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으면서 우주가 얼마나 큰지 실감했다. 우리는 태양의 크기조차도 잘 실감하지 못하곤 한다. 단지 지구의 100배 정도라니 엄청 크구나 하고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런데 태양과 같은 별들이 수억 모여 은하를 이루고, 은하와 은하가 모여 은하군을 이루고, 은하군이 모여 은하단을 이루고, 은하단이 모여 초은하단을 이루고 이러한 초은하단들이 모여서 우주를 이룬다고 한다. 우주가 정말 끝도 없이 넓다는 게 놀랍다. 우리가 거대하다고 느끼는 태양, 심지어는 우리 은하도 우주에서는 작은 점으로조차도 보이지 않는 것이다. 책에서 별들이 하늘 가득히 수놓아져 있는 사진을 보았는데, 사진 속 모습처럼 조용하고 평화로워 보이는 밤하늘이 사실 천억 개가 넘는 천체들이 생성되고 소멸되며 서로 공전하고 모이고, 때로는 충돌하거나 합쳐지는 곳이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뛰었고, 나도 언젠가는 우리가 이렇게 넓고 광활한 우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우주의 비밀을 연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제목인 ‘창백한 푸른 점’ 은 보이저 호가 태양계 외곽에서 찍은 지구의 사진을 표현한 것인데, 사진 속의 지구는 작은 점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태양계 밖으로만 나가도 점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지구에 살고, 지구 대기 바로 위에서조차 보이지 않는 작은 존재인 우리가 밤하늘의 별을 보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옆 행성들을 연구하고, 우주의 법칙들을 찾아내고, 나아가 우주의 시작과 끝을 예측하며 더 먼 우주로 나가는 연구를 하고 있다는 것이 감동적이었다. 우주의 작은 일부에 불과한 우리가 우주의 시작을 연구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정말 설렜다. 또 나는 우주의 크기를 가늠하기조차 어려운데, 이렇게 거대한 우주를 연구하고 우주를 설명할 수 있는 물리 법칙들을 발견한 뉴턴, 아인슈타인 같은 과학자들이 존경스러워졌다.
한편 과학 기술의 발달로 세계가 핵 전쟁이나 환경 오염 등의 위기에 처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칼 세이건은 우리가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협력한다면 이러한 문제는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 말하고, 나 또한 이 생각에 동의한다. 인류는 이미 많은 위기들을 잘 헤쳐왔고 끊임없이 발전해 왔기 때문에 우리가 문제 의식을 가지고 함께 노력한다면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더 큰 발전을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그럴 수 있다면 먼 미래의 후손들은 여러 은하에 흩어져 살며 지구를 기억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처음으로 우주를 탐사했던 우리의 이야기를 기억할 것이다. 먼 미래의 후손들이 지구라는 작은 행성을 기억하고, 우리가 우주탐사를 위해 정립해 놓은 이론들을 공부할 것이라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진다. 또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나중에 우주를 열심히 연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 내용 중 제일 관심있게 보았던 부분은 18장 ‘카마리나의 늪’이다. 카마리나의 늪은 어떠한 위험을 제거함으로써 더 큰 위험에 빠지게 되는 상황을 말한다. 칼 세이건은 우리가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개발한 기술, 이를테면 소행성 궤도 변경 임무 등이 '카마리나의 늪‘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그는 우리를 위해 만든 기술이 우리 자신을 위협하는 무기로 사용될 것을 걱정하며 우리가 기술을 개발할 때 매우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 부분을 읽고 과학 기술에 대해서 더 깊게 생각해보았다. 과학 기술은 인류를 지키고 발전시키는 역할을 한다. 과학 기술로 많은 사람의 목숨을 살릴 수 있고, 로봇 등으로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다. 예를 들어 하체 마비 환자가 걸을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을 개발하거나 인공 안구를 개발해 시각장애인을 돕기도 한다. 또 과학 기술은 환경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환경을 정화시키는 물질을 개발하거나, 우주 과학 기술을 이용해 방사능 폐기물 처리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칼 세이건의 말대로 과학기술이 긍정적인 면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과학 기술이 잘못 개발되거나 악용되면 인류 전체를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 예를 들어 농업의 생산량을 늘려 줄 것으로 기대되었던 ddt살충제는 환경 오염이나 안전 문제 등으로 사용이 금지되었고, 제 2차 세계대전에 사용되었던 원자 폭탄은 수백만 명의 생명을 앗아갔다. 이와 같이 과학 기술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과학 기술은 우리 사회를 발전시키기도 하지만 오히려 우리를 망쳐 놓을 수도 있다. 우리가 과학 기술을 비관적으로만 바라본다면 우리는 더 이상 발전할 수 없겠지만, 반대로 과학 기술을 낙관적으로만 바라본다면 과학 기술이 가져오는 부작용을 간과하게 된다. 따라서 우리는 과학 기술의 긍정적인 측면을 인정하되, 부작용도 비판적으로 보아야 할 것 이다. 또, 이러한 부작용들을 최소화하고 과학 기술이 긍정적으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윤리적 원칙이나 제도가 꼭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과학 기술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그 기술을 개발한 과학자나 기관에게 반드시 허가를 받도록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엄격한 제도는 오히려 과학의 발전을 막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이 우주에 관한 책이어서 우주에 대한 새로운 지식들을 많이 다루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은 단순히 과학적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윤리의식 없는 과학기술의 위험성이 얼마나 큰지, 과학 기술의 발전과 사람들의 행복이 비례하는지, 우리의 미래는 긍정적일지 등 철학적인 내용들을 많이 다루고 있었다. 우주에 관한 호기심에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우리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고, 특히 과학기술의 부정적인 부분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앞에서 언급한 노벨과 하버의 사례처럼 과학 기술이 악용된 경우가 더 있는지 알아보고 악용 사례가 발생했던 당시 어떤 대책들이 있었는지 살펴봐야겠다. 그리고 어느 정도 알고 있던 우주 개발의 역사에 대해서도 더 깊이 있게 공부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