 우리가 임진왜란을 바라보는 안목 또한 넓어질 것이며 역사를 바로 보는 시각까지 가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