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만들어낸 기준의 나를 구겨 넣을 필요는 없었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겠다고 당신 그대로를 잃지 않기를."
이 책의 표지에 적힌 글귀이다. 누구나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 좋은 인상을 주고 싶어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사람마다 모두 다르기 때문에 누구에겐 좋은 사람이, 누구에겐 싫은, 나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어린 시절, 사회 생활에 접어드는 어른 시절이든 어느 때나 인간관계에 있어서 실수를 할 수 있다.
이에 상처 받고 그 사람들에게 맞추기 위해 나 자신을 바꾸려고 한다면 오히려 나 스스로를 잃어버리게 되는 일이 될 수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의 제목이나 표지 처럼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일 필요는 없다. 이에 흥미를 느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예의 바르고 착한 사람이 되라는 말만 들었고, 무례하고 못된 사람과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는 배우지 못했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관계를 맺고 지내는 것이 너무 어렵고 무서웠습니다. 부딪혀보고, 다치고, 울기도 하면서 알았습니다.
인간관계라는 것은 유동적이고 그만큼 주관적이었습니다. 나에게 맞으면 좋은 인연이 되는 것이고, 아니라면 과감하게 작별을 고해도 되는 것입니다. 배려해 주지 않는 사람과 굳이 사이좋게 지내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됩니다."
책을 읽다가 와 닿은 글귀인데 평소 인연이라고 생각되면 잘 이어나가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그 노력하는 과정이 너무 힘들고 지친다면 그 인연을 이어가는 것이 내가 상처 받고 힘듦보다 중요한 것인지는 한번쯤은 생각할 시간은 필요한 것 같다.
인생은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게 삶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사람의 인연을 끈질기게 이어 나가려다 그 사람에게 받는 상처 때문에 힘들어지는 날이면 일에서 받은 상처보다도 더 사무치게 힘들었다. 이럴 때 국민MC인 유재석 님이 가장 잘하는 것은 게스트들의 말을 잘 들어준다는 말, 점집에 가는 사람들 중에는 가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가는 사람들도 많다는 말 등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을 바라는 사람들이 많다고 그것이 큰 위로가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이 책을 통해 들었다.
위로라는 말을 들으면 거창한 것이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멋진 말을 해줘야 한다거나, 그냥 한 번 넘겨도 된다는 어른스러운 조언을 해줘야 한다거나, 내가 과거에 겪었던 비슷한 사연을 이야기해 준다거나, 그러나 진짜 힘든 사람에게는 그 누구의 조언이나 이야기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자칫하다가는 위로의 뜻으로 전한 나의 경험담이 듣는 사람에게 무시의 뜻으로 변질되기도 한다.
누군가에게 힘들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았는데 자기가 더 힘들었던 경험담을 말하거나, 티비에 나오는 어려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위로를 받지 못할 뿐 아니라 다음에 비슷한 고민이 생겼을 때 다시는 이야기하고 싶어지지 않을 것 같다.
그저 묵묵히 상대가 느끼는 감정 그 자체를 공감해 주고 그저 들어주기, 그저 잘 들어주는 것이 가장 좋은 위로가 될 수 있다는 말에 다시 한번 공감할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본 책임감에 대한 이야기, 좋아하는 것을 오래하기 위한 적당함, 나를 위해 좋은 사람이 되기로 하기.' 등
이 책을 천천히 읽으면서 나의 지난 실수도,상처 받았던 기억도, 소중했던 기억도 떠오르게 만들어주었다.
나는 어느 순간 기점 없이 마음이 무너지는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패닉 상태에 이르고 심할 때는 '나는 뭘까? 내가 존재해도 되는 걸까?' 라는 생각도 든다. 그런 생각을 잊어보려고 운동도 하고 바삐 일도 해본다.
그럼 정말 어느 순간부터 꽤나 내가 괜찮은 사람처럼 느껴졌다. 스스로의 상처나 실수, 슬럼프를 극복할 줄 아는 그런 괜찮은 사람.
그런데 이번에는 굳이 내가 바쁘게 움직이지 않았고, 이 책을 읽던 그 순간들에 내가 그런 괜찮은 사람처럼 느끼게끔 해주었다.
그냥 내가 좋아하는 나 스스로의 나 대로 살아가자는 생각을 다시금 일깨워줬다.
그렇게 이 책으로 내 삶을 조금은 극복할 의지가 생긴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