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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주는맞춤법
5.0
  • 조회 397
  • 작성일 2023-06-09
  • 작성자 신문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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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법이 늘 고민거리입니다. 맞춤법 책을 읽고 내용을 모두 이해했다고 해서 바로 맞춤법에 맞게 글을 쓰거나 고칠 수는 없습니다. 머리로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손에도 익혀야 합니다. 아예 습관처럼 몸에 배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쯤 돼야 비로소 글을 쓰고 고칠 때 더는 맞춤법의 늪에서 허우적거릴 일은 없어 지는 것이죠.
우리는 어문 규정을 몰라서 맞춤법을 틀리는 게 아닙니다. 소리값, 즉 발음 때문에 실수를 합니다. 그렇기에 이해하려 하기보다 반복적으로 접하면서 손 끝에 익히는게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반복해서 보고 손으로 다시 써보면서 기본적인 맞춤법을 아예 체득하도록 해야 합니다. 한국어에는 중국어의 성조나 영어를 비롯한 서양 언어의 악센트 같은 게 없어서 음성의 높낮이가 거의 일정합니다. 사투리는 그래도 그 나름 음악성을 갖고 있지만 표준어는 높낮이가 거의 없습니다. 언어는 뜻 아니면 소리에서 차이를 구현하는데, 결국 소리로 그 차이를 구현하게 됩니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국어는 소리 감수성이 뛰어난 언어입니다. 모음도 유난히 많습니다. 영어는 ‘a, e, i, o, u’ 다섯 개에 불과하지만, 한국어는 기본 모음만 해도 열 개에 달합니다. 게다가 이중모음까지 합하면 모음 천국이랄 만합니다. 자음도 기본이 열네 개인 데다 겹자음이 있어서 된소리를 낼 수 있으니, 다양한 모음에 겹자음까지 합해지면 구현해 내지 못할 소리가 없는 언어이자 문자입니다.
그 덕분에 우리는 어떤 소리든 말과 문자로 구현할 수 있는 특혜 아닌 특혜를 누리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곤란도 겪고 있습니다. 맞춤법에 맞춰서 발음하고 글을 쓰는 게 어렵다는 것이죠. 언어와 문자가 소리에 유난히 민감하니 그만큼 예민한 귀와 성대를 갖지 않고는 그대로 구현해 내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가령 영어 ‘bus’는 /bʌs/라고 발음하는데 ‘버스’라고 발음하든 ‘뻐스’라고 발음하든 혹은 ‘버스’와 ‘부스’사이의 어떤 발음을 하든 표기는 ‘bus’말고 달리 쓸 방법이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버스’를 ‘뻐스’라고 발음하는 순간 ‘버스’와 같은 뜻을 가진 “뻐스‘라는 낱말이 통용됩니다. 우리가 한글맞춤법 중 가장 헷갈려하는 표기법의 내용 대개가 이처럼 소리값 때문에 빚어지는 혼란입니다. 한국어와 한글이 소리 감수성이 뛰어난 언어이자 문자라는 특성을 갖고 있어서 그러니 세세한 규칙은 관심을 기울여 하나씩 숙지해 가는게 현명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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